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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다 가끔 잠수를 타야 하는 분?
제가 그렇거든요.
평소 사람을 많이 만나지도 않고, 시끄럽거나 번잡한 곳도 좋아하지 않거든요.
그래도 몇몇 지인들은 가끔이나마 만나고 지내는데
몇달 주기로 연락을 끊고 잠수를 타버려요. 사람들이 확 싫어져서요.
연락이 오는 것조차 가슴이 답답할 정도로 짜증이 날 때도 있고요.
좋은 사람들이라는 걸 아는데 제게 일정 이상의 것을 요구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면
제가 너덜너덜 닳아 없어지는 기분도 들어요.
위로, 즐거움, 소소한 일상을 다루는 수다, 정치(?)이야기... 바라는 것도 많고 제게 뭐가 그리도 궁금한지.
남편 들어오기 전까지 혼자 조용히 있는 게 가장 좋거든요.
저도 계획이 있고 그에 따라 할 일들이 있는데 불쑥불쑥 끼어들어서 망쳐버리는 것도 싫구요.
남편이 늦게 귀가를 하는 편이지만 저도 체력이 강한 편이 아니라 피곤한데도
새벽까지 붙들고 있는 친구... 정말 즐겁지가 않아요. 말을 돌려서 집에 가봐야겠다고 말하면
"왜? **씨 들어왔대?" 물으면서 얼굴을 보자고 해요.
남편 바쁘고, 피곤한데... 다음날 늦게까지 자도 상관없는 자영업자인 자신의 상황에만 비춰 생각하고
이게 또 쌓여서 얼마간 그 친구를 피하게 되고, 그 친구는 툭하면 우울하다며 얼굴 보여달라고...
징징대는 것처럼 보여서 또 짜증이 나버려요.
한 친구에게도 지난 주에 당분간 잠수를 타고 싶다고 얘기했는데
실컷 알겠다고 답해놓고서
월요일부터 계속 날씨 이야기, 고양이 이야기를 꺼내며 안부문자를 보내고 있네요.
핸드폰 꺼뒀어요. 답하기도 싫어요.
좋은 사람들인데 제가 그들을 품을 그릇이 못되는 거 같고, 괜히 상처주게 될까봐 조심스럽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날 좀 내버려뒀으면 싶은 마음에 짜증이 솟구치네요.
이러다 확 잘라내버릴 거 같기도 해요.
1. 죄송한데요
'11.5.11 4:29 PM (116.37.xxx.204)친구들이 원글님을 자를 수도 있어요.
원글님보다 먼저요.
세상에 나 좋은대로만 살수는 없지 않을까요?
홀로 살 생각이시면 괜찮고요.
저는 큰일에도 거의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는 스타일이라 가능하지만요.2. 전
'11.5.11 4:34 PM (199.43.xxx.124)저도 그래요...
사람들을 만나면서 에너지를 얻는게 아니라 에너지를 뺏기는 타입이라서 그래요.
약속을 해놓고 당일 파기하거나 하는게 아니면 뭐가 문젠가요?
그 정도는 존중해주는게 친구라고 생각해요.3. 4
'11.5.11 4:43 PM (113.131.xxx.118)저도 약간 그런편인데 너무 친한게 부담스럽고 피곤해서요,이기적인가??
4. ..
'11.5.11 4:48 PM (112.185.xxx.182)살아가다보면 자연스럽게 서로 편한 사람들이 주변에 남게 되어있어요.
전 20살때부터의 친구그룹이 있어요. (4인입니다. 고등 친구도 아니고 알바하던 직장서 만났어요)
거짓말 않고 몇년에 한번 연락해요.
몇년전에 10년만에 4인이 만나서 얼굴을 봤네요.
그래도 정말 힘든일 있으면 전화하고 위로받는 그런 친구들이에요.
또 한 친구랑은 서로 잠수도 타고 줄기차게 연락도 하고
싸우기도 하고
두번다시 안 볼 듯이 돌아서기도 하고..
그래도 적정 시간이 지나면 또 다시 자연스럽게 연락하고... 그럼 또 받아주고..
인간관계에서도 숨쉴공간은 있어야지요.5. 저도그래요..
'11.5.11 4:54 PM (58.145.xxx.249)갑자기 아무도 만나고싶지않을때....
친구들도 좀 그런스타일들이라서;;; 서로 연락이 되는 때에는 자주만나고
그러다가 잠수타고 그래요.6. 조용필노래
'11.5.11 5:00 PM (122.37.xxx.51)그맘 이해해요
저도 그러니까요
다만 행동에 옮기지못해 음악을 듣는걸로 때론 공원에 갔다오는걸로 잠깐 외도하고
제자리로 찾아와요,사람때문만은 아니고, 일상에 지쳐서도 그렇치않을까싶기도하고
별다른이유없이도 동굴로 들어가고픈 맘 인간이면 다 가지지않을까요?7. 조용필노래
'11.5.11 5:04 PM (122.37.xxx.51)그렇데요
조울증인가
막 보기싫고 짜증나는일이나 지인들 보기싫다해도 시간이 지나면 제자리로 돌아와요
의도적으로 노력도 하지만 바람처럼 지나가가기에요 잠깐이지 연락을 끊을정도는 아니에요8. 너도 딱 그래요
'11.5.11 5:10 PM (203.142.xxx.51)자주 잠수타는 성격...
