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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를 데려왔어요
병원에 도착하니 이미 검사는 다 마치고 깁스를 하고 있더라구요. 저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느라 정신이 없는데 제 아이랑 W는 서로 얼싸안고 아주 신이 났더라구요. 뼈가 부러져서 좀 오래 깁스를 해야 한다네요. 아픈 아이를 놓고 오자니 마음이 안좋았는데 큰 스님께서 저희가 괜찮으면 아이의 다리가 나을때까지 데리고 있어줄 수 있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학교에 출석도 해야하는데 그냥 데려올 수 있는지 궁금해 하니 아이가 학교에서 겉돌아서 좀 힘들고 시골 학교다 보니 특수반이 없어서 W처럼 조금 뒤쳐지는 아이는 수업이 조금 힘들다세요.
등교일수를 못 채우면 한 학년을 더 다니게 되는거 아닌가 걱정하고 있는데 신랑한테 전화가 왔어요. 그래서 상의했더니 아이가 안정될 때까지 데리고 있자고 해서 저희 집에 데려왔어요. 제 아이가 W가 와 있는 동안 자기가 많이 가르쳐주고 공부도 도와줘서 절에 다시 돌아가도 학교 친구들한테 놀림받지 않게 만들겠다고 다짐하고 있구요.
W는 방학한거 같다면서 아주 신나합니다. 제 아이만 밀린 공부해야 한다면서 뒤따라다니며 잔소리를 하고 있어요. 제 아이가 큰스님께서 W가 학교에 적응 못하는 이유들을 얘기하실때 게임기를 가지고 놀고 있어서 못 들었을줄 알았는데 다 들었나봐요.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 W를 똑똑하게 만들어서 보내야 한다고 저한테도 SOS를 청했구요.
저희 집에 오늘은 M도 있구요. M을 양육해주시는 선배의 어머님이 위독하셔서 저희 집에 맡겨놓고 가셨어요. M은 요즘 침뱉기가 한창입니다. 입을 오므리고 뿌~하면서 침을 자꾸 뿜어요. W가 M을 보면서 혹시 아픈데 없냐고 자꾸 묻더라구요. 목구멍도 보여달라고 하고 손가락도 펴보라고 하고요...아마도 아픈 사촌동생을 봐왔던 기억 때문에 아기가 아픈건 아닌지 자꾸 확인하는거 같은데 그 또한 아픈 기억이었을것 같아 마음이 안쓰러워요.
마음에 상처를 많이 지닌 아이라 그런지 마냥 여동생이 예쁜 제 아이하고는 보는 관점이 다르네요. 이렇게 많은 상처는 어떻게 아물게 해줘야 하는건지...또 그런 아픔을 지니고 살게될지도 모르는 M은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부모는 정말 쉽게 되는게 아닌거 같아요. 이렇게 많은 상처가 보이는데 해줄 수 있는게 별로 없는게 안타깝구요.
저희 신랑이 입양에 대해 알아봤나봐요. 자격기준이랑 등등을요... 결과는 완전히 자격미달이예요. 혹시나의 경우에 우리가 또 다른 아이의 부모가 될 수 있는지 궁금해서 알아봤다고 해요. 아마도 W와 M 때문에 알아본거 같아요. 저희는 경제적으로도 미달, 체력적으로도 미달이라네요. 잘 살지는 못하지만 그런 소리를 듣고 나니 참 씁쓸해요. ~~
작년에 12년간 키운 개 2마리를 하늘나라로 먼저 보내고 그 빈자리에 다른 강아지들을 데려오기까지 참 많이 아픈 시간을 보내면서도 돈이 있어서가 아니라 사랑이 있어서 또 키울 용기가 났었는데요.... 물론 아이들은 애완동물이 아니지만 돈이 전부는 아니지 않나요?? 사랑으로 키울 수 있으면 안돼는건가요??...물론 경제적인거 중요하지만 자격의 첫째 기준이 경제력이라는게 좀 아쉬워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제 몸이 아픈것도 사실이고 그래서 더이상의 직장생활이 어려워진걸요... 2년전의 상황이라면 합격이었겠지만.... 지금은 외벌이에 아픈 마누라니... 그때와 똑같은 사람들이고 사랑을 주고 싶은 사람이라고 호소해도 자격 미달이라네요.
