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 초딩때 공부 줄곧 잘했슴다. 그런데 4학년때 엄마가 담임과 대판하고나서
다른 과목은 다 수 아님 우 였는데 체육을 떡하니 "가"를 매겨놨더라는.
신체장애자도 아니고 100m 달리기 (21~22초 달렸음), 넓이뛰기 등을 했는데 "가"를 받았슴다.
담임이 뛰는 모습을 비웃으면서 분위기를 조성하니까 반 아이들이 모두 같이 따라서 호응을 하더군요.
옆구리에 팔을 붙이고 달리니까 웃긴다나 어쩐다나.
2.
중딩때 선생이 출석부로 머리를 몇 대 내리쳤다고 집에 와서 징징대니까
엄마가 할아버지 동반하고 교무실로 찾아갔슴다.
문제의 선생, 교장 옆에서 무릎꿇고 사과했더랍니다.
선생 무릎까지 꿇렸다는 얘기 듣고 속으로 시껍했지만
그 다음에 그 선생님 죄송하게도 아무 일 없다는 듯 원만하게 대해주었슴다.
수 십년이 지나고 나서 울 엄마 그때 그러지 않았어야 했다고 그 때 일을 후회하심다.
"내가 너무 자식을 기고만장하게 키웠다"구요.
저도 그 말에 인정하고 동감합니다...
제가 좀 성격이 원만치 못하고 모가 났습니다.
몇 대 쥐어박았다고 그게 그렇게 치욕스러운 일은 아니잖슴니까.
기분은 나쁘지만.
그렇게 사회와 인생이 어렵다는 것을 배우고 극복하는 과정이 아니겠습니까.
저 엄마 지금 당장 화가 나서 펄펄 뛰는 거
울 엄마 옛모습 고대로 보는 듯 합니다.
그러나 자식의 원만한 성품을 위해 저 엄마 참아야 합니다.
자식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현재의 분한 감정도 참는 것이
길게 봤을 때 현명한 길인데 그 엄마 벌써 대판 하셨을지 모르겠슴다.
자녀가 어떤 방향으로 커나가는지는 저 엄마에게 상당히 달려있습니다.
아이가 기질이 강하다면 오기가 나서 공부를 더 잘하겠지만
더욱 강하고 거칠게 자라날 것이고
아이 기질이 약하다면 틱장애를 보이거나 말더듬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제 동생처럼).
근데 아이들의 이상한 성질이나 행동들은 그 엄마를 보면 그제야 이해가 됩니다.
엄마도 다혈질, 아빠도 다른 면으로 다혈질이니 아이가 그렇게 보고 들으면서 자라나면
지금은 안그래도 앞으로 툭하면 주위와 쌈박질하는 거 아닐까 우려됨다.
그럼 취직해서도 한 군데 오래 못다님다.
아니, 취직도 쉽지 않습니다.
요새는 면접에서 성품 가장 먼저 봅니다.
결혼생활도 그렇잖슴까.
당장이 아닌 먼 훗날을 위해 지금 좀 화나더라도
아이의 사회화의 과정이라고 받아들이고 참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아이의 장래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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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엄마도 선생과 쌈박질을 했슴다.
나도 경험자 조회수 : 1,515
작성일 : 2011-05-25 16:22:27
IP : 125.130.xxx.17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난반대
'11.5.25 4:28 PM (211.115.xxx.132)어릴적에 동네에서 싸우다 들어오면 이유 묻기전에, 챙피하게 동네에서 싸우고 다닌다고 타박,
학교에서 이러저러(부당한일로) 해서 맞았다 하면, 다 때릴만 하니까 때렸지.
백만년만에 학교에 오셔서는 선생님께 머리 조아리며 네..네.... 네.. 다 제 자식이 못나그럽니다.
이런 엄마밑에 크면요.
화내야 할 상황에서 화 못내고 나중에 말 못해 홧병나다 엉뚱한 곳에서 화내서 바보되고,
뭔가 아닌데 하면서도 내가 잘못했나....는 생각이 먼저 들어 소심하게 눈치보게 됩니다.2. 888
'11.5.25 4:35 PM (165.246.xxx.149)별로 동감 안되네요.
그래서 죽었다 하고 그냥 입다물고 살아라 이건가요?
자기 경험만 갖고 너무 그게 진리인양 일반화 하시네요.3. 그냥
'11.5.25 4:38 PM (221.141.xxx.162)저도윗글님 말에 한표 저희엄마도 그러셨거든요 시끄럽게굴지마라 그려러니해라 참아라 그렇게자라다보니 남한테 정말싫은소리 못합니다 커서 이러면 안되겠다싶어 많이 고쳤지만 고치는 동안 너무힘들었고 엄마한테 원망 많이했어요 오족하면 제가 부러워하는 사람중하나가 남눈치안보고 할말척척하고 사는 사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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