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감자탕

[윤진영]

요즘 이거 해먹는 재미에 포옥~빠져서 큰일이예요.

식구들이 질려하건 말건 ㅡ.ㅡ

벌써 일주일에 한번씩 해먹고 있거든요.

핏물 자알 빼서 약한 불에 서서히 끓여 가면서

어떨 때는 무우청 말린 씨레기를 넣기도 하고,

어떨 때는 얼갈이 배추를 삶아 꼭 짜서 얼려둔 걸 넣기도 하고,

생강도 한 톨 넣고, 생강이 없으면 월계수 잎을 잠깐 넣었다가 와르르 끓이고 빼기도 하고

포옥 폭 끓일 수록 뼛국물이 잘 우러나와서 너무 맛있는거 있죠?

오늘 남자친구랑 다퉜어요.

만난지 일년정도 되었는데 자주 다투네요.

제가 이거 한 번 끓여주면...절대! 안 다툴텐데.

(자신만만하죠? 크크크 겁없는 지녕!)

다음엔 친구랑 자취하는 집(남자친구=대학생. 저=예비 졸업생)에 놀러가서

둘이 앉혀 놓고 돼지등뼈 1kg 사다가 포옥 고아줘야겠어요.

하지만 지금은 너무 화나네요.

제가 먼저 전화를 '팍!'끊었는데..다시 할 수도 없고. 속상해여...으잉..

이 맘 달래고..이만 자야겠네요.

혜경언니 감기 얼릉 나으세요..

[김혜경]

호호, 진영님 그러다가 부업으로 감자탕집 차리는 거 아니에요??
감기 많이 나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