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랫만에 들어왔는데 정말 재미있고, 다양하고, 값진대화들이 마니 있네요.
저도 주인장님과 여러 선후배님들께 상담드려 보고 싶어서 글 올립니다.
저는 모 호텔의 주방장사무실에서 근무합니다. 근무연수도 무척 오래되었답니다.
여기까지 읽으시군, 우와~ 요리의 달인이겠다 하시는 분들...
아닙니다. 아니고요.
저는 결혼한지 쩜잇으면 만 8년되구, 아이두 둘인데, 아직 김치한번 내 손으로 담근적이 없습니다.
시어머니가 담그신것 갖다먹다가 없으면 사다 먹습니다. 반찬등도 두부부침, 계란후라이,
김치참찌찌개, 된장찌개, 풀무원순두부찌개, 감자조림, 어묵볶음, 멸치볶음 머 이정도 수준입니다.
그나마, 감자등도 까기 귀찮아서 잘 안합니다. 한심한 수준이죠.
명색이 특급호텔 주방에서 날마다 흰옷입은 요리사들과 지내면서 말이죠.
나름대로 핑게는 있습니다. 제 일은 사무를 보는것이기땜에, 요리하시는데 기웃거리면
자칫 할일없어 남 일하는데 걸기적거리는걸로 보일수도 잇고, 제 사무실과 바로 붙은 주방에서는
요리를 만든다기 보다는 요리에 들어가느 소스만들고 (스탁뽑는다고하죠.) 스프등 각 영업식당에서
요리만드는데 쓰이는 베이직한 재료들을 주로 만들기 땜에 요리를 직접하는걸 보긴 어렵죠.
글구 가정요리랑 이런 영업장의 요리란 아무래도 틀린것같아요. 식자재두 그렇고, 화력, 조리기구등등..
여기까진 제 장황한 변명입니다.
여기 들어오시는 분들, 비록 이름없는 가정요리사들이시지만, 정말 대단하신거 같애요.
기왕 늘어논거 한가지만 더 할께요.
우리 애덜이 스프를 아주 조아해요. 패밀리 레스토랑같은데 데려가도 스프가 나오면 게눈 감추듯
먹죠. 그런데두 집에서는 항상 인스턴트스프만 끓여주는것이 미안해서, 내 손으로 천연스프를 한번
끓여 줄려고 맘먹고, 요리사분께 여쭤보고, 루라는걸 조금 얻어왔어요. 루는 밀가루와 버터를 1:1로
섞어서 볶은건데 스프끓일때 넣고 농도를 맞추는거죠. 양송이,양파 잘게 썰어서 볶다가, 루넣고,
암튼 끓였는데...... 무척 맛이 없었어요....
제가 여쭤보고싶은것은 저의 이러한 직장경력을 토대로 장차 무언가 다른 일을 도모해보고싶은데
그걸 잘 깨달을 수가 없어서요...
요리사는 아니구요... 요리를 처음부터 배워서 요리사가 되기엔 나이도 너무 많고,
또한 요리를 제2의 업으로 삼을만큼 엄청난 열정도 없답니다. 난 막상 요리를 싫어하는것 같진 않은데,
집안일하디보면, 요리가 가장 후순위로 밀립니다. 청소/정리정돈/설거지등을 더 먼저하게 되거든요.
아무래도 직업상 여러가지 요리들을 먹거나 보게되는 기회는 많아서, 음식평론가(푸드컬럼니스트)가
되어볼까 하는 생각도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제가 입맛이 그리 날카롭지가 못해요.
그게 그것같고, 왠만하면 다 맛있고요...
푸드스타일리스트, 와인소믈리에, 파티플래너 모 이런, 요즘 여성지에 보면 뜨는 직업으로 소개되는
그런 직업들도 떠올려보지만, 과연 그런 업종의 수요가 얼마나 될는지...
어떤 분들은 직장다니는 동안 조리사 자격증을 따라고 충고하지만, 그것두 무슨 크게 소용되는게 있을까요? 식당을 차릴것 아니라면...
어떻게 하면, 그냥 하루하루 무의미하고 변화없는 직장생활하는것 말고도, 저의 현업과 경력을 보다
발전적으로 창조적으로, 개발할수 있을지 조언 바랍니다.
(요리나 잘 배워서, 남편, 자식들 밥이나 잘해주라고 핀잔주진 마시고요.
물론 그것도 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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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개발에 대해서
주방장 조회수 : 911
작성일 : 2003-02-25 20:45:30
IP : 219.241.xxx.1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김혜경
'03.2.25 10:04 PM (211.215.xxx.201)맞아요. 푸드스타일리스트는 지망생이 너무 많고, 교육기관에서 가르쳐서 자기 학생만 취업시키려고 하는데 나이 어린 여성위주고, 와인소믈리에나 파티 플래너도 아직은 좀...
컬럼니스트도 좋긴한데 이게 직업으로는 적당치않은 것 같아요, 부업이나 취미면 몰라도(일단 수입이 안되니까...)
뭘하면 좋을까 저도 고민 좀 해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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