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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살 아들 엄마의 한숨...
제가 뭐 애 앞에서 대놓고 휴..하고 한숨을 쉬었겠습니까?
아이가 중학교 3년 내내 혹독한 사춘기를 보내면서 사고도 무지 많이 쳤고,
정말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부모와, 학교와 힘든 시기를 보냈어요.
남들이 사춘기 아들 참 힘들다 힘들다 할 때도 이럴 줄은 몰랐는데 예고도 없이 저에게도 찾아오더군요.
어쨌든 전쟁과도 같은 시련이 지나가고,
애가 철이 좀 났어요.
미래 목표도 생기고,
예전에 상처 주고 받은걸 만회라도 하듯이 저한테 살갑게도 굴고,
어릴때 소심하고, 예민하고 낯가리던 성격도
그 3년을 거칠게 뒹굴며 놀던 경험 덕인지 ㅋ
제법 얼굴도 두꺼워지고 더 사교적이고, 남자다운 성격으로 바뀌었더라구요.
저도 덕분에 많이 배웠죠. 사람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분명히 있다는 거 뼈저리게 느끼고
세상을 보는 눈이 좀 더 넓어졌다고나 할까요.....겸손도 배웠구요.
불나방과도 같이 방황하던 아들땜에 하루하루 지옥과도 같았던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은 기적과도 같은 평온하고 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렇긴 한데.....
아이는 아이인지라,,,, 부모는 부모인지라,,,,,,
아무리 아이가 달라졌다곤 하나 여전히 걱정이 됩니다.
3년 동안 워낙 실망을 많이 했어서 그런지,,,
아이가 요즘 세워놓은 미래 꿈이 영 너무 높기만 한거 아닌가...
그에 비해 본인이 들이는 노력은 너무나도 부족하고,
뭐.... 공부 잘해야겠다는 욕심만 많지 습관도 하나도 안잡혀있고,,
높이 세워놓은 목표를 향해 갈 시간이 얼마 안남았다는 생각을 하는지 편법만 쓰는듯한 태도랄까요....
여하튼 아들은 자기의 그런 생활태도는 문제있다고 생각않고
부모가 자기 꿈을 존중 안하고 비웃는다는 느낌만 드나봅니다.
저도 예전처럼 잔소리, 지적을 많이 안하려고 노력하다보니,
오히려 아이가 느끼기에는 더 부담스런가봐요. 그걸 한숨쉰다고 느끼는 거죠.
저도 아이를 늘 격려하고, 장점을 인정해주고 긍정적으로 대하고 싶은데,
솔직히
속으로는 자꾸 못마땅하네요.
아이 장래 희망에 대해 말을 하자면,
본인은 최~고 대학(그것도 세계 대학 랭킹을 봅니다 ㅋㅋ)을 나와
연봉 얼마 이상 기업에서 10년정도 일하다가 결국은 사업을 크게 하겠다네요.
뭘 해도 자기는 크게 하겠답니다.(엄마아빠처럼 일류대 나와도 평범한 직장인, 주부,, 그런 생활은 안하겠다는..)
그 꿈이 나쁘단게 절대 아니구요.
이이 기질이 감성적이고 미적 감각이 있어서 저는 디자인쪽을 권하거든요.
그런데 아이는 무조건 돈을 많이 벌 수있는 쪽으로만 생각하려 하네요. 본인 적성도 고려 않고....
대학 선택도 랭킹만 너무 보는 거 같구요.
참고로 아이가 초등6년을 외국에서 보냈고, 중학3년은 한국에서, 지금은 다시 외국에 나와있습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경험하는 것과 부모의 가치관이 다를 수밖에 없다보니 혼란스럽기도 할 거라 생각도 듭니다.
남자아이 열일곱살이면 부모 말을 바로 흡수할 나이도 아니고, 뭐 본인이 느끼고 체득해야겠지만
다만 머릿속 환상과 세상의 잣대로만 길을 선택해서 나중에 크게 궤도 수정하느라 시간 낭비하고 상처받을까봐
그게 걱정입니다.
한편으로는 부모가 아이의 잠재력을 너무 낮게 보는걸까 생각도 들구요
이제 막 꿈을 가지고 삶에 의욕을 보이는 아들....
아이의 의사를 존중하면서도 현실적인 조언을 지혜롭게 하고 싶은데 쉽지 않네요..
인생선배님들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1. 123
'11.6.27 6:24 PM (175.119.xxx.52)17살이면 한창 멋도모르고 꿈꿀때죠. 원글님 자제분만 그런건 아닙니다
고등학교 1학년한테 물어보면 목표대학이 sky 아닌사람이 없죠
그러다가 나이 먹어가고 성적받아보고, 특히 입시치르면 현실직시 하면서
꿈을 맞춰가게 되죠... 자연스럽게 놔두세요.
지금부터 꿈 허황되게 가지는걸 너무 걱정스레 여길 필요는 없어보여요
시간이 지나면 자기 그릇에 맞게 꿈의 크기도 맞춰지게 마련이니까요...
제가 볼때 고3쯤 되서 서울대에는 내가 원서도 못내겠구나. 경험하면
사업?? 이런 허황된 꿈은 자연히 접게 되리라고 생각합니다.2. 123
'11.6.27 6:24 PM (175.119.xxx.52)그게 어른이 되는 과정이기도 하고요
3. 흠...
'11.6.27 6:50 PM (210.121.xxx.61)아이의 꿈이 그러니까 결국 돈을 많이 번다는 거네요? 삭막하네요...
4. 아이에게도움을
'11.6.27 8:00 PM (125.186.xxx.52)주는게 부모의 역할이 아닐지요..
허무맹랑한 꿈에 아무노력안하는 모습이 답답하시다면..
꿈을 현실에 맞게 조정 하도록 도와주시거나..
그 꿈에 이르기위해 해야 할것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시거나..등등..
어쨌거나 결정과 실행은 아이 자신의 몫이겠지만요...
최고 대학을 가겠다면 어떤 분야의 최고 대학을 가고픈건지..
최고 대학을 다녔거나/다니는 사람들이 낸 자서전적인 책을 보여준다던지..
요즘 유명한 백만장자들은 어떤 삶을 살았는지..등등..
지금 아이가 좋아하는건 무엇이고 아이가 잘하는것은 무엇인지...
그것을 토대로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하는게
아이의 꿈에 가까워 질 수 있는 길인지...
아이와 부모가 함께 토론을 하다보면
아이가 목표를 수정하던지/노력하던지..
그냥 시간이 가면서 허황된 꿈을 확인하게 되는것보다..
조금은 더 나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런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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