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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두 매실과 한판 씨름 끝났어요.
전부치고, 떡하고, 무언가 오래 진득하니 앉아서 하는건 딱 질색인데.....
매실잼 이야기보고 ' 저건 나하곤 아닌가벼. 많이들 수고햐슈' 하고 있었는데,
그만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토요일 오후,
첨엔 2.5Kg를 샀어요. 글구, 다시 글 검색하다가 사고를 치고야 말았죠. 사온것 들고 나가 10Kg로 바꿔왔쟎아요. 토요일 저녁에 애들 재우고 씨를 빼는데, 성격상 열불 나서 못하겠더라구요. 100개쯤 까고 난 그냥 할래 하고 자버렸습니다.
일요일 아침,
일어난 아들 놈이 관심을 보이길래 "실은 이거 까서 하는 건데, 엄만 그냥 할려고, 니네 선생님 위가 안 좋아서 이런것 드시면 좋을텐데, 씨를 못 빼겠다." 그때부터 울 아들 주져 앉아 씨를 빼는데, 나무주걱 부러뜨리고 부러진 것 반쪽 들고 3시간 가까이 혈투를 벌이데요. 3시간 후 뻗었는데, 정확히 3Kg해치웠더라구요.
일요일 오후,
점심 먹고 유리 병 사와서 소독하고, 잼을 하는데, 이 녀석이 또 관심을 보이는지라, " 이거 12시간 동안 져어야 한데... 큰 일 났다." " 엄마, 내가 할께, 걱정마." 오후 2시 부터 축구 끝난 9시 까정 울 아들 계속 드나들며 하얀 목장갑 끼고 젓대요. 그래도 팔목에 튀니까 고무장갑으로 교체해서.....
남아있는 매실 7Kg도 욕실에 들어가서 저혼자 다 씻어서 채반에 받쳐놓고...크크크
월요일 아침,
잼을 너무 오래 끓였는지, 젤리처럼 돼있더라구요. 이왕 하는거 레시피처럼 12시간 계획하고 있었는데,
더 했다간 큰 일 날것 같고, 울아들 아침에 깨자마자 "엄마, 빨리 담아줘. 선생님 갖다드리게." "야 이놈아 , 엄마 먹을거야" " 그런게 어딨어....." 아직 덜 됐다고 사기쳐서 학교 보내고 난감하대요., 혜경선생님께 SOS쳐놓고 답이 안오길래 끓는 물을 붓고 잼을 희석하기 시작했죠. 농도가 좀 옅어지데요.
월요일 오후,
매실이 이틀 동안 확 변했어요. 까만 점도 많이 생기고, 노랗게 변한것도 몇개 있고, 아마 사자마자 빨리 해야하는건가 봐요. 그거 다시 꼭지 떼고, 설탕쳐서 담아놓고...아들이 왔어요.
병에 담겨 있는 잼보며 무지 좋아합니다. 3병인데, 젤 큰거 껴안고, 이거 울 선생님꺼라고 좋아하네요. 참고로 얘는 11살이고, 선생님은 27세 아가씨인데, 제가 봐도 넘 이뻐요. 피부도 유리같고....
울 아들이 여자를 좀 밝히나봐요. 1학년때부터 계속 스캔들 나고 학교 홈피에도 뜨고...나같음 챙피할텐데,신경도 안써요. 항간에는 여자애들 몰표로 임원됐다는 야그도 있고....
4월인가 안면도에 바다낚시 다녀와서 회먹고 남은 우럭 두마리를 아이스박스에 고이 모셔왓는데, 매운탕 끓이려고 아이스박스를 여니 얼음만 둥둥....전 울 신랑 잡았죠. 아니래요. 저녁때 아들놈 들어오길래 물어보니, "어 그거 선영이 먹으라고 갔다주고 왔어" 울 신랑, 결혼하면 기둥뿌리 뽑아 처갓집 갖다 줄 녀석이라고 화를 내고...울 신랑이 먹을거에 좀 집착이 심해서...
지금 월요일 저녁 6시가 돼가네요. 3일간의 혈투끝에 전 몸살이 난것 같고, 매실이 무서워졌어요.
1. 냐오이
'03.6.9 5:57 PM (203.231.xxx.48)너무 웃깁니다..
먹을것에 집착하는 남편님과
여자에 집착하는 아드님...
바뀌었어야 하는 거 아닌감요?ㅋㅋㅋ2. 풍경소리
'03.6.9 6:01 PM (203.231.xxx.128)흐흐
선배님 화이팅!!3. 사과국수
'03.6.9 6:05 PM (211.193.xxx.35)ㅎㅎㅎ,, 쟈스민님글읽다 퇴근시간 놓쳐부렸으요,,저두 매실과한판하러가야겠네여..으~
4. 김혜경
'03.6.9 6:40 PM (211.215.xxx.201)호호 그 선생님, 매실잼 드시면 더 이뻐지시겠네요...11살이면 4학년?
5. 푸우
'03.6.9 9:59 PM (219.241.xxx.247)쟈스민님은 그래도 좋으시겠어요..우리 신랑은 입이 까다로와서 ..
저희 집은 제가 오히려 먹을 것에 집착을 한답니다.
시댁에서 시골 별장 비스무리 한 곳에 다함께 놀러를 갔는데, 마당에서 불피워 놓고 삽겹살을 구워먹는데, 남자들만 서서 먹고 술마시고...저는 먹고 싶어 죽겠는데,..
그래서 우리 남편 살짝 불러서 나도 좀 달라고 했더니. 여자는 아무도 없는데, 왜 너만 그러냐고 하면서 먹고 싶으면 저더러 거기 끼래요..
친정같은면 벌써 열심히 먹고 있었겠지만..시댁 어른들...그것도 남자밖에 없는데, 제가 어딜 낍니까? 그래서 침만 꼴딱 꼴딱 넘어가는데, 나중에 눈물까지 나올려고 하더군요..
그때 임신 4개월이었거든요...
그것 때문에 우리 신랑이랑 싸웠는데, 아직도 이해가 안간답니다.
먹는 것 때문에 그렇게 집착하는 것이...
으. 이. 구............!!6. honeymom
'03.6.9 10:02 PM (218.50.xxx.12)82cook회원을 두부류로 나눈다면?
기어이 매실과 한판 붙고야 마는 사람과 끝까지 구경만 하면서 엄두 못내는 사람.7. 권자경
'03.6.10 12:51 AM (211.201.xxx.91)저도 지금 매실에 엮여서 씨름중입니다. 새벽 한 시가 다 되어 가는데, 매실잼은 4시간째 끓고 있고
불 끄고 잘까 말까 망설이면서 82cook 에서 시간 보냅니다.
에고 또 가서 젓고 와야지...8. orange
'03.6.10 4:26 AM (218.48.xxx.117)쟈스민님~ 염장이시죠?? -_-;;
저는 한박스를 혼자 했는데.....
아드님이 착하네요... 자는 울 아들 깨워서 보여주고 싶습니다..... ^^9. 나혜경
'03.6.10 12:13 PM (61.81.xxx.115)저는 결국 slow cooker에 넣고 말았어요.
저어줄 아들도 없고...
근데 잼 맛이 원래 그런가, 좀 먹기가 거시기 하데요.
위에 꿀 잔뜩 붓고 휘 저어 딸내미 입에 억지로 집어 넣었어요.
응가 잘 나온데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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