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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유학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희 아들이 이제 중 3 되는데 중 1때부터 조기유학(미국 사립 보딩)을 많이 생각하다가, 작년에 그 생각을 접었지만 또 요즘은 보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우리 아들은 수학, 과학이 아주 뛰어나질 못해 앞으로 고등학교 가도 최상위권의 성적은 힘들것 같은 막연한 예감이 들어요. 그대신 영어는 언어적 감각이 있어 잘하고 책을 많이 읽어 거의 대학생이나 성인 수준의 독서를 한답니다. 글쓰기를 즐기고 또 잘 씁니다. 운동도 잘하고 대인관계도 원만하구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학교성적이 최상위권이 못되어 웬만한 대학을 가면 별 경쟁력이 없을것 같구요,,, 또 여기선 대학 가서 오히려 허송세월하는 경향이 있어서,,,
아전인수격인지 몰라도 우리 아들의 장점이 우리 나라 입시제도하에선 별로 이점을 갖지 못하는거 같애요
물론 아직 어린 아일 떼어놓는다는 큰 문제도 고려해야 하겠지요. 근데 요즘 추세가 외고 같은데서도 미국대학으로 바로 진학하는걸 목표로 삼는 분위기더군요.
요즘은 대학생들도 연수라도 갔다오는 분위기이고 좀 더 일찍 떠나지 못한걸 후회하는 케이스도 보이더군요. 물론 학교, 학벌이 뭐 문제냐, 밥먹고 살면 된다, 이럼 할 말은 없지만요.
전 갠적으로 옛날에 석사까지 마치고 미국유학을 가고 싶었는데 결혼으로 꿈을 접었던 경우지만 큰 후회는 없어요. 오히려 나이가 들어가니 이젠 외국여행도 싫을 정도지요. 그러니 전 점점 현실감각이 없어지고 현실에 안주하게 되니 아이문제도 자꾸만 소극적으로 생각됩니다.
우리 아이 자신은 2년전 여름방학에 한 달 연수 갔다 온 후 유학가고 싶어서 - 자신이 업그레이드되는 기분이라 표현하더군요 - 지난 여름까지 토플, ssat준비 등 영어공부 엄청 했지만 지난 가을 이후 그래도 한국에서 살려면 한국 시스템에 적응해야 하지 않겠냐며 요즘은 학원 다니며 입시공부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매일 밤 1시에 와요. 흑흑,,
아이가 청소년기에 꼭 배워야 할걸 놓친다는 생각에 심한 자괴감을 느끼며 좋은 교육 시스템으로 보내고 싶지만 다른 한편으론 아무리 좋은 교육제도인들 가정을 배제하면 뭐가 그리 좋을까 싶어 아이를 떠나보내는 일이 부모로서 무책임하단 생각도 듭니다. 참고로 경제적인 뒷바라지는 어느 정도 가능하구요
아무 의견이나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질책까지도. 특히 외국 사시거나 경험 있으신분들 도와주세요.
1. 김혜경
'03.2.13 4:13 PM (211.212.xxx.21)유학을 보내라, 여기서 그냥 있는게 낫다, 아무도 이렇게 잘라 말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가장 중요한 건 준하와 준하어머니의 생각이죠.
다만 중학교 3학년이라면 아직도 부모의 정을 듬뿍 받고 살아야하는 땐데 홀로 유학을 떠난 후 부모에 대한 그리움을 준하가 잘 참아낼까 하는게 걱정이 되네요. 저희 조카는 중학교 때 미국으로 갔다가 1년만에 다시 돌아왔어요.
또 준하가 이담에 커서 어떤 일을 하게 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셔야할 것 같네요. 한국사회에서 활동을 할 것이라면 학벌만큼 중요한 것이 한국적 사고와 인맥같은건데 너무 일찍 유학을 가버리면 이를 포기하는 결과가 빚어져서...
저희들이 뭐라고 조언해드린 들 부모나 본인만큼 절실할 수 없을 겁니다. 준하와 잘 상의해서 결정하세요.2. 건이맘
'03.2.13 4:29 PM (211.188.xxx.57)어려운 문제죠..
저도 벌써부터 고민하고 있는 문제고요.
시누이가 중학교 졸업하면서 조기유학갔다가 미국에서 고등학교, 대학교 졸업하고 왔어여.