자격은 안되지만 지금처럼 W랑 M을 도울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해야죠. 그래도 괜찮아요. 서로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알고 있으니까요. 저희집 지금 광경을 보시면 아마 똑같은 마음이실거예요. 그냥 미소가 지어지는 광경이예요. 제 아이와 W는 안방 침대를 점령하고 자고 있구요, 저희 신랑은 거실에서 자리를 피고 M을 가슴위에 얹고 자고 있어요. M은 저희 신랑 가슴위에서 참 잘자요. 잠투정도 확실히 안하구요. 아마도 M또한 아빠의 부성애가 몹시도 그리운 아이라 그런지 유난히 저희 신랑 품에서는 잠투정도 안하고 잘 자네요. 이런 모습을 보면서 혼자 미소짓고 있어요. 정말 평온한 밤.... 여러분들도 안녕히 주무세요~~
1. 감동.
'11.5.30 12:32 AM (183.96.xxx.130)눈물이 나네요.
나는 타인을 위해서 어떤 일을 하고 있나? 반성도 하게 돼요.
W는 원글님 가족과 같이 살지는 못해도 자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기에
좋은 사람으로 자랄 것 같아요.
원글님 가족, 존경합니다.
그런 부모를 닮아 원글님 아이도 참 어른스럽고 친구와 진정한 우정을 나눌 수 있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2. 마음
'11.5.30 12:40 AM (61.79.xxx.78)예쁜님...
정말 따뜻한 분이시군요....
입양까지 고려해보셨다니...진심이 느껴지는데....
조건이..참 그렇죠?
님...건강부터 챙기시고...
그아이들옆에 님이 지켜본단는 것만으로도 힘이될듯하군요.
참 사랑이 가득한 가족이군요^^3. T
'11.5.30 12:45 AM (59.6.xxx.100)원글님은 아무렇지 않은데..
읽는 저는 왜이렇게 심난할까요.
제가.. 참 찌들었나봅니다. ㅠㅠ
원글님.. 꼭 행복하세요.
기도하겠습니다.4. .
'11.5.30 12:53 AM (180.231.xxx.49)어머나 세상에..........란 말밖에 안 나오네요. w는 빨리 나았으면 좋겠는데 싶기도 하고 또 나으면 돌아가야 하니;;;
원글님과 그 가정, 아이들을 위해서 기도할게요. 다들 행복하고 건강하기를!5. T님
'11.5.30 1:07 AM (14.207.xxx.93)T님 댓글 읽고 공감 했다면 오버일까요? ㅠ.ㅠ
드라마나 영화를 너무 많이 본 탓일까요?? ^^;;;;
W가 슬픈숙제님 가족들이 너무 그리웠나봐요.
아... 많이 힘드시겠어요. 슬픈 숙제님~ 전 W도 M도 애틋하고 걱정스럽지만
슬픈숙제님의 건강과 생활이 최고 걱정이에요.
아무쪼록 본인 건강 잘 돌보시면서 아이들 챙겨주시길 바래요 ^^
소식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6. 감사
'11.5.30 1:19 AM (114.253.xxx.20)잠 안오는 이밤 님의 행복한 모습에 감동받고 갑니다.
슬픈숙제...란 글만 봐도 클릭을 하는 제모습에서 이기적인 면을 봅니다.
저는 못하면서 님에게는 해달라고 하는 저의 모습이요.
그래서...감사합니다.7. 감사
'11.5.30 2:07 AM (116.36.xxx.127)소식 궁금했어요. 님 복 받으실꺼예요. 행복하세요.
8. 마지막하늘
'11.5.30 2:08 AM (118.217.xxx.12)제 깊은 감동을 다 모아서 감사의 마음으로 드립니다.
저도 많은 이들이 감사를 공유할 수 있는 일들을 많이 해야겠습니다.9. 다들..
'11.5.30 2:10 AM (114.200.xxx.81)저도 나가수에 미쳐서 슬픈숙제님의 글을 놓칠 뻔 했어요...
후... w가 정말 행복해졌음 좋겠어요. 슬픈숙제님과 님의 가정에도 평안과 행복이
두루 깃드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잘 모르지만) 슬픈숙제님 꼭 건강해지시고요..10. 원글님^^
'11.5.30 2:13 AM (183.102.xxx.63)아이를 데려와서 키우세요.
정 원하시면 방법이 아주 없지도 않을 겁니다.
이렇게도 인연이 깊은데
놓으면 안될 것같고
놓아서도 안될 것같아요.
내 자식 것을 덜어 그 아이에게 준다고 생각하면 고통이 될 것이고
처음부터 내 몫이었다고 생각하면 나눔이 고통스럽지 않을 거에요.11. 반가운분..
