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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 조회수 : 896
작성일 : 2003-03-31 16:55:08
결혼....너무 진부한 주제인가요?^^

저는 아직 결혼 하지 않은 25살이죠..(어떻게 보면 너무 어린나이고 어떻게 보면 이제 서서히 책임이라는 것도 생기는 그런 나이인것 같네요...)

이제 직장생활한지 1년하구 3개월이 지났네요...
학교 졸업하자 마자 사회라는 곳에 뛰어 들게 되서....(졸업하자 마자도 아니네요. 졸업은 2월에 하고 1월부터 직장생활 했으니까요...)

근데 이제 나이가 나이인 만큼 엄마가 하는 말씀 하나 하나가 예사롭지 않아서요...

얼마전 집에 갔을 때 일이였죠.
전 혼자서 타지에서 자취를 하거든요...

멍하니 티를 보고 있는 저 한테 엄마가 물으시네요..

엄마(전형적인 경상도 분이시죠..): "니 혹시 사귀는 사람 있나?"

나: 왜?

엄마: 솔직히 말해봐. 진짜 사귀는 사람 없나?

나: 묵묵부답....

엄마: 니 누구누구(여기서 누구누구는 저희 큰오빠의 어릴때 부터 친구였죠. 지금은 거의 연락하지 않지만.... 그리고 엄마들 끼리는 한 아파트에서 오래 살아서 아직도 같이 고스톱을 즐기시는 멤버이시기도 하고요 , 그리고 저의 국민학교 선배죠..결국은 같은 국민학교 나왔죠...)알제?

나: 응. 근데 왜?

엄마: 거기 엄마가 먼저 말을 꺼냈는데 니 아직 애인 없으면 같이 맺어 주자고 하던데....(말끝을 흐림...)

나: (순간 멍해짐....갑자기 당한 일(?)이라...) 하하하...

엄마: (심각한 어조로..)진짜 있나 없나? 빨리 말해 바라...

나: 거기 오빠 옛날에(여기서 옛날은 국민학교 부터 고딩때 까지 여학생들이 많았거든요... 왜 학창시     절    에 여자들한테 좀 인기 있는 그런 스타일 있잖아요...) 여자 되게 많았잖아...
  난 바람 둥이 같은 스타일은 싫은데....

엄마: 남자 치고 옛날에 여자 없는 사람이 어딨노? 그거는 느그 오빠 처럼 바보들만(저희 4남매 아직까지 애인이 아무도 없거든요... 큰오빠가 나이가 29인데요.....이제 결혼할 때가 된 오빠를 보고 지금 엄마는 바보라고 합니다. 4남매의 장남에 일년에 제사만 10번 정도 지내는 집에 선도 안들어 온다고...^^ ) 그렇지 그게 뭐가 바람둥이고...

나:(속으로 잉? 갑자기 왜 우리 엄마가 신식으로 변했지?)
      또 침묵..

엄마: (근엄한 투로) 이번에 울나라에서 젤 좋은 대기업(s로 시작하는...)들어가서 지금 연수 받고 있제,
         아들 2밖에 없는 집에 막내제...
         집도 그정도면 사는 편이제....
         그집에 오빠네 아빠도 장남이 아니라서 제사 걱정도 없제...
         시엄마 될 사람 성격좋제......
         설서 대학나왔제.....

나 :(멍해짐...)

옆에서  밥 먹고 있던 동생이 "예이.... 지금 누나 몸을 봐... 살이 저렇게 쪘는데 누가 데려가..."라는 말 땜에 다른 주제(빨리 살을 빼라는.....)로 가기는 했지만.....(요즘 직장생활하며넛 거의 20키로그램 가까이 살이 쪘거든요...)
작년만 해도 이런 말씀을 전혀 하지 않으셨거든요...
위에 오빠들도 2이나 있고 그래서 그런지...근데 올해가 딱 되니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것이 저 한테는 좀 충격아닌 충격이였죠....

그냥 우습기도 하고 서글프기도 하더라구요...
벌써 내 나이가 이런 이야기를 들을 나이가 되었나 싶기도 하고 아무것도 해 놓은것도 없는데 벌써 나이가 막 꺽어질려고 하네....등등....

위에 엄마가 말한게 어른들이 말하는 "조건"이라는 건가요?
글쎄요... 그냥 좀...
엄마가 말한 조건이라는게 저한테는 그렇게 확 와 닫는 조건이라는 생각이 안들었거든요...(아직 세상을 덜 살아 봐서 그런지....)

엄마생각으로는 그 오빠랑 어떻게 해 주고 싶은 생각에 어떻게 보면 여자 한테 인기 많았던게 더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제가 구식인지 ...)엄마는 옛날에 애인없던 사람은 없다는 식의 말을 하시길래요...
많이 맘에 드셨나 봐요... 대기업 다니겠다. 엄마는 제사(저희집 제사만 10번정도 지내거든요...) 같은것 땜에 장남이 아니고 아빠도 차남이고 그 오빠도 차남인 사실 그것만으로도 좋으신것 같더라구요..

우습죠...
친구들 한테 이야기를 하니 전부 우리 나이가 그 나이가 됐구나 다 그러면서 엄마가 생각하는 조건이랑 우리가 생각하는 조건이랑은 다른가 보다 하고 그냥 웃고 말았는데요....

