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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해서...
하루에도 열두번씩 어떤 결정이 옳은 것인지 스스로에게 묻지만 쉽게 답이 나오지 않아요.
그는 지금은 의사에요... 저를 만나는 순간에는 의사가 아니었지만 결혼하고 바로 회사를 그만두고
열심히 공부해서 의사샘이 되었지요.
결혼하곤 거의 계속 공부때문에 떨어져 살았어요. 저는 회사를 계속 다니며 학비며 생활비 큰 돈은 아니지만
시댁용돈 시아버님의 병원비... 아이 둘을 낳고 키웠어요. 물론 친정 어머니의 도움 없이는 아이들 양육이며
제 직장 생활은 어림도 없는 문제 였지요.
그가 졸업하기 전에는 그에게 부담 될까봐 될 수 있으면 경제적인 문제는 얘기 안하려고 노력했고 친정가족의
도움을 얻어 해결했어요. 시댁은 아무도 그의 언덕이 되어줄 사람이 없었거든요.
그는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고 전 항상 그를 최우선으로 배려하며 인생을 살았어요. 정말 피곤하고 힘들어서
직장생활도 그만 두고 싶을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지만 저 아니면 할 사람이 없었기에... 막중한 책임으로 여테
버티어 왔어요. 그리고 그는 제가 회사를 그만 두는 걸 원하지 않았어요. 제가 아무리힘들다고 해도 그만두고 좀 쉬어라 하고 말해준 적이 없었거든요. 정말 서운했지만 그냥 이게 내 삶이구나 하고 받아들였지요.
퇴근 시간은 항상 늦었어요. 집에 오면 열시 열한시가 태반인 날들의 연속 이었지요. 친정어머니가 보살펴 주셔도
연세가 팔순이시기 때문에 아이들을 돌봐주시는 것만 해도 감사한 생활이었어요. 주말에는 너무 피곤에서 그냥 바닥에 붙어서 자고 싶었어요.
그는 주말에 올라와 청소도 하고 아이들도 잘 씻기고 잘 놀아주었요.
그리고 제발 회사 갔다와서 청소 좀 하고 살라고 늘 잔소리를 했죠. 한 번 쓸고 자면 되는데 왜 이모양 이냐...
그때는 그냥 나 너무 피곤해서 그냥 쉬고 싶어하고 넘겼는데 그는 그게 많이 불만이고 아이들 모양이
거지 같다고 생각했던 모양이에요.
제가 회사에서 월급을 받는 건 조직에서 원하는 일을 했기때문이지 그냥은 아니잖아요.
시어머니는 무슨 회사가 애엄마를 그렇게 늦게까지 일을 시키냐며 회사탓을 하시곤 했지만...
그게 며느리가 걱정되서 하시는 말로는 느껴지지 않았어요. 남편도 그런식으로 말하곤 했지만 그만두라고
한 적 역시 없고 후일 동서에게 들어보니 시어머니는 제가 그만둘까봐 노심초사하며 동서에게 니네 형님 그 좋은 회사를 니네 아주버님 자리 잡기 전에 그만두면 어쩌냐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네요....참...
이 사람하고 아이들하고 같이 자는데 아들이 잠꼬대가 좀 심한 편이에요. 아이들이 저랑 살때는 셋이 자니
잠꼬대가 좀 심해도 제가 다독이며 자면 마음이 편했는데 같이 살게 되면서 이사람은 아이가 잠꼬대를 하면
흔들어 깨우다가 그래도 계속되면 비몽사몽인 아이를 때리기까지 해요... 물론 죽일 만큼은 아니지만
욱해서 자는 아이를 때리니 미칠거 같았어요. 같이 살게 되면서 횟수가 좀 빈번해지니 한 방에 자는게 너무
피곤했어요. 아이들이 자기들 방에서는 안자려고 하고 자면서도 가슴 졸이는 순간이 많아졌어요.
내가 왜 아이를 때리냐고 하면 내가 아이를 죽일 만큼 때렸냐고 반문하고... 또 아이들은 금방 잊고 아빠랑
떨어져 살아온지라 아빠가 잘해주면 좋아하고 저만 이상한 사람이 되는 거지요.
