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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자꾸 헤어진 남자친구가 나와요

이러시면 안됩니다 조회수 : 3,342
작성일 : 2011-06-11 06:40:08
저보다 한살이 어린 친구였고
그 친구 대학입학 때부터 사이가 너무 좋았었어요.
그러다가 남자친구가 된 거구요.
소문난 CC였어요.
저는 그 친구가 너무 좋았어요.
6년을 만났어도 만날때마다 가슴이 뛰었고, 멀리서 그친구가 보이면 얼굴이 빨개진다고
친구들이 많이 놀리기도 했었어요.

그 친구가 매일 저를 집앞으로 모시러 왔었어요.
그 친구는 학교와 집의 거리가 50km정도 됐고 그래서, 차로 통학을 했었거든요.
저는 좀 가까운 편이어서, 가는 길에 저를 태우고 다녔구요.

어느 생일날 아침을 위해서 라디오에 사연을 보냈더니
그 친구와 학교로 오는 중, 차에서 정말로 라디오사연이 나오잖아요.
xx씨가, oo씨를 많이많이 사랑한다고, 생일 축하한다고 하시네요, 하면서.
축하메시지와 함께 사연을 듣던 그때,
얼굴이 환해지면서,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말하던 순간도 잊을 수 없고.

헤어진지 벌써 8년 됐고, 6년 정도 사귀다가 헤어졌어요.
당시, 안 좋게 끝났지만 자주 꿈에서 보입니다.
다른 여자친구가 생겨서 끝나면서도 다른 이유때문인 것처럼 말을 하더군요.
나중에 그 사실을 알고서 좀 많이 실망을 했었어요.
그 이후로 몇년을 폐인생활 하면서 나쁜 연애를 하고 망가져가면서 살았지요.

언젠가 후배 결혼식에서 만났을 때 악수하면서 웃고 어떻게 지내니, 하며 안부를 묻기도 했었어요.
결혼식 끝나고 술에 엄청 취해서 당시 만나고 있던 남자친구에게
다시 예전 그 친구랑 잘해보고 싶다며, 그 친구한테 돌아가고 싶다며 펑펑 울고.
다음 날 남자친구가, 저한테 화가 날줄 알았는데 제가 불쌍하더랍니다.
안됐기도 하고... 얼마나 보고싶었으면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꿈속에서 그 친구를 본 날은 마음이 좀 안좋습니다.
어느 날은 헤어진 채로 나와서 다시 잘 해보자, 라며 저한테 잘 해주기도 하다가
어느 날은 헤어지기 전, 제가 군대로 한참 면회가던 때로 돌아가서 둘이 즐겁습니다.

물론 지금은 결혼도 하고 사랑스러운 아가도 있고
내가 왜 이러나 싶기도 하지만, 꿈에서 본 날은 깨기가 싫을 정도로
같이 있고 싶습니다.
콘서트 가고, 보드타러 가고, 집에 들어가기 싫다고 투정부리고
이런 것들 하나하나가 그립습니다.


누나는 절대 그 친구 못 잊을 거야,
아마 평생 갈거야, 라고 말하던 후배에게
아냐, 이번 연애로 잊을 수 있을 것 같아, 라며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화려한 연애를 하고 결혼을 했지만
후배의 말이 맞나봅니다.

아직도 덜 잊었나봅니다.
IP : 112.161.xxx.167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6.11 6:59 AM (115.41.xxx.10)

    6년을 사겨놓고 버린 사람. 생각하는게 아깝네요. 그 긴 시간을 내동댕이 쳐 버린 사람입니다. 아주 나쁜 놈이네요

  • 2. dma
    '11.6.11 7:16 AM (121.151.xxx.155)

    평생 그 모든기억들이 잊혀지지않을수도있어요
    좋았던 기억은 좋았던 기억대로
    나빴던 기억은 나빳던 기억대로 그냥그래도 있을수도있어요
    그런데 잊혀지지않는다고해서 님스스로를 그남자를 잊지못햇구나로 생각하지는 마세요
    젊었던 시절
    몸도 마음도 다 바쳐서 사랑했던 그시절이 그립고 보고싶은것일수도있고
    지정으로 그남자가 그리울수도있겠지만
    그저 그건 그시절의 추억일뿐이라는거죠

    그냥 생각나면 그냥 생각나나보다
    그냥 꿈에 나타나면 나타나나보다라고만 생각하시길
    너무 깊게 생각해서 자신의 삶에 넣지는 마세요

    다 그렇게 아픈추억들은 하나씩 가지고 살고있답니다

  • 3. 내게 남겨진 것
    '11.6.11 7:34 AM (222.106.xxx.64)

    글쓴이가 "이러시면 안됩니다"네요. 귀여우세요. ^^

  • 4. 6월
    '11.6.11 7:43 AM (211.237.xxx.51)

    마음은 뭐 어쩔수 없죠.
    저도 학교다닐때 불꽃같은 연애를 해본 사람으로서;
    지금은 그냥 안정적인 남편 만나 20년 가까이 결혼생활 하고 있지만,
    나에게 헌신적이였던 대학시절 남친을 못잊습니다.
    안잊으면 어때요.. 억지로 잊혀지지 않는것을
    그냥 그시절 추억으로 좋은것이지요
    40대 초반의 나이로 만나면 옛날 20대 초반의 그 풋풋함은 절대 없을텐데요.
    그냥 그 20대때의 그 사람을 아름답게 기억하는거죠
    저는 가끔 생각합니다. 저희 딸에게도 얘기해주고요
    남편도 아는 사람인지라 요즘도 가끔 농담처럼 얘기합니다..
    그때 내가 놔줬으면 걔하고 결혼했을꺼지?
    그럼 우리 **이는 안태어났겠네?하고요 ㅋ
    그냥 그 사람 어디선가 행복하게 잘 살고 있기를 바랍니다.
    내가 준 상처 다 잊어주기를 ;;

  • 5. oops
    '11.6.11 7:53 AM (220.73.xxx.145)

    원글도 가슴을 아련하게 하지만 댓글들이...

