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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갖고 있던 두려움
1. ,,,,,
'11.6.7 10:11 AM (216.40.xxx.131)저는 부모님이 항상 싸웠어요. 매일 돈때문에요.
그래서 결혼에 늘 부정적이었지만, 결혼은 하게되었구요.
결혼해보니 상상치도 않았던 복병이, 바로 시댁과의 관계 였어요. 저는 친정 부모님이 돈때문에 싸우는거만 익숙했지, 할아버지, 할머니- 그러니까 저희 엄마에겐 시댁이죠- 가 일찍 돌아가셨기 때문에, 또 큰집 형제간엔 일년에 두번밖에 안봤기때문에 고부갈등이란걸 직접 봐본적이 없어요.
그냥 드라마속 이야기였지..그래서 시댁과의 갈등은 전혀 걱정도 안하고 결혼을 했는데요.
남편도 결혼전에는 별로 자기 집 안챙기는 모습이었고..근데 결혼해보니 시댁 간섭, 그리고 결혼만 시켰을 뿐이지 그냥 여자하나 딸린거지 독립된 가정으로 인정을 해주지 않는 분위기때문에,
아, 아직도 한국사회에서 여자란 며느리일뿐이고, 며느리는 항상 눈치를 봐야하고 등등의 암묵적인 분위기를 느꼈죠.
님이 지금부터 그런 불만을 느낀다면, 남자집안을 잘 살펴보세요. 그집 어머니가 어느 위치인지, 여자를 존중해주는 분위기인지, 남편이 바람막이가 잘 되줄것인지 등등요.
아직까지 한국사회, 답답한 구석 많더라구요. 저도 신혼때, 남편이랑 둘문제로 싸워본적이 없구요
다 시댁관련해서 싸운것들 투성이입니다.
나이드신 분들,..자식을 독립된 사람으로 보지않고 그냥 품안의 내아들, 로만 보는 분들 많아요.2. ..
'11.6.7 12:00 PM (72.213.xxx.138)아버지가 홀어머니 (제겐 할머니)에게 효자( 제가 보기엔 마마보이)여서 엄마가 시집살이를 하셨어요.
저는 그걸 초등 고학년때 캐치했어요. 할머니가 엄마와 저희들 (손주)을 대하는 게 다르다는 걸 말이에요.
아버지와 고모가 남매인데 고모는 할머니의 유별남을 아셔서 엄마편을 많이 들어주셨다는 걸
크면서 서서히 느꼈고, 저는 왜 우리아빠는 고모부만큼 다정하지 못할까 속상했었어요.
암튼 그래서 장남, 경상도 남자, 홀어머니에 대한 거부감이 컸습니다.
가장 싫은 사람은 지금도 아버지인데요, 사실 그 덕분에 남자를 보는 눈(나와 맞지 않는 남자)이
생겼으니 가부장적이고 이중적인 남자들이 많다는 걸 좀 일찍 깨달은 셈이에요.
제 친구들 집을 보면 아버지가 밥도 하시고 친구 생리대도 사다 주셨어요.
당시 제겐 중학교 당시 깜놀할 만한 일이였네요. (친구 아버지도 저희 아버지 나이대입니다.)
제가 지금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전부 내 아버지와 같지는 않다는 평범한 사실이에요.
찾아보시면 유연한 사고를 가지신 기성세대도 세상엔 존재해요.
남자들 중에 요리를 잘하는 남자가 가정적이라고 하는데, 제 생각에 좀더 정확히 얘길하면
시아버지가 요리를 할 줄 아는 집안이 원글님에게 맞으실 것 같아요.
제 시부모님이 그러시거든요. 남편도 요리를 잘 합니다. (직업이 아니라 보고 자란 셈이에요)3. 그냥
'11.6.7 12:26 PM (112.154.xxx.95)결혼할 때 되셔서 결혼하고 싶다 하는 사람있음 하는 겁니다.. 그렇게 안따지시기 되요 결혼 다가오고 결혼할 사람 생기면요... 너무 하고 싶게 되니까요... 너무 하고 싶게 될때 까지 기다리시던지 .. 혹은 안하시고 쿨하게 사셔도 쿨하고 좋아요
4. 팔자
'11.6.7 12:52 PM (116.38.xxx.82)딱 저희 아버지같은 스타일이신데, 그래서 저는 절대 장남과 하지 않을꺼야...했건만 종손집 맏딸이 10대 종손집 종손며느리로 들어가서 11년째 살고 있어요.
