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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실망시킨 엄마...감정코칭 어렵네요

엄마 조회수 : 685
작성일 : 2011-05-17 10:10:03
5살 아이때문에 글 올립니다.

오늘 아침 아이한테 엄마로서 큰 실망을 준것 같아서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직장맘인데 오늘 하루 휴가를 냈어요. 아이와 함께 오랫만에 여유있는 아침도 맞이하고
기분이 좋았는데...어린이집 다녀와서 마음이 싱숭생숭한게 집안일이 손에 안 잡히네요.

제 아이는 잠들기 전에 저한테 신변잡기적인 얘길 많이 하는 편이에요.
그러다 잠이 드는데...어제는 자꾸 친구가 자길 때린다는 얘길 하더라구요.
같은 반에 남자아이 2명과 자주 다툰다는건 압니다.

두 아이 모두 또래에 비해 1년반에서 많게는 두살까지 많게 볼 정도로 발달이 좋은 편인데 반해
제 아이는 몸집이 중간이나 중간에 살짝 못 미치는 정도입니다. 아마 싸우며 대부분 지겠죠.
그렇다고 자기 힘으로 안된다고 그냥 있는게 아니고 장난감 같은걸로 이견이 생기면 안 질려고 하니까
그러다 다툼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네요. 자라면서 괜찮아 졌다 생각했는데..
아이가 자꾸 그에 대한 스트레스를 호소해서...

감정코칭이라는 책에 아이 감정에 공감을 해줘라 라는 글이 생각이 나서...친구를 때리는건 착한 행동이 아닌데..
그 친구가 착한 행동을 하지 않는구나...그러면 안되는데...그런식으로 공감을 해줬어요..
그랬더니 아이가 그게 착한 행동이 아닌걸 몰라서 그러거 아닐까? 하네요...
자기가 앞으론 그 아이가 친구들 괴롭히면 나쁜 행동이라고 말을 해줘야겠다고 그러면서 잠이 들었어요.

아침에 어린이집에 갔는데 교실까지 함께 가잡니다. 교실은 2층이구요. 평소엔 친정부모님이 데려다 주셨는데.
아무래도 다툼이 있는 아이들한테 어른과 같이 온걸 보여줌으로써 자기힘이 되는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설마했는데...오늘 아침 교실에 들어서자 선생님이 안계시고 아이들만 있더라구요.

제 아이가 교실에 들어서더니 00가 나 때렸어. 나를 맨날 때려요~ 하면서 그 아이를 지목하는 겁니다.
저는 당황스러웠어요. 그렇다고 제가 다른 아이를 뭐라할건 아니고...제 아이와 그 아이를 보면서
친구들끼리는 사이좋게 지내는거야..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놀아라~ 이러는데 제 아이가 계속
저한테 고자질을 하는거에요...다른 아이들 시선도 쏠리고...아이들이지만 저두 난감하더라구요.
그때 선생님께서 들어오셨고...제가 아이들과 자주 다투느냐 여쭸더니...요즘은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밖에 나와서 아이가 가방을 정리하는데..저랑 시선을 안 마주칠려고 하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안아주면서 잘 놀다 오라구 했는데...아이 맘이 다친것 같습니다.
그 상황에 엄마가 뭔가 해주길 바라고 친구들앞에서 얘기한건데....이도저도 아닌 상황이 되버려
속도 상하고...창피하기도 하고 그런가봐요. 현명한 엄마였다면..그 자리서 제 아이 마음도 풀어주고
친구들과도 잘 지내게 할수 있는 멘트를 했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고...

아이가 엄마도 별수 없다는 생각을 했을것 같고...어제는 신나게 공감해주더니..막상 교실와서 엄마태도가
자기 예상과 다르니까...당황도 했을것 같은데...참 마음이 그렇네요.
자식 키우기가 참 힘들고..제가 부족한 어미라는걸 오늘 절실히 깨달았네요.
오후에 아이 오면 어떤식으로 마음을 풀어줘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IP : 115.140.xxx.2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5.17 10:19 AM (210.218.xxx.25)

    저도 그책읽고 있는데요..
    많은 심리학 개요를 다루는책이 모두 그러하듯 공감,이해,대화를 많이 다룬듯해요
    어머니께서도 아이의 이야기를 되도록 모두 들어주시고 혹 이야기중심을 놓치셨다해도 그냥 말끝에 그랬구나.. 응~ 그정도만 해주셔도 되요~ 응~ 00가 그래서 그랬구나.. 그래서 @@는 어떻게 생각하니? 정도만 반문해 주셔도 아니는 이야기를 계속 해 나갈거에요..