    아~~~ 상처없는 영혼이 어디 있으랴~~ 랭보의 싯귀가....

  • 6. 부부생활이
    '11.6.11 8:44 AM (99.226.xxx.103)

    좋지 않으신가요?
    마음이 허전할때 이전의 연인들이 꿈에 나타난다고 어떤 해몽가가 그러던데요.

  • 7. dma
    '11.6.11 8:56 AM (121.151.xxx.155)

    자신의 선택을한 이별이랑
    선택을 강요당한 이별은 다르지요
    그렇기에 선택을 강요당한 이별이기에 아름다운 이쁜추억이 될수없는거죠
    아름다운추억이기에 농담삼아 말할수있는거죠
    마음속에서 다 정리가 되었기에
    선택을 강요당한 이별을한사람은 아프기에 함부로 꺼내서 추억이라고 말할수없을정도이구요
    그렇기에 같이 나두고 말하는것자체가 다른거죠

  • 8. dkemf
    '11.6.11 9:34 AM (175.117.xxx.75)

    저도 그래요. 벌써 헤어진지 10년;;; 결혼한지 5년...

    그집에 시집가서 지긋지긋하게 가난하게 살았으면
    가끔 꿈꾸다가 아침에 눈물 바람하는 일 없었을텐데요.
    그냥 현실에 시도때도없이..ㅡㅡ

  • 9. 잊혀지든데..
    '11.6.11 11:06 AM (125.135.xxx.43)

    절대로 잊혀지지 않는 기억은 없는 것 같아요...
    그전 생부터 알던 사람같고
    담은 생에 만나자 약속해도
    (그래서 전 불교를 고집해야해요)
    세월 가고 늙으니
    기억도 느낌도 희미해져요..

  • 10. ..
    '11.6.11 11:34 AM (112.185.xxx.182)

    그 사람이 그리운게 아니라 그 시절이 그리운 것일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든 상황이신 것 같네요.
    불만없이 행복한 상황인데 그런 생각을 하거나 그런 꿈을 꾸는 일 따위 없습니다.
    그냥 남편에게 싫증이 났다던가 삶이 무료하다던가 하는 그런 상황이 아니라
    실제로 힘든 상황이실 겁니다.
    그 때문에 걱정없이 행복했던 옛 추억에 더 메달리시는 것이구요.

    충고를 하나 드리자면요..
    운전이랑 인생은 뒤를 돌아보면 안됩니다.
    고개를 돌려서 뒤를 돌아보는 때는 주차할때 뿐이에요.
    즉 삶을 마감할때에나 뒤를 돌아보는 겁니다.

    힘들고 괴로와도 나아가세요.
    입 악물고 전진해야 합니다.
    제가 정말정말 힘들었을때 블로그랑 수첩에 [걷자 앞으로 나아가자] 라고 적어놓고 수시로 들여봤어요.

    뒤돌아보지 말고 주저앉지 말고 정면을 바라보며 치열하게 나아간다면 언젠가는 전진하게 됩니다. 시간은 절대 되돌아오지 않아요.

  • 11. 쓸개코
    '11.6.11 12:22 PM (122.36.xxx.13)

    저도 전남친과 끝났을 당시 꿈을 많이 꿨어요.
    연극을 보러 갔는데 무대위에 남친이 알몸(터미네이터 포즈.. 다행히.ㅡ.ㅡ)으로
    대사를 중얼중얼 하는데 저에게만 그 소리가 안들리는 거에요.집중하려고 하면 할수록.
    무대위에서 그친구가 절 볼것만 같아 도망나오는 꿈을 꾼적도 있고..

    친구와 어떤장소(여행지의 호텔같은)에 있었는데 제모습이 온통 물에 젖어 추레한 모습이었어요.
    그런데 친구가 갑자기 그 남친이 새로 생긴 여친과 함께 곧 도착한다고!
    제 추레한 모습을 볼까봐 제 호텔방에 올라가서 방문을 잡그려고 문을 보는데
    자물쇠가 수십개가 달렸어요. 그 자물쇠 잠그다 깬꿈도 있었고.

    머 암튼 오랜시간동안 끊임없이 꿈을 꿨는데 제가 마음을 비우기 시작하면서
    그 꿈도 서서히 안꾸게 되더군요.

  • 12. 음.
    '11.6.12 2:15 AM (64.180.xxx.182)

    원글님은 마음이 순한 분이군요. 또 아직 젊고 힘이 있어서 좋았던 것, 아름다웠던 것을 마음으로 붙들고 있는 것입니다. 말씀대로 아직 덜 잊은 것이지요. 그걸 다 잊어야 한다면, 잊고 만다면, 잊은 만큼 인생의 한 부분은 또 사라지는 거겠지요. 그럴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지금 내가 내 생활을 제대로 해나가고 있다면, 추억의 일은 그 자체의 수명만큼 나타나고 기억되다가, 담담해지도록 그냥 놓아두면 됩니다. 기억한다고 슬퍼한다고 그게 비정상이거나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아직은 아니지만 작별의 때가 옵니다. 그 이후엔 기억해도 아프지 않고 그냥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이런 글 쓰시는 것도 작별의 작은 한 발걸음인 거지요.22222


    멋진 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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