근데..시부모님 ..사실..후회하시거든요.
너무 오래 떨어져서 지내다 보니까..누군가 옆에 있는걸..부담스러워 한다구 (심지어 가족조차도)
혼자 있는거에 너무 익숙해 지더라구여.
그리고..제가 옆에서 본바로는 쥔장님도 얘기하셨듯이
가장 친구 많이 사귈 고등학교 대학교때 떠나있다가 돌아오니까...
그것도 안좋은거 같더라구여. 십년가까이 떨어져 지내다보니 중학교 친구들도 다 떨어져나가고
미국에서 사귄 친구들은..또 한국에 돌아오면 흐지 부지 멀어지겠고..
물론 남자랑 여자가 더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영어 배우러 아주 어려서 잠깐 부모님과 가는거 아니면..
참..생각할일이 많을거 같아여.
쉬운일은 아니지만..우선 뭘 하고 싶은지..그것 먼저 빨리 찾을수 있으면 좋을텐데...3. 제민`
'03.2.13 8:40 PM (67.82.xxx.140)유학생으로써..; (서인가요.;)
어리지만 말씀드리면..
확실히.. 한국 친구들과는 뭐.. 관계가 흐지부지 되는거고요..
저는 고2 초기에 왔거든요.. 어짜피 일찍 들어간 학교고..
공부도 못한편이 아니라 잘한축에 들었는데.. 여기 오게 됬는데요..
자기가 확실히 할수있고 안흔들린다는(이런저런 유혹들이랄까..) 자신감만..
있다면 여기서 생활하는건 어렵지 않을거고요.. 보딩스쿨 가게된다면..
아마 영어는 금방 늘겁니다.. (한국사람이 많지 않다면..)
대신 향수병이런걸로 고생 많이 할거고요..
어느정도 공부좀 하다온 학생이라면..
여기서 받는 성적이 그리 성에 안찰거예요.
아.. 내가 한국에서는 안이랬는데.. 이러면서요..
남자애들은 대체로 다 잘 적응하는 편이구요..
여자들은 조금 예민해서 그런지 힘들어 하구요..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의 관계는 조금 부실해지죠..
같이 있다가 떨어지게 되면.. 가끔 보는것도 힘들때가 있으니까요..
영어만 배우러 보내시고 싶다면..
가족이 다 같이 가는것도 나쁘지 않을듯 합니다.
(현실적으로 힘들지만..) 일단 가족들이 있으면 많이 의지가 되니까요..
혼자 있으면 혼자라는 생각때문에 많이 불안하구요..
... 허접한 답변이었습니다..;4. 콩콩이
'03.2.14 2:32 AM (61.73.xxx.2)무엇보다 부모의 욕심인지, 자식이 스스로 필요에 의한 것인지도 중요한 것 같구요...
재작년인가 sbs에서 특집프로그램으로 <이민>에 대해서 한 것이 있었는데요,
그 프로그램을 한번 보셨으면 해요.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등 여러나라를
취재하면서 시리즈로 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민의 주목적 중에는 아이들 교육문제가 가장 먼저였지 않나 싶은데요,
그 프로보니까 마냥 환상만 갖고 있던 조기교육에 대한 이면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렇다고해서 저는 기러기아빠를 만드는 형태도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물론 부모는 자식을 위해 희생한다지만
부모가 무조건 희생하면서 기러기아빠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더 비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르겠어요..
이제는 그런 인생을 살수 밖에 없었던 삶을 살았던 우리네 부모님을 생각하면 마음부터 아파옵니다. 자식이나 부모의 삶이나 똑같이 소중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말이죠..
아무튼 횡설수설 했습니다.
혹시 조기 유학이 아니라면 대안학교는 어떠세요..?5. 제민
'03.2.14 6:18 AM (67.82.xxx.140)아침에 학교가느라 급하게-_- 휘갈겨 썼군요..
중학교 졸업하고 오는게 좋습니다..
그래야 학교 수업 9학년으로 들어오게 되면..
그 수업에 어느정도 맞출수 있더라구요..
제 동생은 중2때 여기 들어왔는데.. 대게 힘들어 하더라구요..
일단 배운거보다 안배운게 많으니까요.. 한국사람 쉽다는 수학같은 경우도..
왠만큼 Honor class 듣는게 좋은데 그런것도 중3 마치고 온애들이 낫고..
