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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일에 얼마나 개입하시나요?

작성일 : 2011-06-04 16:28:23
아이들이 모여서 학교행사 연습을 하기로 했거든요.

아이가 나가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친구A가 왜 연습에 안 왔느냐고 전화가 왔더라고요.

약속시간이 아직 멀지 않았냐고 하니, 그 아이가 연습 다 끝났다고, 연습시간 바뀐 거 몰랐냐고 그러더랍니다.

변경문자 못 받았다고 하니, 왜 너만 못 받았지? 하며 아무튼 연습 다 끝났다고 그러더라는군요.

그래서 다른 아이들에게 어떻게 된 건지 전화를 걸어 물어 보려니, 다 연습 끝났다고 하긴 하는데, 목소리가 하나같이 그 A같더랍니다.

결론은...
먼저 온 아이들 휴대폰을 A가 가로채서 다 연습 끝났다고 거짓말을 한 거였더군요.

그 A는 학기초에 전학을 온 아이입니다.

지난 번 우연히 아이 휴대폰 문자를 보게 됐습니다.
A가 저희 아이와 놀지 말라고 한다는 문자였어요.
제가 이거 뭐니? 그랬더니, 저희 아이는 히히 웃고 말더라고요.

저희 아이 아직 어리지만(초등 고학년입니다), 이제껏 친구가 어떻네저떻네 이런 소리 한 번도 한 적이 없는 아이거든요.
오히려 반친구들 모두를 너무 좋아해서 탈인 아이이지요.

그런데, 그 A는 그냥 좀 그런 아이라고 별로 안 좋은 뉘앙스로 말하더라고요.
이제껏 그런 소리 안 하던 아이가 그러니 조금 심상치 않아 보였어요.
하지만, 때마다 전 그래도 니가 마음넓게 사이좋게 지내라고 말해 주곤 했습니다.

이 후에 다른 아이들한테도 그런 문자를 받은 걸 한 번씩 보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저도 그 아이에 대한 감정이 안 좋아지더군요.
하지만, 그래도 어른이라고 계속 잘 지내라고만 얘기해 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런 일이 발생하니, 너무 기분이 좋지 않더군요.
따돌림은 한 명이 주도하는 경우가 많다더니, 이렇게 시작되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다른 아이들도 이에 동조하는 건가 궁금하기도 하고...
갑자기 잡힌 그 연습때문에 가족 나들이도 취소했는데, 그 부분도 화가 나고...

저희 왜 그랬냐고 전화 하니 뭐 그럴 수도 있지, 장난 좀 친 거 가지고 그러냐고 짜증내면서 전화를 끊어버리더랍니다.

그래서 다시 전화를 걸어 장난이 너무 심한 거 아니냐고 하다 저희 아이가 울음을 터뜨리니 그제서야 미안하다고...너랑 친하게 지내고 싶어 장난 좀 쳐 본 거라고...그러더랍니다.

그런 소리 들으니, 마음 약한 저희 아이는 또 그냥 넘어가려 하더군요.
전 이렇게 넘어가면 만만하게 보고 앞으로도 그럴 수 있겠구나 싶어 제가 전화해서 한마디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제가 너무 도를 넘은 행동을 한 것인지 알고 싶네요.
평소에 아이들끼리의 문제에 어른들이 끼어드는 건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아직 집단적으로 따돌리고 하지는 않았는데, 너무 앞서나가서 제가 그 아이에게 전화까지 한 건 아니해야할 행동 이었을까요?
IP : 111.118.xxx.10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6.4 5:03 PM (126.171.xxx.51)

    우리아이는 저학년이지만 학기초 장난반 이지만 집단으로 놀리고,말에 상처받고,아이도 스트레스 받고 저도 걱정했지만 얼마지나 약속하고 놀더라고요. 그런경험으로 강해 지기도 하고요. 전 절때 엄마가 끼여드는거
    반대 입니다. 대신 아이 말 잘들어주고 믿어 줍니다.

  • 2. ㅇㅇ
    '11.6.4 5:19 PM (211.237.xxx.51)

    할만하니까 그러셨겠죠. 해놓고 나서 이렇게 걱정하시는것 보니
    정말 오죽하면 그녀석에게 한마디 하셨을까 싶긴 한데
    걔가 또 걔네 엄마한테 가서 이르면 걔네 엄마는 님의 아이에게 또
    전화할수도 있고.. 이래서 엄마가 끼어들면 일이 커질수도 있어요.
    초등 저학년이면 선생님 통해서 해결하는게 좋고 고학년부터는 선생님 혼내는것도
    그것도 안통하긴 해요.. 아주 큰일 (돈을 뺏긴다던가 병원 갈 정도의 폭력)이면 모를까
    그때부턴 무조건 애들끼리 해결해야 해요

  • 3. 원글이
    '11.6.4 5:54 PM (111.118.xxx.100)

    네, 정말 전 아이들 일에 끼어드는 거 정말 안 좋아하는 엄마인데, 오늘 그렇게 돼 버렸네요.
    요즘 들어 발신자표시제한 해서 이상한 문자도 오고, 이상한 전화도 오곤 했었습니다.
    저희 아이가 그 아이를 의심하길래 그러지 말라곤 했거든요.

    저희 아이 말만 들으면 공평하지 못한 듯 해서 다른 아이들에게도 물어 보니, 그 아이가 전학 온데다가 성격이 너무 강해 친구가 하나도 없답니다.
    남자아이건 여자아이건 모두 다 휘두르려고 하는 스타일인가 보더군요.

    그런데, 우리 아이는 친구가 많으니, 다른 친구 말로는 A는 그걸 너무 억울하고 분하게 생각했다 하고요.
    게다가 우리 아이가 회장인데도 나서서 자기를 안 챙겨주니 그 부분도 서운했고요.
    그 말을 들으니, A가 안 된 마음이 들어 짠하더라고요.
    그 아이 성격이 그렇게 강하게 된 것도, 지나치게 심술궂은 행동을 하게 된 것도 외로워서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어 마음이 안 좋네요.

    우여곡절 끝에 다시 모여 연습을 하게 됐는데, 일단은 A가 사과하고 잘 연습하고는 왔는데요.
    그냥 기분이 깔끔하진 않네요.

  • 4. 적절히
    '11.6.4 7:28 PM (218.153.xxx.25)

    저도 다른건 거의 개입하지 않지만 따돌림과 관련된건 엄마가 나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그냥두면 점점 더 심해지기 때문에요 아무때나 개입하지는 않겠지만 따돌림에 관한건
    개입하겠다는 기준을 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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