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쪽 전공잡니다.
대학 동창녀석중에 좀 찌질한 아이가 있었어요.
저랑 별로 친한 친구도 아니었고... 제 친구와 친한 아이라서 졸업후 가끔 보는 정도.
졸업하고 한참 백수로 지내다가 대기업에 취직을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계열사도 생전 첨 들어보는 곳.
암튼... 맨날 노가다 비슷한 일을 하던 직장이었어요.
어느날 그 친구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외국계 회사에서 영업사원을 뽑는다고, 헤드헌터한테 연락을 받았답니다.
영업인데. 지금 하고 있는 노가다 비슷한 일을 한다고...
경력은 잘 맞는데 영어가 걸린다고 하면서 우얏든둥, 영어이력서를 써오라고 했대요.
혼자 영어이력서 못쓰겠다고 저한테 써달라고 연락 한거에요.
같이 보는 제 친구도 영어 잘하는데... 같은 남자끼리 그런 부탁하기는 좀 쪽팔렸던 듯...
암튼 전 외국에서 잠깐 직장생활을 한 터라 영어면접스킬도 좀 있고, 영어이력서도 좀 써요.
그래서 써주고, 혹시 외국인임원과 면접볼 때 꼭 필요한 사항 등 몇 가지를 코치 해줬어요.
그 친구는 별 기대 안했는데 덜컥 합격을 했다 합니다. 저한테 평생 고맙다고 맨날 이야기 하지요.
그건 그렇고...
그렇게 외국계 회사에 입사를 해 놓고 나니 아무래도 영어가 너무 부족해서 영어학원을 다니기 시작합니다.
벌써 몇년째, 영업사원이라 밤에는 술먹고, 아침에는 술기운으로 영어학원을 간대요.
그 친구 마눌은 늘 독수공방이라고 해서
그 외국계 회사를 제가 주선한 것 같아 좀 미안한 터였어요. (오지랍이죠. --;;)
지난주, 오래간만에 동기모임을 했어요.
그 친구가 나왔는데.... 술먹고 이야기하다 실수를 했어요. 자기 여자친구 이야기를 한거에요.
남자동기들은 가끔 모이면 여자 자랑도 하나봐요.
아직 장가 가지 않은 친구들도 있으니 그럴수도 있는데요.
나잇대가 지금 대부분 아이가 돌부터 유치원정도인 사이라서 유부남들은 바람피거나 하는 경우는 없었어요.
근데 이 친구가 (제가 없었던 자리인)지난번 모임자리에 이어서 진도를 설명하는 겁니다.
(지난번 모임에 나왔던 친구들은 이 친구가 바람피는걸 다 알고 있더라구요.)
알고보니 영어공부를 한다는 명목 아래 필리핀 아가씨들과 펜팔을 했대요.
이 필리핀 아가씨들은 서로 아는 사이인데 한국에 놀러와서 그 친구랑 첨 만났대요.
그리고는 한 아가씨와 바람이 난거죠.
(지난번 이야기에) 부인에게 출장간다 말하고 세 아가씨를 데리고 국내여행을 다녔던가봐요.
그러더니 이번에는 외국 출장간다 하고 그 아가씨를 만나러 필리핀에 다녀왔대요.
(외국계 회사니 외국출장이 잦은 편이기도 했고, 휴가도 잘 받는 회사래요.)
자세한 이야기가 나올 듯 하다가 절 보고 참는것 같았어요.
아고.. 친구 와이프에게 미안해 죽겠어요.
괜히 영어이력서는 써줘가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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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마눌에게 미안~ (뒷담화에요. 싫으신분은 패스~)
-- 조회수 : 993
작성일 : 2011-06-02 20:54:29
IP : 122.199.xxx.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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