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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극복하는 과정
30일 10시가 좀 넘는 시간의 비행기라 공항에는 아침 일찍 갔네요. 새벽에 일어나서 이유식을 만들고 선배언니를 모시고 다녀왔어요. 새벽에는 비가 엄청 오더니 공항에 도착하고 좀 있으니 비가 서서히 멈추더라구요.
다음날 M의 노르웨이 엄마께서 잘 도착했다고 이메일을 보내셨어요. 다행히 M이 탄 비행기는 그리 나쁘지 않은 기류를 타고 순조롭게 잘 갔나봐요. 가는 도중에도 M이 순하게 잘 있었다고 도착해서 찍은 사진을 첨부해서 보내주셨구요.
M을 보내고 돌아오는 길부터 몸이 아프기 시작하더라구요. 선배언니께서 그리 마음이 약해서 어디에 써먹냐고 하시는데 제 의지와는 달리 몸이 아팠어요. 선배언니께서 몇년하다보면 헤어질때도 슬프지 않는다고 하시면서 첫애라서 제가 정을 너무 많이 줘서 그런다시면서 다음 아기때는 적당히 예뻐하라고 하셨어요. 좀 더 오래 이일을 하면 시원섭섭해진다세요.
몸은 아프고 운전은 해야겠고... 정말 무슨 정신으로 집까지 왔는지 모르겠어요. 집에 오자마자 바로 누워서 실신한듯 잔거 같아요. 우리 애는 제가 깰까봐 학원을 오고갈때도 조심조심 소리 안나게 다녀왔다고 하고 신랑이 퇴근해서 밥 다 해놓고 먹고 기운내서 또 자라고 깨울때까지 정신없이 잤어요.
저녁을 먹고 신랑이랑 M 얘기를 하면서 잘된 거라고... 행복한 가정을 갖게 되서 다행이라고 얘기하면서 낮에 선배언니께서 하신 얘기를 했어요. 제 의견하고는 좀 다른데 그분은 오래 이일을 하신 분이니 그분 말이 맞을텐데...그래도 내 마음이 그렇지 않다고요.
전 다음 아기도 또 돌보게 되면 제가 줄 수 있는만큼 사랑을 듬뿍줘서 보내고 싶어요. 보내고 나서 후회없게 또 그 아기도 버림받았다는 기억이 없어지고 사랑받았다는 느낌이 남을수 있게요. 누구를 사랑할때 계산하고 몇 %의 마음만 주진 안잖아요. 봉사를 오래하신 분의 얘기니 다 경험에서 나온 얘기겠지만... 제가 아직 미숙해서겠죠...
제가 짝사랑했던 사람을 3년만에 포기하고 저를 아껴주는 사람(저희 신랑)을 만났을때 그 짝사랑의 선배가 제게 물었던 질문이 같은 맥락이었던것 같아요. "지금 애인한테는 더 잘해주지?" 이게 질문이었네요. 그때도 그렇게 대답했어요. 선배는 사람을 사귀거나 좋아할때 첫사람은 80%, 두번째는 90% 이렇게 사랑하냐구요. 그때도 진심으로 좋아했고 그게 내마음 100%였고 지금 이사람한테도 100%라고. 단 나를 정말 아껴주는 사람이라 100%의 내 마음을 더 자주, 더 많이 보여주려고 노력한다구요. 정말 좋아했던 사람이었는데 그런 어처구니 없는 질문을 받은 후에야 그사람은 내짝이 아니었구나..를 알게 되었어요.
그때처럼 혹시나 제 곁으로 오게 될 다음 아가도 100% 사랑해 주고 싶어요. 누구보다 더 많이라는게 아닌 제마음 100%를요.
저희 신랑이 선배언니께서 하신 얘기들을 다 전해듣고는 저한테 그러던데요. 마음가는 만큼 사랑해주라구요. 대신 선배말처럼 이별에 무뎌지지는 말고 이별을 조금 빨리 극복하는 방법을 배워보라구요. 이별이 슬프지 않은건 별로 권장하고 싶지는 않은 부분이지만 그 슬픔에 휘둘려서 너무 오랫동안 지나간 시간에 묶여 있지는 말라구요.
