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딸 아이가 안쓰럽다는 남편

도대체 왜???? 조회수 : 1,467
작성일 : 2011-05-16 14:34:47
한달 전쯤 6살 딸아이가 다리를 다쳐서 그동안 기브스를 하고 있었어요.
얼마전 기브스도 풀고 스스로 걸을만 해지니 기분도 좋아진것 같더라구요.
그래서인지 어제는 갑자기 거실에 걸레질을 한다는 거예요.
걸레도 혼자서 빨아 오더니 식탁 밑, 주방, 거실을 무릎으로 기어다니며 열심히 닦더군요.
사실 두어시간 전에 청소기 돌리고 걸레질도 이미 다 해서 할 필요도 없었는데 말이죠.

저 혼자 꺼내입은 드레스를 입고 걸레질 하는걸 보니,
저는 웃기기도하고 저만큼 컸나... 기특하기도하고...
4-5살부터 엄마 돕는다며 걸레질하고 야무지게 걸레 빨아대던 여동생이 생각나,
쟤가 지 이모를 닮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고 있었어요.

그런데 똑같은 장면을 보고 있던 제 남편 갑자기 "안쓰러서 못보겠다"라는 거예요.
@@

"왜?" 라고 물으니 "그냥 안쓰러워서 못보겠어" 라는 거예요.
"저건 안쓰러운게 아니고 기특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그런거야" 라고 말하고 말았는데...
도대체 왜??? 안쓰럽다는건지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거예요.
청소를 하라고 시킨것도 아니고, 남의 집에서 눈치보여서 걸레질하는것도 아니고...

그러다 문득 시어머니 생각이 났네요.
아이가 다리 다쳐서 기브스를 하자 며칠 상관으로 전화를 하시며 딸아이 안부를 물으시더라구요.
걱정도 되고 잘 지내는지 궁금도 하시겠지요.
그런데 전화 할때마다 거의 "어린 아이가 얼~마나 힘이 들겠냐, 그걸 보고 있는 너는 얼마나 마음이 미어지냐. 내가 생각만 해도 안쓰러워서 마음이 다 아프다"라며 울먹울먹 하셨거든요.

저도 금쪽같은 내 새끼가 다쳤는데 마음이 안아프겠습니까만.. 시간이 지나면 나을 일이고, 그나마 한여름이 아니니 다행이다, 생각하며 시간이 지나기만을 바라고 있었거든요.
세상에는 못고칠 병도 많은데, 시간이 지나면 낫는다니 얼마나 다행이예요. 그래서 그다지 눈물나고 마음이 미어지지는 않았는데 말이죠..
걸레질 하는 딸 보고 안쓰럽다는 남편, 아무래도 시어머니 닮은것 같기는 한데...
도대체 왜 이게 안쓰러운지 저로써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네요.


IP : 121.181.xxx.17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11.5.16 2:40 PM (121.190.xxx.228)

    딸이 예뻐서 쳐다보기도 아까운가 봅니다.
    시어머니나 남편이나 실제로 보면 오버스러웠을까 모르겠지만
    많이들 그러지 않나요?

  • 2. 호호
    '11.5.16 2:46 PM (118.218.xxx.254)

    아까워서가 맞아요..
    제가 그렇거든요 ㅎㅎ
    또 저희 아버지가 절 볼때 그러시고요^^

  • 3. ...
    '11.5.16 2:47 PM (118.216.xxx.247)

    저도 제아이가 그렇다면
    나을거라는걸 알고 있지만
    얼마나 아프고 힘들까 싶어서
    마음이 많이 아플것 같습니다.

  • 4. .
    '11.5.16 2:56 PM (14.52.xxx.167)

    원글님 말도 맞는데 (시간이 지나면 낫는 거라니 문제도 아님 ^^)
    남편분은 그 일에 대해서 굉장히 감성적으로 다가가셨나봐요.. 걸레질 ㅎㅎㅎ

  • 5.
    '11.5.16 2:56 PM (121.151.xxx.155)

    노상 보는 엄마랑
    어쩌다보는 다른식구들은 좀 다르죠
    아이도 힘들겟지만
    엄마도 힘들었겟어요
    빨리 낫길 바래요

  • 6. ...
    '11.5.16 3:36 PM (121.133.xxx.157)

    전 애가 물끄러미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뒤통수만 봐도
    가슴이 아파요 ㅋㅋㅋㅋ
    아기가 뭘 생각하고 있을까
    뭘 볼려고 저러고 있을까 싶어서리 ㅋㅋ

  • 7. 비슷한
    '11.5.16 5:48 PM (58.74.xxx.201)

    말인데요..울아이 어릴때 왜 저는 제아이가 그리 불쌍해 보이던지...
    구체적으로 뭐가 불쌍한지 생각안나는데..자꾸 불쌍하게 보이고 무심코 말도 그리했나봐요.
    시어머니가 한말씀하시더라구요 . 엄마 아빠 다있는데 뭐가 불쌍하냐고..
    그냥 아기때 머리카락이 너무 없고..그런 모양 조차도 불쌍하더라는..

  • 8. mipp
    '11.5.17 3:50 AM (211.207.xxx.204)

    원글님 가정 화목해보여서 부럽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221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5,838
682220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3,039
682219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3,350
682218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20,936
682217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2,732
682216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2,710
682215 꼬꼬면 1 /// 2011/08/21 28,433
682214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5,908
682213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6,251
682212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5,738
682211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7,981
682210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4,324
682209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7,615
682208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8,640
682207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9,275
682206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7,808
682205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6,055
682204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5,408
682203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2,363
682202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5,237
682201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4,224
682200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4,442
682199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7,142
682198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4,511
682197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20,643
682196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2,761
682195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4,604
682194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2,679
682193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9,315
682192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2,766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