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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거절을 못해요..

고민 조회수 : 477
작성일 : 2011-06-02 11:26:15
7세 여아를 둔 엄마예요.

아파트 한 동에서 같은 유치원 다니는 친구가 있어요.
처음에 이사와서 그 애랑 원도 같고 해서 친하게 지내는가 했더니
우리 애가 그 아이랑 지내는 걸 넘 힘들어 해서 원만 같이 다니는 사이었어요.
그러다 다시 친해져서 한 반년 하원 후에도 단짝처럼 지냈어요.

그앤 초등생 오빠도 있고 빠릿빠릿한 편이고 제 딸은 덩치만 컸지 좀 순하고 수동적인 편입니다.
최근에는 놀이 도중 눈물 흘리는 상황이 몇 차례 발생하길래
밤에 차분히 물어봤어요.
싫은 일들을 강요하고(싫은 놀이, 행동, 특히 자기가 해 봤다 혼난 행동 같은 걸 울딸을 시키는데
제 딸은 하라하면 또 따라하는 상황..ㅠ ㅠ)이네요.
돼지라는 둥, 거지같다는 둥 입에 담지 못할 말들도 했더군요.

제 딸이 이끌기보다는 끌려가는 쪽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애가 받았을 상처들을 생각하니 맘이 좋지 않더군요. 어떻게 해야 할지 한 달 정도 고민하며
아이에게 친구라고 늘 좋은 말만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진짜 오래도록 좋은 친구가 되려면 싫은 건 거절해도 괜찮다, 용기를 가져라 하면서
세상 그 누구보다 소중한 건 너 자신이라고 세뇌하듯 말해 주었답니다.
사랑한다고.. 애정표현도 더 많이 해 주었구요.
밤에는 웃으며 잠들어도 아이가 이젠 유치원 갈 때마다 힘들어하네요.

하원 후에는 같이 시간 보내지 않게 스케줄을 짜 줬는데도 원에서 부대끼다 보면
꼭 상처받고 오는 것 같아요. 놀자니 상처받고 안 놀자니 신경쓰이는..
그 애만 생각하면 마음이 불안해지고... 그 애가 없는 곳으로 가고 싶대요.

어제는 원에서 또 말못할 일을 그 아이 때문에 겪고 선생님께 둘다 혼났다는데
그 아인 친구에게 해서는 안되는 짓을 시키고, 울딸은 시킨다고 하고..그래서

제가 그 아이 엄마에게 최근에 두 차례 이야기를 했어요. 조심스럽게..
고민하다 이야기하는 거라고 그 애 엄마는 자기 딸이 오빠가 있어 엉뚱한 짓을 잘한다고
원체 기가 세서 이야기하면 알았어..하고 끝이라며
서로 성격이 달라 그렇다고만 하네요. 거절 못한 울딸 탓도 있는 거 알고
그 아이만 나쁘다 할 생각도 없지만 자제시켜 줬음 좋겠는데 그렇게는 말 안하네요.
나쁜 말이나 행동을 부모가 교육시키지 않을 거라는 소리로 들려 더 이상 그 집과는 인연을 맺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네..저도 소심해서 남한테 싫은소리 잘 못해서 속으로만 그럽니다만.,,

제 고민은 어떻게 하면 아이에게 거절을 해도 괜찮다는 걸 인식시킬지..
단호히 거절하라고 했더니..엄마가 거절하라고 했는데
막상 그 아이에게 거절 못 하고 있는 자신 때문에 더 힘들어하는 우리 딸..
그래서 엄마도 거절이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네 마음이 내키지않으면 억지로 거절 안 해도 된다고 다시 이야기해 뒀는데
매일 그 애랑 함께 등원하고 원에서 만나고 함께 하원하는 시간들을 너무너무 힘들어해요.
공감해 주고 이해해 주려고 애쓰지만 아침마다 애 얼굴에 온통 먹구름인거 보면서
원에 보내는 것도 힘드네요.

암튼 선생님은 분반까지 말씀을 하시는데 분반시키는 것이 옳은지..
아침에 차태우지 말고 제가 걸어서 데려다주는 것이 나을지.. 현명한 82분들께 물어보고 싶어요.
주변에 마땅히 물어볼 곳도 없고.. 제가 한 일이라고는 애 마음 살피는 거랑
거절에 관한 책 2권 사서 읽히려는 게 다네요.  

참..선생님께 원에서 어떤지 물어봤더니 규칙도 잘 지키고 적극적이고 밝고..
싫다는 표현은 잘 안하고 너무너무 착하다고... 학습도 우수한 편이구요..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IP : 116.35.xxx.2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좀더 적극적
    '11.6.2 11:37 AM (175.195.xxx.19)

    마음이 아프네요 한창 즐겁게 유치원 다닐 7살이란 나이에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나쁜 친구때문에 기죽은 아이를 생각하니깐. . . .
    그런 경우엔 과감하게 떼어놓아야 할 겁니다. 아직 아이가 정서적으로 강하지가 않으니까 그렇게 될 때까지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해 줘야지요. 그리고 그 여자친구는 자기의 형제간 스트레스를 만만한 따님에게 풀면서 해소하고, 따님은 외로우니깐 같이 놀곤 싶구 놀면 기분이 나빠지고. . 이런 악순환이군요.
    우선 담임선생님께 적극적으로 상담을 강하게 하시고, 무척 걱정된다는 것을 알려주시구요. 분반이 가능하다면 분반하시는 것이 좋을 듯해요. 유치원을 옮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있다고 봅니다. 엄마가 순하게 대처하시면 댁의 아이만 민감할 나이에 상처 곪습니다. 그 나이 여자아이들이 한참 어른들이 보기에 못되지는 시기랍니다. 같은 아파트라 더욱 피곤하시겠어요.

  • 2. 고민
    '11.6.2 11:43 AM (116.35.xxx.29)

    네 맞아요. 우리 아이는 혼자고.. 그 아인 오빠랑 매일 투닥거린다 하더라구요. 분반이 역시 낫겠군요. 애도 그 아이랑 함께 있는 것 자체를 힘겨워해요. 조언 감사해요. 분반까지는.. 유난인가 싶어 고민만 깊었거든요.

  • 3.
    '11.6.2 11:52 AM (115.139.xxx.67)

    실제로 성품이 너그러워서 거절을 안하는 걸수도 있고
    스트레스 많이 받는데 말을 할 줄 몰라 거절을 못하는 걸수도 있겠죠.
    20년 넘은 옛날 이야기지만 제 남편이랑 시동생이 그래서 시부모님도 속을 많이 끓으셨어요.
    그러다가 웅변학원 다니면서 많이 좋아졌데요.
    지금도 보면 둘 다 순하기는 참 순한데 그래도 할말은 조근조근 다 하거든요.
    아직까지도 자식 관련해서 학과관련 학원보낸거, 운동시킨거, 과외시킨거 ..
    그 모든것중에 제일 잘한게 그 때 웅변학원 보냈던거라 하네요.
    님도 한 번 고려해보세요

  • 4. 고민
    '11.6.2 12:01 PM (116.35.xxx.29)

    네..생각해 볼게요. 조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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