그리고 고등학교 조금 다니다 온애들이나.. 제친구중에 외고 다니던 애들..
그런 애들이 확실히 성적이 좋습니다.
영어 잘하기는 무척 어렵고요. native speaker 처럼 말이죠..
한 5-10 년 사신 분들.. 정도 되야 미국사람처럼 사고도 바뀌고 말도 하기 쉽고..
2-3년 되면 먹고 살 정도 되고.. -_-;;;
보딩스쿨 다니던 애들은 미국애들이랑 친해질 기회가 많아서..
일반 private 다니는 애들보다는 조금 나을겁니다.. (한국 사람많으면 저것도 안되죠;)
대체로 저희학교에 보딩 다니다가 온 애들이나 그냥 중학교부터 올라온애들중에는.
보딩다닌 애들이 영어가 좀 낫더라구요.. 발음을 떠나서.. 문법을 떠나서..
말하는것만요..
학교성적은.. 개개인차가 있습니다만..
같은 1년 있었더라고 하더라도 한국에서 좀 오래 배운애들이..
오히려 이해가 좋습니다..; 수학이나 과학이 쉬워지니까요..
영어 class는 왠만해서 그냥저냥 하는 수준이고요.. History도 그렇고..
뭐 하기는 선생님 만나기에 달렸지만요..6. 제민
'03.2.14 6:26 AM (67.82.xxx.140)저희 부모님도 님처럼 제가 입시에 시달리는게 안쓰럽고 그래서 보내셨거든요..
저도 아들분처럼 과외 4개에 단과학원 이렇게 다니다 보면 새벽 3시. 숙제하고 자면.
결국 한시간에서 두시간 매주 그렇게 자고.. 일요일 하루종일 자고..; 이렇게 살다보니까..
안쓰러우신지 유학권유해서 오게됬는데요..
사실 저는 좀 여기와서 처음 적응은 잘했는데..
생활이 힘들어서 고생한 케이스 이지만..
부모님은 잘보냈다고 하시거든요..
한국에서 피터지게 하느니 맘 넉넉히 잡고..
더 넓은 세상에서 살으라고.. 대학때나 편입하고 싶거든 한국들어오라고..
그렇게 말씀하시는데.. 경제적 부담은 저희식구중 2명이나 유학왔으니까.
좀 있겠지만..(잘모릅니다;;그부분은;;) 저희 부모님은 유학보낸거..
아주 잘했다고 생각하시는분들이고요..
여기 온거.. 힘들어서 후회할때도 있지만..
편하긴 편해요..한국에서 공부하던거랑 여기랑 공부하는거랑.
뭐 다른 사람이 생각하시기엔 여기가 더 편하겠다고 하지만..
일단 유학생이니까 일반 미국애들보다는 딸리니까 똑같이 공부해야..
따라갈수 있구요.. 수능대신 SAT나 ToEfl 봐야하니까..
그래도 맘은 일단 안정감있게 공부할수 있습니다..
아마 꼭 대학을 SKY 로 가야한다고 강박관념 그런게 사라져서 그렇겠죠..
수학,과학 그렇게 잘하는게 아니라도 기초만 단단히 하면..
수업따라가기는 쉽고요.. 영어는 아무리 한국에서 잘해도..
여기오면 조금 힘든게 사실이구요..
운동까지 잘한다면.. 여기오면 친구 사귀기도 쉬워요..
여기남자애들은 운동하면서.. athelete club 하면서 많이 친해지거든요..
라크로스나.. 풋볼이나.. 농구.. 이런거요.. (인기종목이죠; 풋볼은 미국여자애들이..;)
경제적 여유가 되시면 보내시는것도 나쁘지 않을듯 봅니다..
여기생활 그렇게 힘든거는 아니거든요..;;; 허허..;;
이래저래.. 또 횡설수설 했습니다..
혹시 더 물어보실거 있으면..;; 미국에 사는 유학생으로..;;
대답해드릴수 있는건 대답해 드릴께요..;;;;
메일이.. 3535357@hanmail.net 이나.. yaong2x_xii@hotmail.com 메신저겸 메일입니다..
그럼.. ^-^;;;7. 김수연
'03.2.14 8:13 AM (219.241.xxx.241)전 아직 멀었지만 제민님의 친절하고 성의있는 답변에 감동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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