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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이 출근을 거부? 그 조직 없애세요! /양정철

저녁숲 조회수 : 262
작성일 : 2011-05-11 13:29:39


장관이 출근을 거부? 그 조직 없애세요!





아무데나 가서 90도로 절하던 이재오 장관. 열정은 변하지 말아야 합니다.(사진:연합뉴스)




청와대가 이번 개각을 ‘일 중심 개각’이라고 허풍을 친 지 불과 며칠 만에 청와대의 뺨을 후려갈기는 장관이 나왔습니다.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 이재오 특임장관입니다. 실세 중의 실세, 군기반장으로 통하는 그가 태업에 돌입했습니다. 아예 출근을 안 하고 있는 겁니다.


그는 9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1층 체력단련실에서 1시간 동안 운동만 하고는 출근도 하지 않고 지역구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더 가관인 것은, 그의 태업이 장기화 할 것이란 점입니다. 그의 측근들은 대놓고 이 장관이 “이번 주에는 약속된 일정만 소화하고 대부분 지역구에 머물 계획”이라고 소개했습니다. 11일 국무회의에도 참석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단한 배짱입니다. 그의 태업으로 ‘일 중심 내각’은 무색해져 버렸습니다.


아무리 실세 장관이고 특임장관이지만 마음대로 출근을 안 하고 노골적으로 지역구 활동이나 하는 게 상식에 맞는 일일까요.

특임장관실은 엄연히 대한민국 ‘정부조직법(제 17조)’에 근거를 둔 정부조직입니다. 국무위원인 장관 1명을 포함해, 휘하에 차관 1명과 41명의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법률과 규정 어디에도, 장관이 기분에 따라 출근을 안 해도 된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정부에서 그런 자유가 있는 자리는, 무보수 비상근 명예직 밖에 없습니다. 특임장관은 무보수 비상근 명예직이 아닙니다. 법률적 지위와 권한과 보수와 특전이 주어지면 거기에 걸맞는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재보선에 참패하고 당내 선거가 뜻한 대로 안 됐다고 마음이 뒤틀린 책임자가 출근을 안 해도 되는 선거판의 캠프가 아닙니다. 대한민국 정부조직이 정치건달들의 사랑방은 아니잖습니까.


세상에 어느 나라 장관이, 해가 쨍쨍 뜨면 기분이 좋아서 사방에 90도로 절을 하고 다니며 오지랖 넓게 온갖 일에 끼어들어 참견하다가, 태풍이 몰려오니 우울해져서 출근을 안 하고 태업을 벌이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입니까.


행정의 일선인 동사무소의 최말단 직원도 그렇게 일 하지는 않습니다. 하다못해 공익요원(옛날 방위)도 그렇게 제멋대로이진 않을 겁니다.

국가가 국무위원에게 넓은 방을 내주고, 기사 딸린 고급 승용차를 지급하고, 억대 연봉과 판공비와 법인카드와 비서와 직원을 제공하는 이유는 공복으로서 열심히 일 하라는 위임이요, 책임을 지우는 것입니다.


장관이 대통령 형님에게 시위성 사보타지를 하거나 대통령에게 무언의 시위를 하라고 그 많은 특전을 주는 게 아닙니다. 그렇게 기분 따라 출근을 하고 말고 할 꺼면 그만 두거나 그 조직을 차라리 없애는 게 맞습니다.


참여정부 시절, 많은 고위공직자들이 비록 휴일이지만 커다란 자연재해가 났을 때 골프장에 갔다는 이유로 여론의 뭇매를 맞거나 심지어 옷을 벗은 일도 많습니다. 그 누구도 평일 근무시간에 선거판을 휘젓고 다니거나, 출근을 안 하고 지역구를 돌아다닌 경우는 없습니다. 이러면서 무슨 염치로 ‘일 중심’ 내각’ 이라고 강변하는지, 철면피 같은 말과 행동에 어이가 없습니다.


독불장군 장관은 출근을 거부하고, 아래 직원은 재보선 작전 구상을 담은 비밀수첩을 길거리에 질질 흘리고 다니는 특임장관실의 존치여부를 심각히 판단해야 할 때입니다.



