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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 한 그릇

냠냠주부 조회수 : 1,305
작성일 : 2003-06-03 11:23:22
아침 출근길

남편과 아파트 옆 꼬부랑 길을 바쁘게 걸어 나가는데..
길바닥에 김치 우동 한 그릇이 파싹 엎어져 있는 거예요.

하이고, 이 아까운걸 누가 엎었대, 하면서 지나쳐 조금 더 가다보니
화단에 또 한 그릇이......? -_-;;;


제가 악, 속았네!! 하며 내빼는데
남편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길바닥에 김치전 지져놓은 건 많이 봤어도.. 저런 생생면발 우동은 첨 봐..하고
담담하게 말하며 걷데요..(역시 많은 걸 경험한 사람은...)



...아침부터 밥맛은 쩜 떨어졌지만
오늘부터 약효가 일주일 쯤은 갈 흡족한(??) 일이 있어
힘내어 출근했습니다..


그 흡족한 일이란
밤 12시 넘어 새벽 3-4시까지도
저벅 저벅 쿵 턱 우르르르 찌이익 하며 저희의 단잠을 깨우던
윗집이 이사를 갔다는 겁니다. 앗싸!


그 집에서 이삿짐이 나오는 걸 목격한
남편과 저, 소리 없는 만세를 불렀지요. (마주 보며 입 벌린 채 아뭇소리 안내고 웃는)

정말 단지 내에 축하 플래카드라도 걸고 싶은 마음이었답니다..
'****호 이사를 감축드립니다! 잘 생각하셨어요 아줌마!! 행복하세요!!'

...제가 오죽했으면 이웃집 이사가 이렇게 기쁘겠어요.. -_-


아 잠깐 딴 짓 좀 했더니만
점심 시간이 가까와 오네요. 히히
오늘 점심은...우동은 안되겠고...멀 먹나...쩝쩝..


IP : 210.127.xxx.3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초록부엉이
    '03.6.3 11:33 AM (211.208.xxx.165)

    하하하..
    해독이 안되서 몇번 읽었네요.
    집에만 있다보니 "많은 경험이 없어서" ?

    단잠 푹~ 자게 된거 축하합니다.
    그런데요...
    구관이 명관이야 하고 옛 이웃 그리워 할 일 발생하면 어쩌시대요????
    초 치지 말라구요???

    맛난 점심 드세요....

  • 2. 냠냠주부
    '03.6.3 11:42 AM (210.127.xxx.34)

    엉엉 초록부엉님 그런 일 생기믄 안되여 안되여
    넘 괴로벘단 말여요 허엉엉

  • 3. 김혜경
    '03.6.3 12:00 PM (211.178.xxx.234)

    맞아요, 저도 시도 때도 없이 뛰는 애(얘는 중학생) 땜에 무지 고생했어요, 이사가길래 만세(진짜루요)를 불렀는데 담에 이사온 집에는 6살 먹은...말 안해도 아시죠??
    다행히 그집도 이사가서 요샌 좀 살만해요.

  • 4. 우렁각시
    '03.6.3 12:16 PM (24.43.xxx.49)

    저도 황당한 경험있죠?
    며칠 집을 비웠다가 친구들 몰고 돌아왔는데..
    마침 아래집에서 갑자기 할머니가 올라오셔서 ...
    어제 너희들 모두 모여서 노는게 너무 시끄러워 죽는줄 알았다, 젊은 것들이 예의없이...하시며 고래고래 동네 망신.
    며칠후 또 항의하러 올라왔다가 저희가 없으니까 또 그 윗집에 가서 고래고래...
    이사떡들고 갔을때 냉큼 쟁반만 들고 문닫을때 알아봤어야 하는건디....
    이사나오며 속이 시원했어요 !!
    이웃 잘 만나는 것도 복이다 싶어요...

  • 5. yozy
    '03.6.3 12:32 PM (218.155.xxx.240)

    냠냠주부님! 역시......

    그런데 요즘은 윗집도 잘 만나야 되지만 아래집도 잘 만나야 되더라구요
    너무 예민한분들이 계시면 발 뒷꿈치를 들고 걷는데도 딩동 딩동하니까요
    그건 더 스트레스더라구요

  • 6. 풍경소리
    '03.6.3 12:39 PM (203.231.xxx.128)

    강변삼성 몇동 사세여? 저희 친오빠는 101동 살아여.
    자주 가는뎅..혹시 지나가다 마주친건 아닌지 궁금해서용^^

  • 7. 냠냠주부
    '03.6.3 1:03 PM (210.127.xxx.34)

    와, 풍경소리님 오빠께선 한강이 젤로 시원하게 보이는 동에 사시네요~
    전 그 옆에 옆에 동에 살아요...히히

  • 8. 박혜영
    '03.6.3 1:03 PM (218.147.xxx.123)

    저는 담에 이사갈때는 윗집에 어떤 사람이 사는지 꼭 알아보고 갈겁니다..
    윗집 아줌마가 부업을하시는데, 시도때도없이(아침6시건 밤12시건) 기계로 원가를 쿵쿵대느바람에 거의 노이로제 걸릴지경입니다..그아줌마도 자기집 나도 우리집이니 윗층이 이사가길기다리는것보다 우리가 이사가는게 더 빠를것 같구요..
    몇번을 올라가 이야기해도 그때뿐이고..요즘은 임신했으니까 몸에 이상있으면 아줌마 책임이라고했더니 그나마 조금은 살만하네요..그러나 그집아이들 보통아이들과는 다른아이들입니다..
    위층옆집아이들까지 합세해서 쿵쿵뛰고 난리가났습니다..나도 부모가 될꺼라생각하고 참고살지만 담에 이사갈땐 꼭 윗집까지 확인하고 이사갈겁니다..

  • 9. juju
    '03.6.3 1:51 PM (61.82.xxx.96)

    우와, 강변삼성이 어디에요? 용산구?
    근데, 글을 몇번 읽어도, "강변삼성"이라는 말이 한마디도 없는데,
    풍경소리님은 어떻게 아셨을까??? 신기하여라..
    만약 용산이라면, 무지 반가워요. 저는 고 앞에 리버힐 삼성에 살거든요. *^^*

  • 10. 체리
    '03.6.3 2:02 PM (211.33.xxx.208)

    냠냠주부님 덕분에 실컷 웃었어요.
    재치가 있는 분이십니다.

    좋은 윗집 만나시기를...

  • 11. 냠냠주부
    '03.6.3 3:21 PM (210.127.xxx.34)

    주주님 저번에 너구리괴담 ㅋㅋ리플에서 얘기가 나왔었어요..^^
    저랑 가까운데 사시는군여~~반갑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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