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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며느리들이라면 누구나...

김혜경 조회수 : 898
작성일 : 2002-12-30 21:02:16


답글을 써야겠는데 무슨 말을 어디서부터 해야할 지..


우선 미연님, 부모님들이 결혼전 '결혼은 비슷한 가정끼리 하는 거란다'는 말씀 많이 하셨을 거예요.
그 비슷한 가정이라는게 경제적 정도나 학력의 얘기가 아니라 가정의 분위기 내지는 문화 얘기일거예요. 문화가 비슷한 가정끼리의 결합이라면 별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크고작은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하게 되죠.


그런데 이런 문화의 차이를  결혼전에 깨달았으면 좋으련만 우리 거의 대부분은 사실 이 부분을 무시하게 되요, 아니 '결혼전에는 눈을 크게 뜨고 상대를 바라보고 결혼후에는 눈을 감고 상대를 보라'고 하는 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혼전에는 콩꺼풀이 씌여서 눈을 감아버리죠.감긴 눈이 영영 안 떠졌으면 좋으련만 결혼하자마자 콩꺼풀은 훌렁 벗겨지고....

문화의 차이를 인식하지 못한 건 바로 우리들의 책임일 수도 있구요.


자, 이제 결혼은 했고 사랑하는 남편과 자식이 있고..., 뒤늦은 후회는 해봐야 소용이 없고... 그럼 어떡해야할까요?
이건 이성적으로 아무리 얘기해도 소용없는 거죠. 저도 아직까지 명절때나 제사를 앞두고 주부증후군을 앓아요. 심한 때는 심장이 벌렁벌렁 뛰고, 누에고치같은데 들어가서 안 나오고 싶고, 증세가 좀 가벼워야 기분이 좀 나쁘고 온몸이 찌뿌드드한 정도죠.

이런 제가 뭐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지만 일단은 시댁의 문화에 순응하세요. 수십년 살아온 사람들을 변화시킨다는 건 참 어려워요, 차라리 내가 변하는게 쉽고 편하지.
일단 내가 적응을 하면서 남편부터 차근차근 조금씩조금씩 내 식대로 변화시키세요. 그리고나면 훨씬 사는게 쉬워지죠. 조급증을 가지고 금방 무슨 변화를 기대하는 거, 그건 우리들만 다치게 할뿐이에요.
시댁일만 화제에 오르면 사랑하는 남편과 서로에게 치유하기에 시간이 필요한 상채기를 남기죠.남편과 싸우면서 살기는 세상이 너무 험하고 시간이 너무 짧은 거 아닌가요?


그리고 시댁과 친정 비교하는 거, 물론 말처럼 쉬운 건 아니지만, 하지 마세요.
내 친정으로 시집온 여성들, 그러니까 우리들의 올케들도 어쩌면 우리와 똑같이 우리의 친정을 보고 있을 지 몰라요. 그런 말 있잖아요, 사위가 고무장갑끼고 설거지하고 있으면 "참 자상하다!!"면서 내 아들이 같은 '짓'을 하고 있으면 "저런 못난 놈!"한다잖아요. 그만큼 입장이 보는 시각도 다르게 만드는 거죠.

남편과 내가 만들어가는 내 가정의 평화를 깨뜨릴 일, 될 수 있으면 하지마세요.
그럼 속이 터져버릴 것 같은, 크게 소리라도 지르지않으면 미칠 것 같은 걸 어떻게 하느냐고요? 여기 82cook 에서 푸세요.
그걸 누구에게 얘기하겠어요, 친정엄마? 아직도 경쟁심이 남아있는 동창?

여기 있는 형님들 다 그런 거 겪고 살아왔고 앞으로도 살아갈 거구요, 또 미연님에게 지혜를 나눠줄거예요. 벌써 건이어머니랑 경숙님이랑 좋은 얘기들 해주고 있잖아요.

마음 푸세요. 그리고 새해 첫날 잘 보내세요. Happy New Year!

>무슨 날만 되면..정말 짜증부터 납니다.
>신랑은 시댁에 가자고 하고..난 친정에 가고 싶고..
>전 결혼한지 이제 2년이 다되가는데.. 정말 시댁이 너무 적응이 안되요.
>시댁만 들어가면..너무 답답하고.. 시댁 식구들은 모두 서로 말도 없고, 각자 방에서 티비만 보고, 또 신랑은 시댁만 가면 오락만 하고.. 어머닌 왜 그렇게 저한테는 엄하게 가르치려 하시는지.. . 시누이들은 천방지축인데.. 정말 저한테만 예의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 소릴 들을라치면..'어머님 딸들한테나 좀 잘하라고 하세요..' 이런 말이 목구멍까지 나온다니까요..암튼 전 밥 차리고, 설겆이 하고.. 구석에서 책만 읽다가.. 집에 갈 시간만 기다리다 와요..
>우리집은 형부들부터 언니들까지..엄마, 제동생 모두 거실에 앉아서 왁자지껄.. 서로 얘기가 끊이질 않거든요.. 음식도 이것저것 만들어 먹고, 고스돕치고, 노래방 가고..
>으....... 제가 너무 와일드 해서 인지 모르지만.. 답답한 시댁, 정말 너무 가기 싫어요.
>신랑이랑 시댁땜에 싸우기도 싫고..
>한번도 시댁가서 표시는 안냈지만.. 제 속은 정말 미칠것 같아요.
>
>
IP : 211.178.xxx.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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