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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망쳤어요. 오지라퍼 시이모. (하소연이라 내용 길어요.)

으악~ 조회수 : 1,239
작성일 : 2011-08-01 15:04:23
지난 토요일이 시아버님 환갑이셨어요.
그래서 금요일 저녁에 시골에서 친척들이 올라오셔서 식당에 가서 함께 식사하시고
일부는 내려가시고 일부는 집으로 오셨습니다.
집으로 오신 분들은 시이모님과 시고모님들, 그리고 남편의 고종사촌 가족(아이포함 4인)이셨어요.

시부모님과 함께 사는데 저희 부부도 맞벌이, 아버님과 어머님도 맞벌이 하십니다.
시어른들은 가게 나가서 식사하시던 버릇 때문에 아침에 미숫가루만 드시고
저희 부부는 남편이 과민성대장증상으로 장이 심하게 안좋아서
아침을 사무실 출근해서 먹습니다. 출근길에 배 아프면 안되서... 고로.. 우리집은 아무도 아침을 먹지 않는거죠.


하지만 토요일에는 아버님 생신 당일이니까 다른건 못해도 미역국은 끓여드리려고 했지요.
그래서 금욜 밤늦게 나가 국거리와 불고깃감 고기를 사왔어요.
냉장고에 정리해서 넣고 있는데 시이모님이 쓰윽 다가오십니다.
그러더니 "미역만 꺼내놔라. 내가 아침에 국 끓일께." 하십니다.
며느리두고 시이모님 국 끓이시면 남들이 뭐라 할까요?
제가 그냥 "네~" 하고 준비만 해드리고 들어가도 되는 거였을까요?
전 왠지 "그집 며느리 아무것도 안하더라." 소리 들을 거 같아서 싫었어요.
그리고 아버님 참 저한테 잘해주시는데... 당연히 다른반찬 못해도 미역국은 제가 끓여드리고 싶었어요.


토욜아침.
평상시는 늦잠자고 10시쯤 아점을 먹는데...
이날은 손님들도 계시고, 특별한 날이니까 7시쯤 일어나서 국을 끓이기 시작했습니다.
미역 불리고 있는데 이모님이 또 쓰윽 다가오시더니 당신이 하신다네요.
그래서 "아이, 이모님. 며느리가 미역국은 끓여야지요.
제가 불고기 양념은 잘 못하는데.. 불고기 해주심 안될까요?" 그랬습니다.
사실 저 결혼한지도 얼마 안되서 잘하는 요리 별로 없어요.
그런데.. 미역국을 비롯한 국종류 몇가지와 수제비랑 피클종류, 불고기는 아버님이 인정하신 손맛입니다. *^^*
그럼에도 일단 뭐 할 일을 정해드려야 방해를 안하실거 같아서 메뉴 하나를 넘겨드렸어요.

그래놓고 쇠고기에 밑간해서 미역과 함께 볶았습니다. 그랬더니 밑간했다고 타박,
불려놓은 미역 양이 많으네 적으네 또 타박,
미역국에 다진마늘 넣었다고 (안넣는 집도 있는거 알지만, 저희는 넣거든요.)  타박,
색이 검어지는거 싫어서 국간장은 약간만 넣고 소금간하는데.. 국간장 적게 넣었다고 또 타박,
원래 조미료 안쓰는데.. 다시다 없다고 타박..

너무 화가나서.. 솔직히 이모님 꼴도 보기 싫어서 그냥 나가서 쇠고기다시다 젤 작은 포장을 사왔습니다.
그 시간에는 아파트 앞 편의점만 문을 연 상태라서 다른 제품은 있지도 않았구요.
사왔더니 그 다시다를 국과 불고기 양념에 정말 듬~~~뿍 넣으십니다. 숟가락도 안대고 그냥 봉투채 휙휙~

솔직히 이모님 얼굴 보기 싫어서
국은 그냥 끓이면서 콩나물하고 시금치 다듬었습니다. 나물 하려구요.
그랬더니 그 사이에 국간장으로 완전 시커먼 미역국을 만드시더니 다듬어둔 나물꺼리도 빼앗아 가십니다.
나물꺼리에도 다시다를 듬뿍 넣은것은 말할것도 없구요.
날은 덥고, 혈압은 오르고... 그냥 상 차리고 반찬 날랐습니다.

도대체, 남의 집에 와서.. 왜 휘젓고 다니는건지 모르겠어요.
그 맘을 모르는건 아닙니다. 이모님 생각에는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 나이먹고 일하느라 힘들꺼고
여지껏 봐오면 살림도 깔끔하게 잘 못하고...
며느리도 들어온지 얼마 안되었으니 도와주고 싶으셨을 수도 있겠죠.
근데.. 도움은.. 도움을 요청할 때 제공하는게 좋은거지... 왜 나서느냐구요.


결혼해서 1년동안, 울 시부모님 한번도 저한테 음식가지고 타박하신 적 없습니다.
예의도 물론 차리시겠거니와,
별로 배운거 없지만, 친정에서 배워온대로, 하고싶은 대로 하라고 그러시는거구요.
김치 없으면 식사 못하시는 울 어머님, 제가 월남쌈이나 스테이크 같은거 해드려도
별 말씀없이 잘~ 드셔주십니다. (물론 드시는 양을 보면 좋아하시는지 아닌지 정도는 알 수 있지만요.)
그런데 왜 시어머니도 아니고 시이모가 제 요리에 타박을 하느냐는거죠.