제사도 많고 일도 많고 탈도 많고 돈은 없고...
엄마가 저만은 절대 맏이랑 결혼안시키겠다 했지만 신랑 인품보고 반해서 엄마가 더 결혼서두르셨어요. 저 선만 50번 넘게 본 뇨자.
결혼할때 그냥 니 팔자려니~ 하고 살아라...하시는데
막상 결혼해보니 친정집보다 널널하고 쉬운(?) 구석도 있어서 그냥저냥 삽니다.
부부가 이혼할땐 주위는 아무 사유가 되지 않던데요. 거의 돈아니면 성문제...
그러니 너무 선입견 가지지 마시고 좋은 사람이 다가오면 인연이다 생각하고 결혼하세요.
저요???
원체 긍정적인 성격이라선지 피할수 없으면 즐겨라~~ 하고 삽니다. 그러니 쫌 나아지고 살아지던데요.
그래도 명절지나고 나서 대판 싸울라 치면 신랑왈 "내가 바람을 피나, 마누라를 패길하나, 노름을 하나" 듣고보니 뭐...딱히 이혼할 사유는 없어서 그냥 허~ 한번 웃고 다시 살아요.5. 시집살이
'11.6.7 1:37 PM (175.114.xxx.13)저도 아무 것도 모르고 결혼했다가 시집살이 정말 호되게 치르고 지금은 거의 서로 포기한 상태로 평화 비슷한 걸 맛보고 있는 중이지만 결혼한 걸 많이 후회했었지요. 저도 전형적인 내향성이라 사람 많은 거 딱 질색이고 포커페이스 못하고 맘에 없는 말 못하는 어떻게 보면 좀 철없는 그런 스타일이거든요. 절 못마땅해하는 시집 식구들 등쌀에 이혼 위기도 몇 번이나 있었지만 남편이 죽어라고 가로막아 그냥 저냥 살고 있어요.
사실 제 생각엔 결혼생활 특히 배우자 가족하고 얽히는 (특히 며느리의 경우는 그 집의 완전 밑바닥 위치로 들어가는 거잖아요. ) 그런 생활엔 저같은 성격하고는 정말 안맞는다는 걸 절감했어요. 저희 동서같은 경우는 사람들 어울리는 걸 너무 즐기는 타입이라 나름 고충은 있지만 그런대로 잘 적응하고 살거든요. 반면 저는 혼자서도 아니 혼자 뭘 하는 게 더 행복한 이상한 인간이고..
그러나 인생이란 게 단순하게만 얘기되어질 순 없는 거 같아요. 제 경우 시집식구들한테 다구리당하면서 성격이 많이 강해졌어요. 그래서 그런 면에선 그들에게 감사해요. 절 강하게 만들고 또 어떤 면에선 철들게도 했으니까요. 그렇다고 그들이 지금도 좋진 않습니다.
남편하고도 엎치락 뒤치락 그러면서 살아요. 어떤 땐 어휴 저 인간하고 앞으로 몇십년을 어떻게 또 같이 사나 하며 절망하기도 하고 어떤 땐 그래도 옆에 있는 게 좋지 하며 위안을 얻구요
특히 자식은 이제 거의 다 컸지만 키우며 속앓이도 많이 했지만 좀 크고 나니 참 든든해요
남들처럼 좋은 대학 간 것도 아니고 잘 난 스펙같은 것도 없지만 그래도 확실한 내 편들이니 아 이래서 자식을 낳으라 그러는가 보다 하는 생각도 들어요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 결혼..할지 안할지 잘 모르겠어요. 쓴맛과 단맛을 다 주었거든요. 절 성숙시켜주기도 했구요. 아마 저같은 사람은 혼자 살았으면 지금보다 훨씬 철없었을 거예요.
그러나 못가본 길 혼자 사는 길에 대한 로망도 있어요. 제 성격이 사람을 안타는 편이라 혼자 사는 것도 잘 했을 것도 같고.
결론은.. 정답이 없어요. 원글님한테 맞는 좋은 사람 만나시면 그런 대로 괜찮을 것도 같아요.
결혼을 위한 결혼은 하지 마시고 그냥 평생 옆에 있어주고 싶다 싶은 사람 만나면 결혼해서 지지고 볶고 살아보셔도 될 것 같다는 결론 아닌 결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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