옛날엔 왜이러나 자괴감에도 빠졌는데 너무 귀찮은관계는 다 끊거나 끊어지고
지금은 저와 비슷하거나 더 잠수잘타는 친구들과 잘 지내고 있어요.9. 잠수전문가.
'11.5.11 5:19 PM (1.227.xxx.170)안 맞는 겁니다.
다시 돌아가도 똑같더라고요.
웬만해서는 사람 잘 안 바뀝니다.
잘라내는 게 아니고 거기서 끝난 거에요.
어쩌면 어색해하면서도 힘들게 맞춰줬을 거에요.
정리한 사람이 이상하게 보여도 정리하고 나서 오히려 만족하고 살 수도 있거든요.
딱히 같이 해야 되는 무언가가 있다면 어울리겠지만 것도 아닌데 어거지로 사람들과 어울리는 거 굳이 할 필요 없어요.
그런 소모전이 오히려 안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오더라고요.
특히나 지나치게 자기 방식을 타인에게 아닌 것처럼 포장하면서 주입시키려는 그런 사람은 솔직히 피곤해서 더는 어울리고 싶지 않더라고요.10. ..
'11.5.11 5:32 PM (175.113.xxx.242)깍뚜기님.
어찌 그렇게 잘 아시는지..ㅎㅎ
제가 딱 그런 성격입죠.
바깥에서 한 동안 있으면 집안에서는 말 안하고 살고 싶어요. 소모가 엄청납니다.
한동안 두문 불출 하다 채워지면 밖이 그리워 친구들에게 연락하고 나갑니다.
저는 적당한 거리감 있는 모임을 좋아하고,간격을 두고 모임을 합니다.
제 친구들중 나를 이해 못하는 친구는 그냥 떨어져 나가더라구요.(친구가 나를 정리함) 오히려 편합니다. (내가 먼저 연락안하니 친구도 연락 안하고)
나가기 싫을 때는 거절하거나 핑게를 대고 안만납니다. (내 문제가 너무 복잡해서 친구 기분까지 살필 수가 없기도 하고) 이기적이거나 배려심이 없다고 해도 할 수 없구요.11. 아...
'11.5.11 6:27 PM (180.66.xxx.20)저도 딱 그런 스타일이예요!!
전 이제껏 제 성격이 잘못된 거라고만 생각하고
주위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하거나 할 생각조차도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 앓았는데
현명한 댓글들에 힘을 얻고 갑니다. 감사~12. 지인
'11.5.11 6:52 PM (175.196.xxx.60)몇번씩 잠수타다 연락하는 이가 있어요. 자기 필요할때만.. 옛날 부모로 부터 버림받은 내친구도 또잠수 대장이죠. 사람들하고의 교류에 굉장히 버거워합니다. 항상 유효기간이 있어요. 남에게 거의 맞추는 성격이요. 그리고 아픔이 많은 사람들 . 유아기에 상처가 많아요. 다시 상처받을까 모든인간관계에서 편안히 못만나죠. 1년잠수탄다 하더니 다시 연락옵니다. 이제 지쳐 상종을 안합니다. 나는 매일같이 우울한 자기를 보며 우울한 얘기 들어주는것도 지치는데도 참고 참았는데 홀연히 시간달라그러더니 또 시작입니다. 벌써 몇번째...
그냥 이런사람 가까이 하지 않습니다. 원글님께 죄송합니다. 상대방의 생각도 아셔야 할것같아서요.13. 저도요
'11.5.11 8:05 PM (175.196.xxx.82)지인님에게 동의합니다..
본인들은 힘들고 지치다 하지만..
힘들고 지쳐서 주기적으로 잠수타야 하는 사람들을 친구로 둔 이들의 마음은 전혀 고려하지 않으시나요..
잘 만나고 있다가 갑자기 전화도 안 받고 연락도 안되면.. 누가 아, 힘들구나 하면서 연락 안 할 사람이 있나요? 무슨 일 있나 걱정되어서 더 전화하게 되지요..
무슨 숨바꼭질하는 것 처럼.. 그런데, 당하는 사람은 너무 힘들어요..
그럴거면 아예 친구관계를 맺지도 말지, 원할때는 살뜰히 잘해주다가 어느 순간에 사라져버리고
이유없이 내동댕이쳐지는것 싫어요..
만약 잠수타셔야 할 정도로 피곤하다면, 먼저 피곤하지 않을 정도의 사람들과만 관계 맺고, 처음부터 정주지 마셔야 해요.. 원글님과 비슷한 분께 호되게 당해서 글 올려요.. 저도 죄송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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