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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섭섭함에 넋두리...
Jessie 조회수 : 897
작성일 : 2003-06-13 21:03:22
첫번째, 주변환경 중요합니다.
울 남편 회사 서울이지만, 사무실엔 전부 남자뿐이고, 그 마나님들은 전부 전업주부.
그러니 신혼초에 내가 아무리 긁어봐야 주변얘기들어보니 나만큼 하는 사람없더라하고 짜증내고.
남편 입장에선 억울한거죠.. 부산에 사신다면, 주변환경도 큰 몫을 할 겝니다.
보고 배워야 하는데 배울 모델이 없으니까.
게다가 두번째 요인은, 뭘 해야하는지 모른다는 겁니다.
집안일에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 전혀 몰라요.
딸들은 하네 마네 해도 집안일이 어느철에 뭐하고, 어느땐 뭐하고가 자동입력되어 있습니다.
철나서 부터 지금까지. 그 세월만큼 남편을 가르쳐야 안시켜도 하는 수준에 도달합니다.
한 이십년돼죠? ^^
아직은 아이가 없으신거 같은데, 부산댁님처럼 집안일 하시려면
애 낳고 나면 아마 죽고싶을 정도 수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그 화를 만만한 애한테 풀게 되고, 내가 왜 이러나 자괴감에 빠지고..악순환입니다.
그때 생각해서 미리미리 남편 고치세요.
한 십년쯤 가르칠 거 각오하시고,
강제로 시키기, 애교로 부탁하기, 슬쩍 떠넘기기, 아프다고 꾀부리기.. 각종 수단 방법을 동원해서
집안일을 가르쳐야합니다.
아마 입떼기 싫어서 내가 하고 말지 싶을 때 많을 겁니다.
그래도 굴하지 마시고, 나중에 자식 공부 안한다고 내팽개치실 겁니까?
그거랑 비슷합니다. 끝가지 달래고 얼러서 가르쳐야죠.
남편이 안하고 내가 할 때라도, 빨래는 왜 접어서 밟아서 널어야 하냐하면..주름 펴지라고 그래.
다림질 할땐 좁은데 부터 다리고 넓은데 다려야 구김이 안져..뭐 이런 식으로 자꾸 말을 해줍니다.
그런 사소한 생활의 지혜가 쌓여서 좋은 주부(主夫)가 되는 거니까요.
그리고 주변에 모범이 될만한 사례를 골라서 가끔 견학도 시키시구요.
안되면 부부가 같이 즐겁게 부엌일하는 영화나 만화를 같이 보는 것도 좋겠구요..
(아빠는 요리사라는 일본 만화가 있는데, 역할모델로서는 와땁니다!!!)
이 모든 노력에 더하여..
부산댁님. 살림 완벽하게 하려고 애쓰지 마세요.
적당한 선에서 먹고, 적당한 선에서 깨끗하고,
참말로 혜경님처럼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하는 설겆이, 청소라면 몰라도
다 잘 정돈된 인생을 살려고 덤비면 내 인생이 너무 불쌍하잔아요.
....입떼기 귀찮아서 저 혼자 살림하고 애키운 세월을 한 오년 보내다가
오년전 부터 맘먹고 갈쳤더니 이젠 곧잘 합니다. 안할때도 미안해 할 줄은 압니다.
제가 신혼 초부터 가르쳤으면 지금쯤은 아마 둘째를 낳았겠죠.
직장에 혼자서 애키우면서 살림하면서 넘 힘들어서 둘째 포기하고 외동이 키웁니다.
가끔 그 외동이 보면서.. 미안하다 싶을때가 많습니다.. 니네 아빠 미리 가르칠 걸 그랬다..하구요.
IP : 211.48.xxx.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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