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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살 여동생이 대인기피증이예요.
엄마는 암선고 받으신 후 6개월 정도 병원에서 투병생활 하셨어요. 당시 아버지는 저희에게 심각한거 아니라며 12월 쯤 퇴원할 수 있을꺼라 하셨어요. 저희는 그 말을 믿고 있었고.. 아버지는 회사도 관두시고는 병원에서 엄마를 돌보셨죠.
그런데 10월 쯤 치료를 받다가 뇌출혈이 와서 갑자기 뇌사 상태에 빠지시고.. 길어야 3일이라는 선고를 받았습니다. 그러고는 정말 3일을 버티시고 떠나셨죠.
이런 과정에서 동생이 심하게 사춘기를 겪고 있을 때였는데.. 병원을 한번도 찾아오지 않더군요.
뭐 저도 사춘기를 막 넘은 시기라 지난 날을 후회하며 엄마에게 잘해드리려고 노력했었죠.
그러고는 아버지가 2년 후 재혼을 하셨어요.
저희 허락을 받고 재혼을 하셨는데. 당시 저는 아버지가 저희 엄마를 얼마나 끔찍히도 사랑했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빈자리가 더더욱 커서 힘들어 하는 모습이 보기 싫어서 다른 누군가라도 채워주길 바랬던 마음이 더 컸었어요.
그래서 저는 승락하였고, 제 동생은 별 의견을 내세우지 않았어요.
새어머니가 들어왔는데 .. 새어머니 성격이 살갑거나 따뜻하지는 않지만 전 좋았어요.(엄마도 저희 가족과 친해지려 노력 많이 하셨구요) 아버지 곁에 누군가 계셔서 남은 여생을 서로 의지한다는 것 만으로도 전 좋았어요.(제 성격이 좀 현실을 빨리 받아들이는 편이고, 냉소적인 편이예요)
그런데 동생은 아버지가 너무 빠른 재혼을 한 것 같다며 아버지와 그 때부터 마주치려 하지도 않고 대화는 근절됐어요. 당연히 새엄마와도 마주치지 않으려 하다 보니 사이가 많이 틀어졌죠.
그러다 새어머니가 힘들다고 해서 저랑 동생이 분가를 했고, 저는 직장생활 때문에 또 다시 이사를 하려하니 차라리 아버지와 살겠다며 아버지 집으로 들어갔어요.(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그 때부터 틀어짐이 더욱 심각해져서 동생은 아버지랑 새엄마랑 아예 얼굴도 보지 않고 방에만 틀어박혀 있고, 새롭게 공부 시작한다며 친구들과도 연락 다 끊고 핸드폰도 없애더니만..
현재는 아무랑도 연락도 만남도 없이 방안에만 있어요..
지금은 아버지랑 새엄마는 단독주택 2층에 사시고 반지하방에서 제 동생은 따로아닌 따로 살고 있어요.
서로 마주치지도 않고..
제 동생은 나이가 27살이 되었는데 아버지께 용돈받아가며 살고 있고, 아무런 사회생활/공부/교제 도 없이 혼자 그렇게 좁은 방안에서 살고 있어요..
저 또한 동생이랑 사는 2년 동안 수 없이 동생을 설득했었어요.
난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줄 수 없고.. 아버지 또한 그런걸 바라지 않으실꺼다. 너만 이해해주면 우리 가족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 아버지를 이해해라..
제 동생 성격은 아주 냉철한 편이라서 엄마가 돌아가셨을때에도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았는데 제가 저렇게 설득할 때 펑펑 울더라구요..
그런데 그 때 뿐이였고.. 뒤돌아서면 또 다시 제자리에 가있고. 그러다 서로가 지쳐서 이제는 저희 또한 보지도 연락도 안하고 살아요..
전 이제 결혼도 해서 아이도 낳고 행복한 가정생활에 빠져있는데
친정에 갈때면 동생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저러다 자살이라도 하는거 아닌가.. 하는.. 오죽하면 한번은 그런꿈도 꿨었구요.
저희 시댁에서도 이런 사정을 알고는 시어머니께서도 계속해서 저에게 동생과 얘기해보라고 하는데..
동생은 문도 열어주지 않고 제가 들어가려하면 화만 내니.. 방법이 없습니다.
병원에 데리고 가서 치료라도 받았으면 좋겠는데.
절대 저를 따라오거나.. 병자 취급한다며 난리를 칠께 뻔합니다.
이런 동생을 치료받게 할 수 있는 방법 있을까요..
행복한 세상도.. 동생만 생각하면 너무너무 괴롭습니다.
*저희 신랑은 제 동생 얼굴한번 보지도 못했습니다. 제 결혼식때 오지도 않았구요.. 제 딸들은 저에게 동생이 있다는 사실도 모릅니다.. 아직 5살 밖에 되지 않았지만.. 좀 더 크면 얘기도 해줘야 하는데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건지.. 막막합니다.
1. -
'11.7.24 3:07 PM (121.171.xxx.247)슬픈글이네요.
무어라 방법론은 못드려요. 저도 모르거든요.
근데 님의 안타까움이 묻어나요.2. .
'11.7.24 3:24 PM (121.157.xxx.118)안타깝네요..
그래도 가장 편안해하는 사람이 언니일듯한데... 아님 누구라도 동생분이 편안해하는 사람이 지속적으로 대화를 시도해보시는게 필요할것같아요. 여러번 반복해서 시도해보시고... 어떻게든 방 밖으로 나오게 해야합니다. 멀쩡하던 사람도 병걸리지요. 방안에 틀어박혀있으면...
