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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교사] 사과보다는 대화를 시도하라

내것이랍니다 조회수 : 184
작성일 : 2011-07-21 10:20:11
[재능교사] 사과보다는 대화를 시도하라


아이들은 어른처럼 “미안하다.”라는 말 한마디에 만족하지 못한다. 아이는 자신에게 일어난 불쾌한 일에 대해 정확히 이해받고 싶어한다. “네가 물에서 놀고 있는데 수영장 문이 닫히려 하는 거야. 넌 더 있고 싶어하는데도 내가 너를 물에서 꺼낼 수밖에 없었어.” 이처럼 아이의 경험을 아이의 입장에서 설명한 후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일어날 때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지 물어봐야 한다.

사실 부모들은 사과할 일이 없는데도 사과를 하는 경우가 많다. “미안해, 하지만 넌 사탕을 먹을 수 없어.” 아이는 아빠가 정말 ‘미안’하다면 자신에게 사탕을 금지해선 안 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 아이는 부모의 ‘미안함’을 덜어 주기 위해서라도 기꺼이 사탕을 먹으려 할 것이다. 이처럼 부정직하고도 불명확한 메시지는 아이에게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반면 아이는 진실을 쉽고 분명하게 이해한다. 가령 “넌 이 사탕을 먹을 수 없어.”라는 말 대신 “엄마는 이 사탕이 건강에 좋지 않으니까 네가 먹지 않았으면 좋겠어.”라고 아이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한다면, 아이는 그것을 받아들이거나 “건강에 좋은 사탕을 구할 수는 없나요?”라는 또 다른 요청을 할 수도 있다.

부모는 자신의 말이나 행동이 아이에게 강렬한 감정을 일으켰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아이가 받았을 상처를 되돌리고 싶어한다. 이 경우 부모는 이미 일어난 일과 아이의 감정 모두를 인정해야 한다. 우선 “내가 네게 소리쳤는데 그러지 말았어야 했어.”라고 과장 없이 직접적이고 단순하게 상황을 이야기해야 한다. 그런 후 아이가 스스로의 감정을 자유롭고 자연스럽게 표현하도록 도와야 한다. 아이가 말로 표현하지 못한다면 인형 놀이, 연극, 그림 등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도록 도와주면 된다.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모두 표현한 후에야 부모도 자신의 감정을 간단히 표현할 수 있다. 가령 “난 우리 관계의 바탕에 서로에 대한 존중이 깔려 있기를 바랐는데 내가 그러지 못해 속상했단다.”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아이에게 좀더 나은 미래를 위한 자신의 계획을 알려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부모들은 아이에게 고통스런 감정을 안겨 준 뒤에도 오히려 아이의 반응을 문제시하는 경우가 있다. 가령 “네가 속상하다니 기분이 안 좋구나.”라는 말은 부모의 잘못보다 아이의 ‘잘못된’ 감정 반응을 강조하는 메시지로 전달될 수 있다. 때문에 부모가 이렇게 말을 할 경우 아이는 방어적으로 화를 낼 수도 있다. 그러므로 부모는 아이의 반응이 아닌 자신의 잘못을 설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때때로 부모는 자신의 말과 행동이 명백히 옳기 때문에 자신에게는 아무 잘못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화를 낸다면 이를 무시하지 말고 대화를 나누어야만 한다. 예를 들어 달려오는 차를 보고 길가에 서 있던 아이를 인도로 잡아당겼다면 아이는 무척이나 놀랐을 것이다. 부모가 잘못을 하지 않았어도 혹은 잘못할 만한 이유가 있었어도 아이가 상처를 받았다면 아이의 감정은 실재하는 경험이 된다. 이 때 부모는 아이의 감정을 인정해 주고 아이와 부모 사이의 신뢰를 회복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여섯 살의 제시가 울면서 엄마에게 다가왔다. 열 세 살 된 형 데이비드가 제시의 레고 자동차를 망가뜨린 것이다. 제시는 혼자서 차를 다시 만들 수 없으며, 데이비드도 고쳐 주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린다는 아이들 방으로 가서 ‘심술부리는’ 데이비드를 야단쳤다.
린다는 전화로 자신은 옳은 행동을 했으므로 데이비드에게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내게 말했다. 그러나 데이비드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더니 곧 후회하기 시작했다. 린다는 데이비드의 감정을 배려하며 데이비드와 다시 이전의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 상담에서 린다는 데이비드와 나누었던 대화 내용을 말해 주었다.

