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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속은 좁아터졌나 봅니다.

직장맘 조회수 : 402
작성일 : 2011-05-11 09:23:40
어제 휴일이라 모처럼 쉬어서 (계속되는 연휴라도 쉬지를 못했습니다 ) 이제 여름옷을 꺼내볼까 옷장을 다 뒤집어서 정리하려더 찰라 시누이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어버이날 놀러가서 찍은 사진을 보내달라는 겁니다..카메라를 들고 계속 찍어대던 우리 남편이었거든요.그런데 그 카메라 비싼 카메라 저희것이 아닌 시동생꺼였는데, 시동생이 애들 보느라 카메라를 저희 남편이 갖고 찍었네요..그래서 카메라가 우리것이 아니고 시동생꺼니 그쪽으로 전화해봐야 할것 같다고 하고 끊으려 하니, 자기 집에 좋은일이 생겼다면 저한테 자랑하고 싶다는 겁니다.

시누이랑 저 몇년전에 안좋은 일로 전 시누이와 별로 대화도 하고 싶지 않고 워낙 제가 받은 상처가 커서  사실 그 앙금이 아직도 남아있고, 그 일로 인해 저도 사실 화병도 생기고 남편한테도 실망도 하고 5년이나 지난일임에도 전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하여튼~~ 집을 샀다고 저한테 꼭 축하를 받고 싶다는 겁니다. 시누이 지금 사는 집도 39평인데, 새로 하나를 더 산겁니다..전세끼고 샀다 하더라도 어찌되었거나 큰평수의 집을 샀으니 축하는 해야죠..

잘했다고 얘기하면서 축하한다고 했어요..시누이나 저나 같은 직장맘입니다..전 3년전에 남편 혼자 벌어서는 도저히 빚만 생기고 해서 제가 몸이 좀 아픈 지병을 달고 있지만 직장에 나오라는 콜을 받고 지금도 다니고 있습니다

시누이도 저와 비슷한 직업이구요. 어찌되었거나 시누이는 친정과 시댁옆에 살면서 아이들은 친정에 맡기고 1년 365일중에 360일은 시누이아이들이 친정에 있게되겠지요.

알뜰하고 살뜰하게 모아서 재테크로 집을 샀다길래 축하한다고 했지만, 벌이 시원찮고 힘들게 사는 오빠네에게 전화해서 저한테 꼭 축하를 받아야 한다는 이유가 뭔지, 참 기운이 빠지면서 좋은 맘으로 축하할려니 제속이 좁은가 봅니다.

객지에서 힘들게 아직도 어린 아이들 누구 도움없이 키워가면서 직장다닐려니, 정말 눈물 나도록 힘이 듭니다.
저에게는 무능한 남편이지만 착한거 그거 하나 빼곤 정말이지 무능하기 짝이 없는 남편이지만 착하다는 이유로 10년째 살고 있지만 그거하나라도 어디냐 싶어서 제가 남편복이 있어서 저리 착한 남편을 만났나 했는데, 착한거 빼곤 마누라 힘든것도 마음 헤아리는 것도 모릅니다..

그러나 마음이 여리고 착하고 마음만으로는 저를 위하고 있겠지 싶어 참지만 시누이의 가끔 저런 염장질에는 저도 속이 뒤집어 집니다.

시누이는 오빠의 월급이 얼만지 제대로 모릅니다만 그래도 자기 남편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하겠지요 하지만 전 압니다..저희 남편 월급이 시누이 남편월급보다 훨씬 적고 시누이 남편은 정년이 보장되지만 저희 남편은 정년보장되지않는 그런 직업~

이런 저런 걸 따져보면 저한테 꼭 축하받고 싶다고 말하는 시누이가 이쁘게 보이진 않네요.
시부모님은 저희앞에서 "xx( 시누이) 는 우리가 애를 저리 봐줘서 돈을 잘 모은다 우리가 애를 안봐주면 지가 어떻게 돈벌러 나가겠냐"
이러시더군요..맞습니다. 시부모님은 시누이 애들을 낳아서 지금까진 10년째 봐주고 계십니다..밥먹여주고 재워주고 시누이 내외도 친정에서 밥먹고 집으로 가기도 하고. 참 편하게 직장생활하는편이죠..저에게 비하면.

시부모님 가끔 우리애들보면 못먹여서 그러나 애들이 비쪅 말랐다고 합니다..*^^* 체질이 마른체질이기도 하지만 제 나름대로 알뜰히 먹여도 잘 안되네요.

시부모님 우리애들은 일하는 엄마때문에 늘 굶고 다니지 싶다고 말씀을 하십니다..저 할 말 없습니다. 간식도 가급적이면 좋은걸로 먹일려고 노력하고 애들 때문에 월급이 더 많은 직장포기하고 집가까운으로 옮겨 다니고 있지만 저또한 지병이 있는지라 스트레스나 과로는 쥐약이라 즐겁게 다닐려고 하지만 너무 피곤하고 힘이 듭니다

남편에게 집안일 도움 거의 못받고 있는 실정입니다..쓰레기 분리수거는 해줍니다..설거지는 제가 퇴근후 밥먹이고 애들 숙제봐주고 나면 너무 힘들고 온몸이 붓고 누워있으면 남편이 해주기도 하네요.

이런 사정을 시누이는 모르겠지요..자신은 이렇게 생활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어제 시누이한테 그 얘기듣고 기운도 빠지고 우린 집한채겨우겨우 장만해 살면서 빚은 잔뜩~~
둘이 벌어도 밥 먹고 애둘 겨우 키우고 사는데, 그런 우리한테 꼭 축하받고 싶다니, 전 참 못난 새언니인가 봅니다

축하는 하지만 제 마음은 편치 않고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살아야 하는 생활에 너무 눈물이 났습니다..
넋두리라고 생각하고 욕은 하지 말아주세요..

여기서라도 제 이 좁은 속을 털어놔 봅니다.
IP : 203.255.xxx.11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구
    '11.5.11 9:52 AM (124.53.xxx.3)

    잘 털어놓으셨어요. 토닥토닥....몸이라도 탄탄 건강하시면 훨 덜하겠지만 몸안좋아 예민해지는데 속상한일 있으면 이것저것 더해져서 마음이 더 다치게되지요.
    그냥 나를 위해서... 뭘 모르니까 저러는게지...하면서 흘려버리세요.
    어르신들이 그러잖아요. 아래를 내려다봐야지 위를 쳐다보고는 못산다구여.
    남편에게도 내가 이러저러해서 너무 힘들다고 객관적으로 잘 설명을 해서 가사일이며 도움을 받도록 해보심이....
    물론 그리 사는게 굳어져서 쉽지는 않겠지만 남자들은 아이같은 면이 있어서 잘 설명을 해주지 않으면, 그것도 구체적으로 차근차근 짚어 주지 않으면 잘 모른답니다.
    힘내셔요.
    어두운 터널을 터덜거리고 애면글면 힘겨운게 정도의 차이지 누구에게나 있는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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