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감사의 말씀부터...
정말로 책 잘 읽었습니다.
부담스럽게만 느껴지던 요리에 대한 막막함을 쉽게 잘 지도해 주셨더군요.
저 이거 보고 자극 많이 받았습니다.
주면 뭐든 잘먹으니깐...이란 핑계로, 그동안 형편없는 밥상을 묵묵히 받아준 애기아빠한테 미안도 하고... 저는요..애기 둘 키우는 주부예요.
결혼하자마자 애기생기고, 낳고.. 또 금방 작은애가...입덫이 넘 심해서 애기낳는 2년동안 눈사람처럼 굴러다니느라 고생쫌 했죠...
이런 사정이다보니... 결혼하면 그림같은 요리에 근사한 밥상으로 울 신랑 감동먹여서 뿌듯하게 만들어주마...라는 요런 깜직한 생각은 물 건너 갔씁죠.
밥냄새며..김치냄새..... 불타던 의욕은 어느새 다 사그라들고... 어떡하면 밥좀 덜하고 살 수 없을까 ..하고 꾀가 나더군요.
그래서 밥도 한번하면 10인분씩 해서 일부는 1인분씩 용기에 나눠 담아 냉동실에 얼려뒀다 렌지에 데워먹고, 마늘같은것도 신랑한테 까달라고해서 한대접씩 다져서 깍두기처럼 얼려놓구 썼구요, 찌개거리 재료들도 한꺼번에 다썰어놓고 1회분씩 봉지에 분배해서 냉동한지라, 된장만 풀면 퐁당 집어넣고 걍 끓여먹었죠...
메뉴야 뭐 거기에서 거기...맛도 뭐 그리....
다만 울 신랑은 입덫에 마스크 쓰면서 밥상차리는 제 열의(?)에 이나마 얻어먹는것도 다행이라 생각하는지..마는지... 별 불평 내색은 없었구... 삼시 세끼 따신 밥으로 밥상을 보시는 시모께선 영 못마땅해 하시더군요.
주부가 너무 요령피우는것 아니냐... 편하려면 한도 끝도 없다...
한집에 살진 않지만 가깝다보니 자주 오시는편이라, 귀한아들 냉동밥먹이는 걸 어떻게 아셨거든요...
글쎄요...전 좀 생각이 다르거든요... 어차피 세상은 점점 편하게끔 변하는거고...어느정도는 사람도 거기에 맟춰가는게 순리라고 생각하는데...
청소할땐 바닥은 대걸레 비슷하게 생긴것 사다가 걍 밀어버리고요, 손으로 와이셔츠때 조물조물 빨기보단 비트사다 척 발라서 세탁기 돌려버리고, 천기저귀보단 1회용 기저귀를 애용하고, 음식할때 조미료도 좀 넣을때도 있구요... 반나절을 일일이 손으로 도라지까고 더덕까느라 시간보내느니 손질돼서 나오는 것 척척 사다먹고 고시간에 애들이랑 한번 더 눈맞추거나 신문 한줄이라도 읽는데 낫다...라는... 뭐 그런 자잘한 것들이 서로 조율이 안된다고나 할까? 쩝~ 이하생략
음~ 어쨌든요... 막상 작은애 낳고 나니 고만고만한 두 애들 끼고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 줄도 모르겠고... 음식엔 별 신경 못쓰고 살았어요.
근데 이책 읽어보고 나니, 쬐끔 반성도 하게 되면서 의욕이 솟네요.
낼부턴... (물론 냉장고부터 채워야겠지만...) 저도 입맛땅기는 윤기나는 밥상으로 울 신랑을 행복하게 해줄랍니다.
평소에 울 남편이요, 청국장찌개 넘 먹고싶다 목을매도 제가 싫어해서 대신 된장으로 때웠었는지라 ..쫌
찔려서리...
암튼 요리하다 궁금한것 있음 다시 글 올려서 지도받을랍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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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면서 밥해먹기" 날새며 다 읽고 나서...
damiel 조회수 : 1,009
작성일 : 2002-10-14 06:22:27
IP : 61.98.xxx.21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김혜경
'02.10.14 8:05 AM (211.201.xxx.30)다미엘님
저도 다미엘님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청소니 빨래니...,밥만 많이 하지 않을뿐.
저도 생활하는 방식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적응해야 하는 거라고 강조하는 편이지만 가끔은 게으름을 감추기 위한... ㅋㅋ ^^;
앞으론 음식에 신경쓰시겠다니까 다미엘님 서방님은 정말 행복한 사나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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