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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남대문 시장에서 애들 봄 옷 샀어요.
윤현영 조회수 : 920
작성일 : 2003-02-06 17:59:21
>점심 시간을 이용해서 남대문 시장엘 부리나케 다녀왔어요. 이맘때 쯤이면 겨울옷들 싸게 살 수 있거든요. 한 치수씩 크게 사 놓았다가 내년 겨울에 입힐려구요. 유행안타는 기본 아이템, 기본 색상 위주로 사죠. 가보니까 시장의 반은 벌써 봄 옷들로 화사하더군요. 둘째가 1학년 입학하니까 선물로 화사한 봄 스웨터도 하나 사고, 겨울옷도 여러 벌 싸게 샀죠. 구수하고 뜨거운 잔치국수 후루룩 먹고 나서 장미무늬가 화사한 나팔청바지도 조카딸을 위해 하나 샀어요. 전 딸이 없거든요. 화사한 봄 색깔들과 저렴한 가격 그리고 언제나 느낄 수 있는 시장 사람들의 생동감 때문에 지금 무지 기분이 좋습니다. 어제 아이 방학 과제물 때문에 속상했던 것은 어제로 쫑내고 오늘은 이렇게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무언가 답답할 때나 처질 때 남대문 시장엘 가보세요. 오늘 가보니까 엄마들 무지 많이 쏟아져나왔더라구요. 새학기 준비로 애들 옷 사러요. 참말이지 '엄마'들은 맹렬하고 따뜻한 존재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화요일이 입춘이었네요. 봄맞이 잘들 하셔요.
안녕하세요.저는 휴직 중인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님의 글을 읽고 얼마나 얼굴이 뜨끔거리던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님의 교육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저와 남편도 님과 같이 아이들을 키우려고 노력하고 있지요.
어디에나 여러종류의 사람이 있듯이 교사들도 마찬가지겠지요.마음을 조금 풀어드리고 싶어 몇자 적습니다.
1.증거를 꼭 남겨야하는 여러 관료들의 요청
-요즘 교사들 끼리 하는 이야기 중에 '짬짬이 아이들을 가르친다'라는 말이있습니다. 각 지역별로 교육청이 있고 각 교육청 평가를 통해서 등급을 매긴다는 슬픈 현실 속에서 관료들은 엄청난 양의 일거리를 일선 학교로 내려보냅니다. 그 많은 행사를 치르려면 짬짬이 아이들을 가르칠 때가 있죠-많죠-
그리고 그 많은 활동의 결과를 문서를 통해서 만들어 두어야 합니다.
2.학부모님의 요청(?)
-우리 애가 학교에서 뭘 하는지 알고 싶고 보고 싶어 하는 것이 부모님의 인지 상정이지요.그래서 학습결과물을 전시하지요.그리고 무척 열심히 과제를 해오는 아이들과 부모님들의 노고도 칭찬해 주어야하지 않을까요?
3.타산지석으로 삼아 배우기
-친구들의 학습결과물을 통해 단지 자신을 비교하기도 하지만, 배우기도 하고 학습의 동기를 유발하기도 하지요.
마지막으로 전에 제가 햇병아리 교사일때(지금도 뭐 그리 경력이 많진 않지만) 학교에서 제가 생각하기엔 아이들에게 너무나 어려운 과제를 전 학생에게 다 해오라고 하길래 우리 반은 않하면 안되냐고 했더니 다른 선생님들이 그러시던군요. 상 좋아하는 부모님들이 상을 받을수 있는 기회를 교사가 주지 않았다고 할수 있다고....그치만 저도 우리 반아이들이 상 받으면 기분 무지 좋아요.
님께서 직장 다니셔서 잘 못 챙겨 준다고 걱정하지 마세요.
엄마가 직장다니는 아이들이 오히려 자기 할일을 더 잘 한답니다.자기 스스로 관리를 하는 거지요.
제가 1학년도 여러번 했었는데요, 부모님들이 걱정도 많고 기대도 많으시지요.뭔가 교사에게 서운한점이
있으시면 전화를 하시던지, 알림장에 편지를 써서 보내시면 오해가 많이 풀어 진답니다.마음에 담고 계시
면 서로에게 상처가 되지요.
그리고 준비물을 꼭 챙겨주시려고 노력해주세요.힘드시겠지만요. 특히 남자아이들은- 아이마다 다르겠지
만 -3학년 때까지는 엄마가 확인을 늘 해주세요.아이들은 준비물이 가방에 있거나 책상 속에 넣어두고도
잊어 버리곤 하니까요.
제가 이글을 씀으로 해서 오해가 더 생길까봐서 무척 걱정이 되내요.교사의 변명만 쓴 것 같기도 하고요.
부디 마음을 푸시길---
IP : 211.207.xxx.12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상목엄마
'03.2.6 9:03 PM (210.223.xxx.79)아니예요, 오해하지 않습니다. 수긍이 가는 말씀들이니까요. 제가 아이 선생님께 서운하고 화나는 마음을 그대로 제 마음속에 담아둔 채 없던 일로 하자고 해서가 아니라 선생님의 입장 같은 것을 나름대로 생각해 보았기 때문에 마음을 수습하기가 쉬웠던 것이고요, 다소 오해가 있던 것 같기는 한데 전화를 굳이 할 것 까지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면, 아이 일로 일일이 엄마가 나설 수도 없는 것이고 또 아이의 담임 선생님께서 아이들을 세심히 살피고 인도하시는 것을 믿으니까요. 단지 엄마 노릇을 잘 못하는 것 같은 자책감 때문에 한순간 많이 낙심했던 것 같아요. 느슨해졌던 마음이 이번 같은 일을 겪으면서 한번씩 긴장하게 되고 그럽니다. 엄마 노릇도 너무 욕심부리지 않고 제 능력껏 성의껏 하면 되는 것이겠지요. 사실 학부모로서 선생님께 전화도 자주 드리고 아이에 대한 전반적인 상담도 자주 하고 싶지만, 왠지 어렵고 부담스러워서 마음뿐일 때가 많습니다. 이렇게 저를 비롯한 학부모들의 마음을 헤아려주시고 도움말 주신 것 감사합니다. 글이나 말의 제한된 표현이 아닌 마음으로 서로를 이해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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