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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혜선 조회수 : 948
작성일 : 2003-01-21 15:35:43
안녕하세요? 첨뵙겠습니다
글쓰는게 오랫만이라서 그런지 엄청 쑥쓰럽습니다.. ^^;;
결혼한지 2년차되는 초보엄마여요,, 결혼전엔 회사다닌다고, 그전엔 공부한답시고 주방출입 한번 안하고 결혼을 했슴니다, 겁도없이,, 게다가 바로 애기가 생겨서 진짜 별로 안해먹고 살았습니다,, 입덧을 엄청 했거든요,, 거기다 산후 우울증까지 겹쳐서 참 힘든 2년이었습니다. 지금도 별로 변한건 없는데요,,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서, 뭔가 없을까 기웃거리다가 여기 오게되었습니다. 맛있는 것두 많치만, 진솔한 이야기가 좋아서 매일 오게 됩니다. 울 애기땜시 잘때만 잠시여,, 지금여? 지금도 울 애긴 잡니다 ^^;; 요즘은 애랑 싸우고 삽니다,, 결혼하면서 느낀거지만, 세상의 모든 아줌마들이 위대해 보이더군요,, 물론 젤 위대한건 울 엄마구여 ^^,,,

여긴 일하면서 밥해먹고 사시는 분 ^^들이 많이 오시더군요,, 제가 일을 했다면여? 지금은 일 그만둔걸 후회하고 있지만, 그랬다면 맨날 외식하고 살았을 껍니다,, ^^;; 일하면서 밥해드시는분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제가 평소에도 잡생각이 많아서여,,별별생각을 다하고 사는데요, 결혼하고 나서 줄곧하고 산 생각은여, 이제 여자가 아닌 아내, 엄마로서 살아야 되는거구나, 그럼 좋은 엄마 며느리 아내는 어떤걸까?,, 울 엄마는여,, 결혼은 희생과 봉사정신이 없음 하는게 아니다 하셨었거든여,, 그땐 귓등으로 들었는데, 지금은 뼛속에 절절히 저며듭니다, 매일매일이 단순하고 새로 만나는 사람도 거의 없고, 모하고 사나 하는 생각도 들때 있습니다. 밥하고 빨래하고 애 뒤치닥거리 하고,, 모든 에너지를 애한테 쏟고 살면 정말 행복할텐데 전 제 자아가 너무 강한지, 그것도 잘 안되네요,, 한마디로 왜 사는지,, 그 이율 모르겠습니다. 너무 철학적인가여? 하지만, 목표가 없는 삶은 등대없는 바다와 같은것 같습니다, 매일매일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날짜관렴도 별로 없네요,, 벌써 오늘이1월 21일 이니 말입니다. 요즘처럼 이렇게 산다는것에 회의적이면, 앞으로 살날이 많은데, 이젠 주부로서 살아가야하는데, 어떻게 하는것이 좋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선배님들,, 조언 부탁드립니다,,
IP : 220.77.xxx.23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영주
    '03.1.21 5:33 PM (211.187.xxx.7)

    82cook에 오신거 대 환영입니다.
    저와 신혼초의 모습이 너무 비슷하네요. 몇년전의 제모습을 보는 듯 합니다.
    전 이제는 50개월짜리와 8개월짜리 두 아들을 둔 신혼을 벗어난 주부랍니다.

    저도 결혼전까지 대학원다니고 회사다니느라 설겆이나 가끔 도와 드릴 정도로
    주방일과 담 쌓고 지내다가 결혼하고 바로 아이 생기고 입덧도 심하고 했습니다.
    뭔가 새로운 일이 없을까 궁리도 많이 하고 우울증으로 매일 울며 불며 신랑도
    참 많이 괴롭히고 했었는데....
    결국 아이가 돐이 되었을 무렵에 친정 엄마께 신세를 져가며 일을 시작했지요.

    큰애 낳고 키울 무렵 너무 정신적으로 힘들고 그럴때 나의 미래에 대해
    감히 상상도 못 할것 같았습니다.
    매일 이렇게 살아야 하나 싶은 생각만 들고..
    지금 생각해보면 손에 익지 않은 살림에 육아에 힘든것은 당연하지요.
    물론 바깥일 하면서 살림도 육아도 잘 해내시는 분도 있지만요.
    첫아이 키우기가 아무래도 쉬운 일은 아닌듯 싶어요.
    특히 저처럼 장녀라 주위에서 아기 키우는 것을 어깨 너머라도 볼 수 없었던 경우는
    더한것 같구요.
    겨울에는 집안에서 거의 갇혀지내다시피 하다보면 더 우울해지구요.

    지나고 보니 그 몇년 후에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고..
    산다는 것은 꼭 자기가 예상한 대로만 되는 것은 아닌것 같구요.
    생각지 못한 일들도 생기고 여러 계기도 생기고...
    그래서 더 살만한 것 같기도 하구요.
    자아가 강하면 그대로 안주하는 삶이 싫어서 자꾸 주위를 둘러보고
    길을 찾으려고 노력하게 되겠지요.
    그러다 보면 생각지 못한 곳에서 도움의 손길을 받기도 하고 내가 가야할 길이나
    목표가 갑자기 뚜렷해지기도 하구요.

    아마 올 한해는 좋은 일들이 꼭 기다리고 있으리라 믿어요.
    그렇다고 그동안이 나빴다는 것은 아니구요.
    날이 따뜻해지면 의욕도 더 생기고 활동도 더 많아지고 하니까요.

    그동안은 여기 82cook에서 선배 주부님들에게 살림이나 요리에 대해 한수
    배우도록 하자구요.
    화이링~

  • 2. 김혜경
    '03.1.21 8:57 PM (219.241.xxx.218)

    영주님이 좋은 말씀해주셔서 전 뭐라고 드릴 말이 없네요. 육아라는 거 참 힘들죠. 우리나라의 그 고급인력이 육아문제때문에 사장되고...
    여성정책 중에 이 문제가 최우선이 아닌지...

  • 3. 체리
    '03.1.21 11:09 PM (211.243.xxx.114)

    혜선님 엄마로서 역활도 나중에는 하고 싶어도 못 해요.
    아이가 엄마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도 짧다면 짧죠.
    밖에서 일하는 것만이 가치있고 의미있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아이를 맡기고 일을 한다면
    아이를 직접 키우지 못해 안타까울 수도 있어요.
    얼마나 가슴 아플 때가 많은 지...(비록 친할머니,외할머니가 키워 주신다해도,)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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