그러면서 어떤 의사들는 환자가 죽었음을 유가족에게 알릴때 1년차는 같이 울고 3년차는 눈시울만 벌개지고, 5년차는 침통한 표정을 지으며 돌아서고 10년차는 술한잔으로 털어버린다고 했어요. 이때 두 종류의 마음이 있다는군요. 이런 죽음에 익숙해져가는 과정으로 인해 또 죽었네라고 생각하는 의사와 매번 죽음을 접하면서 슬프지만 자기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터득해서 조금 수월하게 감정 극복을 하는 경우라구요. 외향적인 행동은 같으나 마음은 완전히 극과 극인 상황이라구요. 저보고는 후자가 되래요. 곁에서 열심히 응원해 준다네요.
그래요... 그래야지요. 또 일어나야지요. 그쵸?
W는 지난달 단원평가때 처음으로 50점을 받았대요. 어찌나 기특하던지 전화해서 칭찬 많이 해줬어요. H와의 약속도 잘 지키려고 노력은 하는데 잘 안됀다면서 편지를 보냈어요. 짜식... 이렇게 잘 할거면서!! 방학이 되면 저희 집에 와있기로 했어요. 방학동안 아이들 수영 배워주려고 이미 등록도 해놨구요. M이 떠나서 그런가... 집안이 휑한게 아직 M의 분유냄새가 나는것 같아요. 빨리 방학이 돼서 W랑 같이 또 시끌시끌한 집이 돼었으면 좋겠어요.
M의 엄마께서 종종 이메일도 보내고 좀 더 크면 겨울 방학때 한국으로도 보내주신다고 하셨어요. M이 한국으로 한국어 배우러 올 모습이 기대되네요. 민주야, 사랑한다~ 한국엄마도 잊지말고 꼭 행복해라. 사랑한다, 민주야~
1. ...
'11.7.4 10:47 PM (175.198.xxx.107)늘 읽어보는데
정말 마음이 아름다운 분이에요.
사랑이 넘치는...
원글님 같은 분이 많아야
이 세상이 좀 더 살 만하고 행복해질텐데...
늘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웁니다.
감사합니다.2. ..
'11.7.5 3:18 AM (24.16.xxx.107)M의 분유 냄새... 저도 눈물이 나네요.
이별을 극복하는 방법이라는게 과연 있을까요.
W가 씩씩하게 잘 있는 것 같아 다행이예요.
감사합니다.3. 사랑은
'11.7.5 9:41 AM (14.54.xxx.113)애기 키워 본 사람은 누구나 기억하는 애기 냄새요
분유냄새, 씻기고 분발라 줄 때의 그 향기는 말로 할 수 없는
그리움의 냄새지요 오랫동안 잊지 못해요
님의 사랑이 넘치는 향이 더 진하게 느껴지네요4. 항상
'11.7.5 10:46 AM (211.51.xxx.98)늘 빼지 않고 슬픈 숙제님이 올려주신 글들을 읽어보곤 합니다.
제가 직장에 다니지만 않았다면 꼭 해보고 싶었던 위탁모의
일을 하시는 것도 관심사였구요. 한결같이 아이들에게
사랑을 줄 수 있는 그 마음도 제겐 아름다와 보이네요.
M이 나중에라도 한국의 엄마를 사랑의 엄마로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W도 엄마의 사랑에 부응하여
철이 듬뿍 든 아이로 온전히 올곧게 자랐으면 하고
기도해 봅니다.5. 드디어
'11.7.5 10:55 AM (118.34.xxx.86)M의 이름을 알았네요.. 민주..
가서도 한국엄마 잊지 말고 잘 커라.. 행복해라... 눈물이 핑돌아서 따끔따금합니다.
사랑할때는 이 사람이 마지막 처럼 정말 열심히 사랑해야 겠습니다.
다시 오지 않을 사람처럼, 내게는 마지막인것처럼 정말 열심히, 정말 온마음을 다해 사랑해야 겠습니다.. 오늘도 또하나 배워갑니다.. 고맙습니다6. 님의 글로..
'11.7.5 2:57 PM (115.138.xxx.2)늘 삶의 희망을 얻고 갑니다.
저도 슬픈숙제님 덕분에 여유를 갖고 이웃과 함께 하는 그런 마음을 꿈꿔봅니다7. 고맙습니다
'11.7.6 11:54 PM (118.33.xxx.227)게시판 글을 다 읽어보지 못할 때도 검색해가면서 님의 글을 보고 있어요.
어떤 아름다운 드라마나 소설보다도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줍니다.
글만 보고 있어도 님의 사랑 가득한 마음이 전염되는 것 같아요.
아직은 특별히 남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일은 없지만
계속 보다보면 저도 변화될 것 같아요.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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