의사가 되어 돈을 버니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싶다고 했어요... 여테 친정어머니의 물심양면으로 살아온
저로서는 남편이 참 이기적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면 장모님은 이제 오빠집으로 가시게 하라는 거잖아요...
물론 그 사람이 시어미니에게 죄송한 마음이 왜 없었겠어요? 일부는 이해하지만 너무 자기 중심적인 생각
아닌가요? 그래서 저는 그렇게는 못한다고 했어요. 여테 엄마가 다 도와 주셨는데 이제 살만해 지려고 하니까
엄마보고 가시라고 한다는게 말이 되냐고요...
일단은 엄마를 모시고 시댁이 있는 근처로 이사 왔답니다.
모시는게 아니죠... 제가 출근하면 애들 식사 챙겨 주시고 학교보내시고 집안일들을 하시죠...
이렇게 같이 사는 것도 모시는 것에 들어간다면 말입니다. 물론 용돈도 이사람 의사 된다음 부터 드렸고
시어머니는 결혼초 부터 드렸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모르시는 내용이고 결혼하면서 계속 도움받고만
살았고.... 휴...
너무 기네요... 어버이날 이전부터 사이가 안좋았어요. 그러다가 제가 맞았고... 병원에 가니 고막이 터졌다고
하네요. 이대로는 안될것 같아 이혼하자고 하니 아이들을 두고 나가라네요...
어떻게 해야 할지... 아이들은 그래도 아빠를 무서워 하면서도 잘 따르고... 같이는 못 살것 같고...
답답한 마음에 한 번 적어봅니다. 저 바보처럼 살아왔어요...
1. 추천바람
'11.6.4 6:34 PM (14.32.xxx.69)의사라 해도 벌이규모를 모르니...
저같음 친정에서 그동안 가져다 쓴 돈 갚아드려야 할 돈이 있다고 하고 매달 50에서 백은 돌려
드릴겁니다. 이거는 같이 사시든 따로 사시든 해드리세요. 당당하게 말하고 당연한걸로요.
그래야 적어도 속병은 덜들듯.. 이러니 인성이 먼저라는 얘기가 나오는가 봅니다.
친정엄마와 님이 너무 좋으신 분인듯...까칠한 성격엔 저런 부류와는 인연되기 힘들지요.
님이 온화하다보니 들러 붙었나 봅니다. 좋은 사람끼리 만나면 더없이 좋으련만...
효도는 돈으로 가끔 들리는 걸로 하시고 친정쪽엔 더 많이 드리세요.
다 친정이라고 딸에게 잘하는거 아닙니다. 그 사위 나쁜 ㄴ이네요.2. ...
'11.6.4 6:36 PM (72.213.xxx.138)너무나 가슴이 아파요. 정말 이렇게 슬픈 스토리가 반복되는 걸 볼때마다 너무도 속상해요.
원글님, 남편말이 전부가 아니에요. 애들 두고 나가랜다고 나갈 필요 없어요.
폭력에 대한 증거자료를 잘 모아두시고 변호사 상담 받아보세요. 감정적으로 하시 마시고
꼭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변호사를 만나셔서 억울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남편과 합의를 하더라도 소송을 통하여 보상을 받으셨으면 합니다.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3. ㄴㅁ
'11.6.4 6:42 PM (115.126.xxx.146)참 딱하네요
모든 걸 희생하고도 야금야금 먹히고 내침을 당하는 이 상황에도
답답함이 아니라 이 모든 상황을 자초한 자신한테
분노를 가져야죠...휘둘리게 아니라 님이 당당한 님의 권리를
요구하세요4. ..
'11.6.4 7:02 PM (124.80.xxx.194)헌신하면 헌신짝 된다는 말이 생각 나네요. 마음 단단히 먹고 남편에게 밀리지 마시고 절대 아이들 두고 엄마모시고 나가지 마세요. 그런 남자는 앞으로 어떻게 나올지 모르니 직장도 게속 다니시구요. 우선 남편에게 조근조근 앞뒤 설명을 잘 해 보세요. 듣지도 않겠지만요. 친정 형제는 안계신지.. 자신의 힘을 키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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