써 놓구 보니까 좀 두서 없이 되어 버렸네요...
헤헤...
그냥 오늘 직장도 쉬는 날이구 해서...
오랜만에 컴을 하다가....
한번 써 봤네요...

  
IP : 211.243.xxx.1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예비신부
    '03.3.31 6:52 PM (61.77.xxx.247)

    저도 꿈이나 그런 건 아니지만 강하게 예감이 올 때가 있어요.
    긴가민가 하는 것이 아닌 확신이 들 때면 일이 그런 쪽으로 꼭 가요.
    저는 그냥 재밌어하고 살아요 ㅋㅋ 혼자 가끔 신기해하고.
    저희 엄마는 꿈이 아주 잘 맞으신데, 안 좋은 일을 많이 맞추셔서 좀 껄끄러워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꿈과 해몽에 관한 건, 댓글 중간에도 나왔지만
    사실 내용보다는 꿈을 꿨을 때의 기분? 느낌? 그런 게 더 중요하다고 하네요.
    안 좋은 내용이라도 왠지 꿈을 꿨을 때의 기분이 좋다거나 그러면 좋은 꿈이라고 해요.

  • 2. 채린
    '03.4.1 2:03 AM (216.232.xxx.53)

    결혼전에는 정말 상대 그 대상자만 생각하쟎아요...사람이 좋은지 어떤지...성격은 어떤지...경제력은 있는지...하지만, 결혼하고 십수년이 지나고 보니 말이죠...제 나이또래 혹은 저보다 어린 엄마들과 이야기를 해도, 연애든, 중매든 결혼은 개인의 만남이 아니라는 거죠...결혼은 어떤 의미에서 두문화의 결합입니다. 어떤 문화로 25년이상을 삶아왔는지가 그 사람의 앞으로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하죠....그러므로 꼭, 어떤 집안인지 (전 경제적인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즉 어떤 분위기에서 성장을 한 사람인지...그집안의 문화와 내집안의 문화의 코드가 맞는지...그 집안에서 가장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지 (성공? 화목? 출세? 교육? 신앙?)를 반드시 집고 넘어가야합니다. 그런 문화의 코드가 맞지않으면, 행복한 결혼생활은 정말~~~힘들지도 모르거든요. 그리고 25은 적은 나이는 아니라고 봐요...기회가 있을때, 누가 권해주던 만나 보세요...많이 만나보면, 남자들 보는 눈도 생기고, 자신의 결혼관도 정립되지 않을까요?

  • 3. 나혜경
    '03.4.1 11:54 AM (61.81.xxx.115)

    저희 형님은 자기 큰딸 신랑 감을 저희 더러 책임 지고 구하라네요. 의사 로요.
    하도 시달려 남편이 한명 소개 시켜 줬는데 진도가 안나가....
    또 그르시니 정말 황당 합니다.
    사실 모르는 사람은 소개 시켜줘도 조카는 싫어요. 잘살면 괜찮은데 만약 아니라면 그 뒷감당을 어떻게 하라구요.
    그렇다고 그렇게 말할수도 없고...

  • 4. 박진숙
    '03.4.1 12:31 PM (210.218.xxx.151)

    제친구랑 고모네 사촌오빠를 소개시켜줘서 결혼했어요.
    소개할때 그날만 좋았죠..말도 마세요..
    중매가 그렇게 힘들 일인줄 몰랐어요..
    그치만 그때 정말 많은걸 배웠죠.. 결혼하는 남자의 속마음, 결혼하는 여자의 속마음..
    양쪽집안의 눈에 보이지 않는 기싸움.. 등등 인간에 대해 거의 대부분을 알아버린것 같았거든요..ㅋㅋ
    돈주고 할 수 없는 큰 공부를 한 셈이죠..
    결혼할 나이가 된 사람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은..주제파악을 해라..(좀 심하나요?)

    백마탄 왕자를 만나는 건 참 좋죠..그러기 위해선 자기부터 공주가 되어 있어야하고..
    왕비가 될 준비를 하고 있는 여자여야 되죠..

    주변에 여자는 참 괜찮은데 남자가 너무 별로다거나 그 반대의 경우인 커플이 몇 있어요.
    알고보면 그 괜찮다는 사람의 됨됨이가 별로인사람과 같으니..커플로 맺어지는것 같아요..

    25이면 이제 시작인데..멋지게 살려고 노력하시면..좋은사람 나타날거에요..

    전 30에 국민학교 동창이랑 결혼했고 1년됐어요..
    늦게해서 좋은점은 무슨일이든 좋게 받아들이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구요..(살찌는 제일 큰 원인)
    회사에서 대리된지 3년 됐으니 밑에사람 위에사람의 역할과 능력을 조금 알게되서..
    시댁식구들과도 잘 지내게 되는것 같아요..

    그치만 뭐든 다해보고 늦게 결혼하라는 말은 제경우엔 맞질 않았어요..
    20대후반쯤 되면 부모님께서 아프실 나이가 되죠..
    부모님 신경쓰고 집안일 도우다 보면...ㅠㅠ

    좋은사람 나타났을때 그때 결혼하시면..제일 행복하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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