'11.5.30 2:23 AM (121.134.xxx.224)오늘은 님의 글을 읽으며 눈물이 아닌 마음 따뜻해지는 미소가..^^
아이들의 자는 모습과 남편분과 아가의 잠든모습을 보며 미소짓고 있는 원글님이 눈에 보이는것 같아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나봅니다.
w도 아기도 모두 님의 순도 100000%의 사랑에 힘입어 앞으로의 인생에 행복한 일들이 많이 생기길,
그리고 이처럼 아름답고 훌륭하신 님과 님의 남편분과 기특한 아들 모두 건강히 오래도록 행복하시길 이밤 두손모아 빕니다. 슬픈 숙제님~ 늘 감사합니다..12. ..
'11.5.30 8:27 AM (183.107.xxx.179)정말 고마운 분입니다.
저희에게나 w나 이제는 m에게도..
아드님과 w 둘이 뒹구는 모습 상상하니 기분 좋아요.
저번글에도 댓글로 달았는데 w가 헛된 희망이나 원망을 슬픈 숙제님께 품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워낙 상처가 큰 아이라..
항상 누군가가 나를 지켜봐주고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큰 힘이 될거예요. w에게는.
중요한 것은 슬픈 숙제님 건강부터 챙기는 일이란 것 아시죠?
당분간 시끌벅적하니 좋으시겠어요.
아드님이 어떻게 w를 똑똑하게(?) 만들지 궁금합니다^^
건강하세요!13. 50중반아짐
'11.5.30 9:38 AM (211.217.xxx.183)기다렸어요..님이 W 에게 6월초에 다녀오신다기에..
나이만 먹은 제가 많이- 내려놓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오늘도
마음이 짠하고 가슴이 먹먹합니다.
그리고
님의 건강이 많이 걱정됩니다.
님의 가족에게 신의 축복이 항상 같이 하시길.14. 화이팅..
'11.5.30 9:56 AM (180.69.xxx.42)연속극처럼 이어지는 w와의 인연... 원글님의 세심한 사랑과 일상의 행복감을
저도 같이 느껴가고 원글님의 가정의 건강과 행복을 항상 응원해요15. 아니라고
'11.5.30 10:06 AM (115.178.xxx.253)하시겠지만 원글님 천사인듯 합니다.
w와 m에게 하늘이 보내신 선물이세요.16. 감사합니다
'11.5.30 10:50 AM (118.34.xxx.86)꼭 이말을 원글님께 하고 싶었어요..
저도 아주 형편이 어려울때, 동급생 어머니께서 김치도 담가주시고, 아빠 사고나서 병원에
계시다고 하시, 사골이라 우족도 고와서 주셨어요..
지금은 연락이 끊어졌지만, 그때의 감사한 마음을 정말.. 뭐라고 표현이 안 됩니다.
내가 지금은 사회구성원으로 같이 살아갈수 있게 그 근원을 마련해 주신거라 생각합니다
내가 엇지게, 사회 밑바닥으로 떨어지지 않게, 가슴속에 불을 하나 지펴주신거라고 생각합니다
김혜란의 어머니.. 어머니.. 전 혜란이보다 어머니가 더 좋았어요.. 진짜 울 엄마 였으면
하고 맨날 기도했어요.. 20년도 훨씬 지났지만, 지금도 사시던 곳 언저리를 더듬고 있답니다
이제 제가 사골 고아서 드리고 싶어요.. 정말 보고 싶고.. 정말 감사해요..
아침부터 눈물바람이네요. 눈물 닦고 일해야 겠어요..17. .
'11.5.30 11:11 AM (125.139.xxx.209)원글님 글 내내 놓치지 않고 읽고 있어요
원글님의 아이들은 나중에 정말 멋지게 자랄겁니다
원글님도, 남편분도 정말 행복해 지실거예요18. 원글님
'11.5.30 11:21 AM (58.29.xxx.50)글 기다렸는 데 역시나 눈물짓게 합니다.
위에 감사합니다님 글도 심금을 울려요.
W와 M이 커서 언젠가 감사합니다님 같은 글을 쓸 것만 같습니다.
원글님 아드님이 전 너무나 대단한 인품의 소유자로 보여요. 어린 나이입네도.
정말 크게 잘 될 아드님입니다.
원글님 몸도 안 좋으시다니 걱정인데
W가 종종이라도 원글님네랑 교감하면서 곱게 커갔으면 합니다.19. 아
'11.5.30 12:01 PM (211.215.xxx.39)정말...추천기능 없는게 이리 아쉽네요.
선함이 세상을 구원하는데...
원글님같은분이 계셔서 정말 감사드려요...20. 반성
'11.5.30 3:58 PM (210.106.xxx.218)또 반성
늘 원글님의 이야기 잘 읽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푸념 투성이의 저를 돌아보게 됩니다
W를 꼭 똑똑하게 만들어서 보내겠다는
원글님의 아이도 너무 기특하고
입양 알아보신 남편분도....
님 가족은 모두 천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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