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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기 뭐시냐..
단어가 생각이 안 나면 자꾸 하는 말입니다.
그러면 남편은 어, 웬 사투리? 너 사실 서울 출신 아니지, 사실을 밝혀,
하면서 히히거리지요.
이건 순전히 엄마의 영향인데..
우리 엄마는 전라도 목포분 이신데
대학을 서울서 다니면서 그 때 언어순화(?)가 되었는지 서울말씨를 쓰세요.
그러나 슬퍼질 때나 급할 때나 이모들을 만나면
갑자기 목포댁이 됩니다. (다들 그렇다죠?)
그리고 이제 환갑을 좀 넘으셨는데
연세가 드실수록 대화에서 전라도 사투리의 빈도가 높아지는 것 같아요.
더불어.. 어떤 말을 할 때 단어가 생각이 안나 거시기 뭐시냐.. 이 말을 종종 하시면서
아, 왜 이렇게 말이 생각이 안 나지, 하고 가슴을 풍풍 때리기도 하시죠.
그러나 이런것이 지금 갑자기 나타난 증상은 아니고..
엄마가 30-40대 이셨을 때도.. 급할 때
가운데 자가 돌림인 저희 3자매 이름 3개 중
제 이름을 한 번 부르려면
1번부터 3번까지 세 명의 이름을 한번 씩 다 불렀습니다.
예를 들어
막내인 제 이름 지원(가명임 ㅋㅋ)을 부를라 치면 큰 언니 이름부터 시작..
“얘, 지혜..아니, 지연..아니, 에이 참. 지원아. 일로 와 봐.” 하셨더랍니다.
요즘은?
거기에 큰 언니 딸인 깻잎조카의 이름까지 들어갑니다.
“얘, 지혜..아니,지연..아니, 보라, 아니 미치겠네.. 지원아, 이리 좀 와 봐.”
그리고는 제가 낄낄 웃으면서 왜요? 하고 가면
아 정말 힘들어 죽겠네, 한 사람 이름 부르는 게 왜 이렇게 힘든 거야, 하십니다. 호호
또한..
대화 중에 사용하려는 단어가 생각 안 나는 증상 또한 놀랍습니다.
지난 번에 저희 집 도배를 하느라 50대 초반쯤 되어 보이는 인테리어 아저씨가 오셨는데
엄마와 아저씨..
열변을 토하면서..이렇게 해 주셔라, 저긴 어떻게 고쳐 주시라,
막 회의를 신나게 하시더니 마지막 마무리 멘트로 말씀하시길..
“아저씨, 그럼 거 뭐냐 거시기, 그거요. 저거 거시기 해 가지고 그렇게 해 주셔야 돼요. 아셨죠?”
냠냠 : ?? (당췌 무슨 소린지?)
인테리어 아저씨 : 네에. 걱정 마세요. 저희가 20년 경력입니다.
냠냠 : ????
넘 놀랍죠.
거시기해서 저거를 그렇게 해 달라고 말을 마치는 엄마도 놀랍지만
알았다고 걱정 말라는 아저씨는 또 뭡니까.
제가 진지한 두 사람 옆에서 혼자 고꾸라지면서
아저씨, 아저씬 저희 엄마 얘기 무슨 말인지 아시는 거예요? 했더니
아저씨는 웃지도 않고..
"마루 걸레받이 만드는 거 잘 하라고 말씀하신 거 아녜요?" 합니다.
그러자 엄마는 그래요, 다 알아 들으셨네. 하면서 고개를 끄덕끄덕.
딸들 모이면 그렇듯
맨날 엄마가 이러쿵 저러쿵 했다, 이런 흉(??)을 보면서
재밌다고 낄낄거리고 웃는 것이 일이였는데.. (이런, 불효녀..-_-)
세월이 흐를수록 제가 엄마를 많이 닮아 간다는 느낌입니다.
왠지 제가 나이를 좀 먹어가면서 엄마에 대한 감정도 더 애틋해지는 것 같구요. (철이 드나?)
제게도 딸이 생긴다면
먼 훗날
우리 엄마가 말야..거시기 뭐시기 하지 뭐야..하면서 깔깔거릴지도..-_-
1. 맑음
'03.6.16 12:19 PM (211.250.xxx.2)우하하하!
저도 그거 알아요. 우리 시어머님이 그러시거든요.
"얘! 쩌어기 가서 거시기 그 뭐냐, 그 거시기가 거시기 하니께 일루 가져 오니라."
그러면 전 이러죠.
"네? 아, 네에. 쩌어기 가서 거시기한 거시기를 일루 가져 오라구요?
근데, 어머니, 제가 지금 거시기가 거시기 해서 조금 기다리셔야 하는데요?"
그제야 눈치채신 우리 어머님,
"얘가 씨어미 놀려 먹네? 하하하!"
참고로 우리 시엄니는 전주가 고향이시구요, 저는 서울생에 국어 선생이랍니다.2. natukasi
'03.6.16 12:56 PM (61.97.xxx.68)냠냠님 오늘도 역시 기대를 저버리시지 않는군요.
한참을 웃었어요. 덕분에.
맑음님도 한몫 하셨구요.
저도 요즘 말하는 중간에 단어나 사람이름이 생각이 안나서 '거시기 뭐시냐'는 아니어도
'거 뭐지? 뭐지?" 하면서 애꿎은 신랑만 닥달해요3. 옥시크린
'03.6.16 1:39 PM (220.74.xxx.64)저희 엄마는 고령이신지라 냠냠님댁 보다 누구를 부를려면 한참 더 걸린답니다.
그리고, 저흰 6남매(!!)거든요. 크크.....4. 햇볕쨍쨍
'03.6.16 1:44 PM (220.127.xxx.106)우리 시어머니도 그러시는데 킥킥...
제 이름 부르시려면 식구들 이름 다 동원되는데...
절대 동감입니다.5. 김혜경
'03.6.16 3:45 PM (211.178.xxx.153)다 그러시네요.
저희 시엄니 "거시기, 거시기 해서" 이러심 아들(kimys)는 못알아먹고, 제가 알아듣는다는 거 아닙니까...
호호, 근데 그 증상 연세 드시면 더 심각해지는데...6. 때찌때찌
'03.6.16 4:15 PM (211.197.xxx.199)제가 말을 빨리하거나 급해지면 말이 잘안나오고 저기..어..이런말 잘쓰는데...
오징어 볶음을 낙지볶음이랬다가 신랑한테 의심(?)을 받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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