린      다:데이비드, 엄마가 상담을 받으며 어제 있었던 일에 대해 생각해 봤는데 엄마가 네 마음을
               전혀 헤아리지 못했던 것 같아. 엄마가 야단쳤을 때 기분이 어땠니?
데이비드:몰라요.
린      다:엄마가 야단쳤을 때 속상했지?
데이비드:조금요, 근데 지금은 상관없어요.
린      다:그렇구나. 엄마가 너무 늦게 사과하는 것 같네. 하지만 데이비드, 엄마가 어제 한 말에 대해
               후회하고 있고 지금이라도 그 때 네 기분이 어땠는지 듣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기억해 줘.
데이비드:네, 네. 알겠어요.
린      다:엄마가 정말 널 염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믿는 것 같지 않네.
데이비드:엄만 진심으로 날 걱정하지 않아요.
린      다:조금 더 생각해 보고 다시 이야기해 보자. 엄마는 네가 내 말을 믿어주길 바라고 있어서,
               그렇지 못한 지금 상황이 무척 슬퍼.
데이비드:(침묵)
린      다:네가 어떤 기분이었는지 엄마가 알 수 있게 도와줄래?
데이비드:…… 네.
린      다:제시가 울면서 내게 왔을 때 화가 났었니?
데이비드:네. 아주 많이 화가 났어요. 제시는 울보예요. 그리고 자신이 한 짓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어요. 엄마는 늘 제시의 불평에만 귀를 기울이잖아요.
린      다:그래서 화가 났구나. 엄마가 그런 사실도 알아주길 바랐고.
데이비드:네. 하지만 엄마가 우리 일에 간섭하는 건 싫어요. 제시가 내 우주선 레고 블록 몇 개를
               가져가 자기 자동차를 만드는 데 사용했어요. 난 돌려달라고 하면서 다음에 다른 레고 블록
               으로 자동차를 한 대 더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까지 했어요.
린      다:엄마가 상황도 제대로 모르면서 제시 편만 들었구나. 네가 얼마나 화가 났을지 이제 알 것
               같아. 네가 모든 사실을 얘기해 주니 좀 안심이 되는구나. 다음에는 너희 둘이 문제를 해결
               하도록 놔둘게.
데이비드:그럼 좋을 것 같아요, 엄마.
린      다:만약 너희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엄마 도움이 필요하다면, 너희 둘의 말을 모두 들은
               후에 해결책을 찾도록 도와줄게. 혹시 엄마가 지금의 결심을 잊어버리면 네가 말해
               주겠니?
데이비드:네, 그래야 한다면 그럴게요.
린      다:먼저 엄마 스스로 기억해 내려고 최선을 다할게.

린다가 “어제 레고 블록 일로 너를 야단쳐서 미안해.”라고만 말했다면 데이비드는 엄마의 진심을 믿지 못했을 것이다. 오히려 더 화가 났을지도 모른다. ‘엄마는 미안하다고 말하면 모든 일이 해결될 거라고 생각하시지만, 그렇지 않은걸. 엄만 언제나 제시만 보호하려고 하셔.’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데이비드는 그 동안 동생 때문에 엄마에게 섭섭했던 일들을 차례차례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린다는 사과만 하지 않고 대화를 시도해 엄마와 아들 사이의 친밀감을 강화시켰다. 그리고 데이비드가 오랫동안 품고 있던 고통스런 감정까지 풀어 주었다.

어떤 부모는 아이가 잘못을 뉘우치기를 기대하며, 그것이 적시에 ‘올바른 방식’으로 행해지는지 판결을 내리려고 한다. 그러나 잘못을 저지른 아이가 심한 죄책감을 느끼며 부모와 친밀감을 유지하기조차 두려워한다면 아이에게 사과를 요구하기에 앞서 아래의 예처럼 아이의 긴장을 풀어 주어야 한다.
“열쇠를 잃어버린 것 때문에 걱정되니? 괜찮아. 열쇠는 또 만들면 돼. 그리고 언젠가 잃어버린 열쇠가 나타날 거야. 엄마도 가끔 물건을 잃어버리곤 해.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이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IP : 175.198.xxx.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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