제가 분명히 사온게 쇠고기 다시다 입니다.
그런데 또 어머니께는 제가 야채다시다를 사왔다고 하시더군요.
또 혈압 쫙 올랐지만 그거야 뭐 나중에 포장 보면 아는거니 암말 안했구요.

어제 오후... 고종사촌 가족들이 돌아갔습니다.
작은애가 배를 자꾸 긁는데... 서울 공기가 안좋은가.. 아토피가 도진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전 아무래도 그 다시다 때문인것 같은데....  뭐.. 암말 안했죠.



오늘 아침에 출근준비를 하는데... 시이모님이 갑자기 왜 아침을 안먹냐고,
아침 안먹으면 몸에 나쁘다고 잔소리를 시작하십니다.
저희집에 한두번 오신거 아니에요. 저희집 식구들 아침 안먹는거 알고 계십니다.

시이모님이 몸이 많아 안좋으세요.
병원에서도 몇 년 못 사실꺼라 한거 친척들이 다 알고, 본인도 아세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출근하는 조카내외를 붙잡고 자꾸 "밥" 먹고 가라고 하시는 겁니다.
미숫가루 타간다고 아무리 말씀 드려도 왜 그런걸 먹냐, 밥을 먹어야 된다 어쩌고 저쩌고...
어머님이 막 중재해주셔서 간신히 지각 안했습니다.

오늘이나 내일 내려가신다고 하는데... 솔직히 오늘 집에 가면 안계시면 좋겠어요.
IP : 123.142.xxx.9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바나
    '11.8.1 3:10 PM (175.121.xxx.82)

    ㅋ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야지...
    일일히 신경쓰셨다가는 자기만 손해입니다.

    세상에 별의별 사람 다 있다고 생각하시고... 그냥... 인격수양하신다고 생각하셔야지
    보기싫고 밉다고 대꾸하고 그러면 괜히 어른들이 서운해하시지 않을까 싶네요.

    시부모님도 그런 시이모님 성격 잘 아실테니까.
    이번에 그냥 네~ 하고 잘 참아주시면 기특해 하실거라고 생각되는데요 ;;;

  • 2. 아마도..
    '11.8.1 3:13 PM (114.200.xxx.81)

    관심을 받고 싶었던 거 같네요. 몸 상태를 본인도 알고 계시니까..
    그리고 자기가 여전히 쓸모 있는 존재라는 걸 알리고 싶었던 듯해요.
    (내가 경륜이 있어서 한 요리 하지~ 이런 거요.)

    불쌍히 여겨주세요..

  • 3. 으악~
    '11.8.1 3:17 PM (123.142.xxx.98)

    하바나님. 위로 감사합니다.

    보통때는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데...
    지난 주말은 날이 더워 그랬는지 혈압이 있는대로 상승 하더라구요.

    시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사실 시부모님들과는 크게 문제 없는데..
    이렇게 주변 분들과 더 문제가 생기네요.


    아마도님 말씀도 맞는거 같아요.
    지난번 오셨을때 보다 잔소리도 더 심해지시고 아는척도 어찌나 많아지셨는지 원...
    이렇게 부딛치기 전에는 이모님 참 딱하셔서.. 다녀가실때 용돈도 드리고 했는데...
    오늘 아침에 출근하면서는 오늘 혹시 가실지도 모르는데 모르는척 했어요.

  • 4. 이구...
    '11.8.1 9:33 PM (211.207.xxx.111)

    시이모님이면 시어머님의 언니나 동생분이신거네요... 그냥 어른이니까.. 그리고 자주보시는 사이아니니까.. 참으셔야 겠네요.. 쯧.. 전 시댁에서 월급받고 일 봐주는 먼 친척 아주머니가 있었는데 이분이 내가 새댁일때 울 어머니도 안시키는 시집살이를 이런 양상으로 시키시더군요.. 새댁은 부억에서 일을 배워야 하느니 하며 날 붙들어 놓고 막상 내가 뭔가 하려하면 들입다 뺏어다 자기가 다 하는데 조미료 듬뿍 치면서 어찌나 거칠게 음식을 하는지.. 막상 상을 차리니 쉬지도 못하고 일을 하는것도 아니고 안하는것도 아니고 땀 삐질거리는 내게 대놓고 아는것 하나 없이 시집왔으니 많이 배워야 쓰겠다 이딴 소리나 늘어놓고..아주 시댁 갈때마다 하소연이 한가득.. 이 아주머니 휴가때 내맘대로 2박3일 주방살림 다 하면서 세끼를 꼬박 차려내도 힘든줄을 몰랐었답니다.. 나중에 몇년 살고 터득했죠 ..이 분 다루는 법이요.. 용돈이었어요.. 쓱 2-3만원 넣어 드리면 주방으로 부르지도 않고 편하게 해주더라는... 시이모님은 어쨌든 집안 어른이시니..가급적 피하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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