    아침에 있었던 일은 아이에게 상황설명을 해주시고 친구에게 직접적으로 어른인 엄마가 말을하면 친구도 놀랄것 같아 말을 못했지만 다음에 다시 그러면 엄마가 직접 이야기 해줄게~ 정도로 해주시고요.. (아침이야기를 아에 안하면 아이도 그생각을 계속 한다고 생각드시면요)

    전 아이가 8살에요.. 아직도 이야기를 많이 하지요.. ㅎㅎ
    수줍음이 많아 친구들앞에서는 못하고 저와 이야기를 많이 해요.. 힘내시고요~~ ^^!!

  • 2. 이렇게 하셔요
    '11.5.17 10:28 AM (175.195.xxx.19)

    저도 아이가 있고 직장맘이라 그 마음을 잘 알아요. 아마도 아기 맘은 어린이집에 간만에 온 엄마, 다른 친구들은 엄마가 자주 왔을 수도 있는데, "나도 울엄마 있어" . . .이런 맘이었을 거여요. 괴로와하지 마시구, 아기 하교시에 셔틀버스 기다리지 마시고 시간 알아내서 어린이집에 미리 가서 데려오셔요. 그리고, 상황 봐가면서 아이가 지목했던 그 친구들, 둘 아니라도 되고 하나만이라도 발견해서 님의 아기 앞에서 그 친구 팔을 잡거나 어깨를 잡거나. . . 하여간 그렇게 하구 웃으시면서 이렇게 말씀해 주세요. "안녕 넌 이름이 뭐니? 난 ** 엄마야. 우리 **랑 사이좋게 잘 지낸다면서? **가 집에서 너 이야기 많이 하더구나. 앞으로도 서로 싸우거나 따돌리지 말고 계속 사이좋게 잘 지내줘~~~ 그리고 아줌마 또 다시 올게, 우리집에도 놀러와~~" 이런 멘트를 주시면서 아주 웃어주셔요 ^^ 그러면, 님의 아기도 엄마의 행동을 보고 자기편이라고 맘을 느끼게 되구, 친구애는 "아 **도 엄마가 지켜보고 있구나" 하고 한 번 쯤 생각하게 되겠죠. . . . .그리고 아기를 데려오면서 속마음을 이야기해주셔요 " 사실 엄마는 그 친구가 우리 **를 괴롭힌다는 말을 듣고 기분이 안 좋아서 자꾸 그러면 다시 가서 혼내줄려고 생각해. 그런데 아마 이제는 잘 지낼 수 있을 지도 모르니깐 한 번 지내봐, 그러고 또 이야기해 줘~~ 엄만는 **편이야" 이렇게 말이에요. . .
    사실 5살이면 그 친구라는 애는 아줌마가 와서 이야기 해도 한 번 생각하고 난 뒤 잊어버릴 확률이 훨씬 커요. 근데 님의 아기 맘에는 엄마가 어린이집에 와서 그런 말 해주었다는 기억이 남는답니다 ^^ . . . 우리 아기도 이런 경험있었거든요

  • 3. .......
    '11.5.17 1:38 PM (220.85.xxx.107)

    감정 코칭이 실제로 해보면 쉽지가 않아요...어머님이 누구야 하고 부르시면서 기분이 별로 안좋아 보이네...오늘 속상했니? 하면서 물어보세요...그럼 아니! 라던가 응! 이라던가 반응이 나올거에요...그런다음 무슨일로 속상했는지 엄마한테 얘기해 줄 수 있겠니? 하고 물엊보시고 아이가 엄마가 오늘 유치원에 와서 이렇게 저렇게 해서 서운했다..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자기 마음을 얘기할거에요 그럼 네가 서운했구나 그래서 마음이 안좋았구나..하고 다친 아이 감정을 충분히 읽어주세요...그리고 유치원에서 아이 마음을 몰라줬던게 미안하셨다면 그 얘길 하세요..그리고 앞의 친구 문제는 아이가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그 마음을 엄마한테 털어놓게 해준다음 같이 해결책을 찾아봤으면 좋았을것 같아요...스트레스 받는 그 마음을 충분히 공감해 주신다음에 그럼 또 그런일이 생길 경우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는 식으로요...아마 아이가 엄마를 유치원에까지 데리고 가고 싶었을땐 엄마가 내 마음을 그 아이에게 대신 대변해 주길 바랬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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