다양한 옷맵시를 자랑하는 박근혜 의원. 당은 어려운데 혼자 화려하시군요.(사진:중앙일보)


이재오 장관이 ‘독불장군’이면 그와 앙숙인 박근혜 의원은 ‘독불공주’입니다. 최근 그녀의 처신 역시 지혜롭지 못하고, 꼴불견입니다.


재보선엔 얼굴도 안 비치던 그녀는 대통령 특사로 유럽을 다녀왔습니다. 본래 대통령 특사는, 아주 특별한 미션을 갖고 나가는 방문이 아닌 한, ‘외교적 의전’에 불과합니다. 커다란 외교적 성과를 가져와야 하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이번 특사 방문에서 그녀가 보인 태도는 무책임하기 그지없습니다. 우리 언론을 통해 보도된 그녀의 특사활동은, 현지에서 갖은 옷맵시를 뽐낸 것 밖에 없습니다. 관련 보도를 보십시오.


“박 전 대표는 포르투갈 리스본 인근에 있는 현지 기업을 방문할 땐 작업복 느낌이 나는 바지 정장을 입었다. 기자들이 정치 현안을 질문할 게 뻔한 기자간담회에선 검정 바지 정장 차림이었다. 반면 네덜란드에선 베아트릭스 여왕의 색인 오렌지색 스카프를 착용했다. 포르투갈에선 이 나라 전통 의상에 보라색 계열이 많은 것을 감안한 듯 보랏빛 옷을 입었다.



(특사방문 기간 중)노랑 오렌지 연보라 등 화사한 색상의 옷과 치마를 주로 입었다. 나비, 달 모양 등의 브로치도 자주 했다.”

그녀는 20여 개의 일정을 소화하면서 수시로 옷을 바꿔 입고, 옷과 구두를 서너 번씩 갈아입거나 신었다고 합니다.


정치인이 옷 잘 입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그녀가 국민세금으로 떠난 대통령특사 방문에서 수많은 기자들을 몰고 다니며 기껏 한 일이 옷맵시 자랑이라면 생각해 볼 일입니다. 더구나 그녀가 화려한 패션을 뽐낼 때 청와대와 당은 엄청난 선거 후폭풍으로 국민들의 질타를 받고 있었습니다.


수습방안을 위해 심각한 내홍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같은 시간, ‘유력한 차기 주자’라는 사람이 한가하게 패션쇼나 하는 건 당인(黨人)의 도리가 아닙니다.


지금만큼은 아니지만, 차떼기 사건 등으로 당이 위기에 처했을 때 그녀는 당대표로서 당사를 팔아치우고 천막당사로 옮겨 고행을 하는 등 국민 앞에 자성하는 모습을 이끌었습니다. 자신이 책임을 맡을 땐 천막당사, 책임 안 질 땐 패션쇼 하는 것이 일관된 모습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처신에, 차라리 아무 말이나 안 하면 모르겠습니다. 기자들이 물었습니다.


“한국에선 ‘전투복’을 많이 입었는데, 해외에서는 화려한 복장을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으세요?”

“해외에 대통령 특사로 나와서 여러 분의 정상들을 뵙는데, 그 분위기에 맞는 옷을 입는 것이 예의에도 맞잖아요.”




묻는 기자 수준이나 답하는 그녀 수준이나 막상막하입니다. 정상 예방과 환담, 환영만찬, 무명용사 헌화 등 세 가지 경우에는 분위기를 맞출 필요가 있겠습니다. 즉 옷 세 벌만 가져가도 아무런 결례가 되지 않습니다. 대한민국 특사가 공작새입니까. 열 몇 벌의 옷을 갈아입고 화려한 맵시를 뽐내야 예의라고 생각한다는 그녀의 말이, 다른 나라에 새나갈까 두렵습니다.



대통령의 ‘특임’장관과 대통령 ‘특사’의 제멋대로 처신, 여권 인사들의 인식과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http://v.daum.net/link/12873249
IP : 58.235.xxx.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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