완력을 쓰더라도 방밖으로 나오게하시고.. 여행 참 좋을것같아요. 나무 많은 숲이나 산이나... 한동안 머물면서 자연을 느끼게.... 자연은 치유의 힘이 있다고 합니다.3. ..
'11.7.24 5:26 PM (112.169.xxx.197)지하방이면 더 어두컴컴한 분위기 노인들이면 우울증에 치매로 가기 딱입니다.
하필 지하방을 주었을까요? 아이들 사춘기인데도 그런 배려는 하나 없이 재혼을 하신
아버지가 좀 그렇네요. 저두 완력을 써서라도 방밖으로 데리고 나와 바깥세상에는
이렇게 좋은것들 만난거 많다는거 알게 해주세요. 활기넘치는 시장에도 데려가시고..
자기 연민이 너무 많아서 그렇게 되었을 수 있어요.
엄마에게 버림받고, 그 상처가 너무 깊은데 아버지라는 사람은 엄마자리에 새마누라 들여
아무일 없다는듯 살아가고 언니도 가정만들어 떠나고 ...딱 혼자라는 버리받은 존재라 여기고 있을 겁니다 . 만사 다 싫겠죠. 그래도 노력하셔요. 너무 오랫동안 방관하셨어요.4. ..
'11.7.24 5:30 PM (119.192.xxx.98)정신과에 데려가세요. 여기서 물어봤자 아무런 소용없어요.
여동생의 복잡한 심경부터 좀 분석해서 들어가야지, 님이 겉보는것만 가지고
어떻게 판단합니까.
정신과 빨리 데려가세요5. 동생분은
'11.7.24 5:44 PM (61.102.xxx.189)병이 오래 진행된 듯 합니다.
이미 10년 전, 10대 소녀가 어머니 암으로 병원에 있는데 한 번도 병원에 오지 않고 돌아가셨을 때 눈물도 흘리지 않은 게 평범한 일은 아니죠.
아버지 재혼,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구요, 동생 문제가 이런 일 때문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심한 사춘기라고 생각했던 게 이미 병이었던 셈이에요.
이건 여행을 해서 해결될 수준이 아니구요, 누가 잘못했나- 자책해서 될 일도 아니구요,
전문가와 상의하셔서 강제로라도 병원에 데려가야 하는 형편인 거에요.
돈을 못 버네, 사회생활 못하네- 하는 정상인의 걱정을 할 단계가 아니라 생존이 문제되는 수준인 거에요.6. ...
'11.7.24 8:09 PM (221.145.xxx.159)늦기전에 후회없는 설득과 노력 부탁드립니다.
뒤늦게 후회해도 소용없어요..7. ..........
'11.7.24 8:20 PM (220.86.xxx.73)마음의 병과 정신적인 질환은 비슷하게 진행될 확률이 높습니다
동생부은 이미 우울증 질환이 아주 많이 진행되었을 확률이 높아요
보통 설렁설렁하고 잘 바꾸고 유한 사람들보다 냉철하고 오히려 이성적이거나
예민한 사람들이 자존심이 강하고 자책감이 아주 심해서 심각한 우울증으로
많이 진행되더라구요.
동생분 아마 어머니 일이후 자책도 심했을 거고 인정하거나 극복할 나이가 아니었을 것이고
여러 복합적인 상황이 겹쳤을 거에요
생명의 전화라던가..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핫라인이 있어요
전화로 고민을 상담하거나 자살하려는 사람들의 긴급 전화를 받는 곳인가 그런데
꼭 한 번 상담해 보세요
지역 복지관에도 한번 연락해보시구요
반드시 정신상담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8. 맘이
'11.7.24 9:30 PM (61.68.xxx.109)글을 읽고 남 이야기같지 않네요... 저도 한 때는 우울증이 심해서 대인기피증 증세가 나타나서 자료 찾아보고 그랬거든요. 일본에는 사회적인 문제로 인식이 되어있는 히키코모리 (은둔형 외톨이) 증세는 아닌지 염려되네요... 저는 다행히 치료와 상담으로 많이 좋아졌는데요.. 동생분도 꼭 상담을 받으셔야 할 것 같아요. 일본 같은 경우는 전문 상담사가 가정으로 찾아온다던지, 아니면 비슷한 증세의 분들을 합숙훈련이나 직업훈련을 시키면서 사람들과 접촉하는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도 있더라구요.... 동생분을 집 밖으로 나오게 못 하신다면 상담사를 집으로 모셔와야 할 것 같네요. 아버님께도 용돈을 주시는 대신, 상담을 받으라는 식으로 조건을 거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도 있구요... 언니로서 많이 힘드시겠지만 포기하지 말고 지켜봐주세요...
9. 원글이..
'11.7.25 12:43 AM (218.55.xxx.155)진심어린 답글들 감사합니다. 조언,충고 모두 감사합니다.
사실 저도 다시 동생을 이 세상으로 끌고라도 나오고 싶은데 용기가 없었어요. 제가 너무 힘이 들었거든요.. 지금 이대로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다시 그 과정을 밟으려니 모든게 원망스럽기만 하네요.
혹시나 이 글 읽는 분들중에 가정방문해서 상담할 수 있는 기관이라던지 알고 있는분은 답변 부탁드려요..
여행도 가보자고 하려구요. 이 방법은 생각도 못했었네요. 둘째가 아직 어려서 맡길 곳 도 없어 고민이지만 새엄마께 부탁드려봐야겠어요.. 온 가족이 노력해야겠네요. 답글들을 읽다보니 긴장됩니다.. 생각보다 심각한 상태이군요.. 신랑이랑 얘기해봐서 제가 데리고 살던가 해야겠어요. 당분간 부모님이랑 분리된 생활을 하는것도 좋을 것 같구요..
나중에 후기도 남기겠습니다.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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