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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할 수 있는 게 있을까요?

사는게무서워 조회수 : 956
작성일 : 2011-06-12 02:51:43
결혼 8년.
이제 정말 이혼이라는 걸 하려나 봅니다.
일찍 결혼한 건 아니지만, 임신을 위해 어중간한 경력일때 회사를 그만뒀었어요. 8년차쯤.

제가 일했던 직종은 젊은 처자들이 일할 수 있는 분야였고, 제나이라면(마흔) 관리자급만 살아남았는데...
제가 경력이 끊겼으니 다시 할 순 없어요.

나이 마흔.
이름 대면 알만한 학교 나왔고
이름 대면 알만한 회사 다녔고
친정이나 친구들... 다들 버젓하게 살고 있어요.
그런데 이혼을 앞두고 홀로 서려하니... 저만 그들과는 판이하게 다른 삶을 살게 될 것 같네요.

배부른 소리한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장사할 엄두도 안나고 그럴 주변머리도 없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마트판매원?....
생각만해도 앞이 캄캄한데, 그것도 저처럼 힘없고 경력없고 힐 줄 아는 거 없는 아줌마는 안써준다면서요?

제가 과연 이혼 후 제대로 살 수 있을까요?
무소의뿔처럼 혼자서가라... 과연 제가?
그렇다고 혼자살아가는 게 무서워서 또 참고 살 수는 없는데...

얼마나 못났으면 이혼을 다 할까..
지가 얼마나 잘나서 겁없이 이혼을 해?
그렇게 무수히 왔다갔다 생각했던 이혼이라는 거..
제가 하게되나봐요.
쓰면서도 실감이 났다 꿈 같았다 그러네요.

과연 제가 딸 하나 데리고 어찌 먹고 살 수 있을까요.
과여 남들 앞에 초라하지 않게 버젓이 설 수 있는 날이 올까요?

애통절통. 불안한 밤입니다
IP : 175.125.xxx.3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네 있어요
    '11.6.12 3:00 AM (218.233.xxx.120)

    무서워하지말고! 더 씩씩하게 힘냅시다.
    님 글에 고스란히 지금 심정이 있어서 지나치진 못하겠어서 댓글 남겨요
    어떤 실무(?)적인 부분에 대해 저도 아는게 없어요
    하지만 용기를 가지고 슬기롭게 이겨내시길! (물론 저도요 ㅠㅠ)

  • 2. ,,,,
    '11.6.12 3:08 AM (216.40.xxx.203)

    보통 40 이후 분들이 많이 하시는게 호스피스나 실버타운, 노인 간병일이에요.
    지금부터 미리 관련 자격증이랑 일할만한 곳을 알아보세요. 업체통해 일구하는것도 있고, 개인적으로 광고내서 동네에서 할수도 있구요. 요즘은 자식들이 직접 안모시고 각자 돈걷어 사람불러 하는 추세다보니 괜찮아요.

    흔히들 생각하시는 보육교사의 경우 자격증 취득이 쉬운건 마찬가지지만 페이도 너무 짜고 시간이 너무 기니까 그건 제외에요. 본인이 업장을 열어도 많이 힘들구요..차라리 요즘에 중년이후 분들 재취업 하는거 보면 간병일이 제일 나은거 같아요. 수요가 많이 늘어가니까요.

  • 3. 그지패밀리
    '11.6.12 3:17 AM (58.228.xxx.175)

    사람은 극한 상황에서 두뇌회전이 엄청 빨라져요.
    살려고 발버둥 치면 길이 나타나기도해요. 무서워서 아무일 못하는게 아니라 닥치면 하게 되는게 사람이더라구요.

    이혼은 기정사실화 된건가요?
    그럼 가타부타 제가 뭐라 말하긴 애매하고 자기 인생은 자기가 설계하고 꾸려가는거라고 봅니다.
    결정이 되었다면 그 결정에 후회가 없도록 사시면 되요.
    그게 최선이거든요.

    누구든 나는 안그럴거다 하는 일이 나에게도 일어나는게 세상일이더라구요.
    크게 보세요. 이혼이 꼭 끝은 아니라고 생각해요..힘내세요.

  • 4. 용기
    '11.6.12 3:17 AM (220.70.xxx.199)

    저는 이혼은 안했지만 나름 이일저일 해본일이 많아 조언드리고자 답글 답니다
    귀하게 안자란 사람이 어디있겠어요만 무남독녀이고 저희집은 가난한적 있어도 저는 가난한적 없었어요
    저희집 단칸방에서 살며 엄마 장사하실때도 행여 저 기죽을까봐 중학교때부터 하루 용돈을 만원씩 주셨어요
    요즘 중고등학생 용돈으로 쳐도 꽤 되는돈인데 그리 주셨어요

    그리 자랐던 제가 결혼후 남편이 IMF때 실직해서 이일저일 다 해봤네요
    돌 겨우지난 애 떼놓고 학습지교사하며 출근길마다 유모차에서 놀이방 안가겠다고 유모차가 휘어지도록 우는애 놀이방에 맡겨놓고 지하철역까지 걸어가며 남이야 보던말던 엉엉 소리내어 울며 출근했던적도 있었구요

    우유배달 한답시고 새벽에 배달 나섰다가 도둑고양이 피하느라 자전거에 실린 우유 다 쏟아서 배달늦는다고 항의전화에 돈까지 왕창 물어준적도 있었어요

    지하철 택배한다고 비오는날 우산도 없이 화분 양손에 안고 지하철역에서 걸어서 5분이라던 거리를 걸어서 15분만에 도착해서(결코 걸어서 5분 거리가 아니었슴)옷에서 물 뚝뚝 떨어지며 배달했던적도 있었어요

    학습지 교사 그만둔게 교통사고 때문이었는데 그후 얼마 지나지 않아 식당에서 하루종일 설거지하고 내리 사흘을 침대에서 못 일어난적도 있었네요

    어린이집 교사 하면서 이제 막 배변훈련하느라 아직 대소변 잘 못가리는 애기..
    엄마가 엄청 깔끔하셔서 애가 옷에다 쉬하거나 응가하면 "대체 선생이 뭐하고 있었길래 애하나 못보고 있어요? 애가 이러고 있을때까지 뭐했어요?"하는 엄마..

    그 엄마 그리 말하는거 듣기 싫었는데 하루는 애가 응가 한다길래 화장실에서 응가시키려고 옷 벗기는데 벌써 일(^^;;)이 시작되서 나오길래 제 손으로 응가받으면서 애 옷 안 지저분해졌다고 좋아라했던일도 있네요

    이혼이라는것 그리고 사회에 나가서 뭔가를 해야한다는 두려움이 크시겠지만 그 또한 지나가리라 생각하세요
    좋은날 오겠지요 아니 좋은날은 옵니다
    힘 내세요

  • 5. ...
    '11.6.12 6:43 AM (220.120.xxx.54)

    윗분의...<좋은 날은 옵니다>란 말에 저 크게 위안받고 갑니다...
    원글님도 위에 용기님도 모두 잘 되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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