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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코스닥 기업의 화려한 등장 뒤 불과 4년

미리내 조회수 : 416
작성일 : 2011-05-10 16:53:30
2007년 말, USB 형태의 유/무선 모뎀을 주력 상품으로 하는 회사가 “씨모텍”이라는 상호를 달고 코스닥에 상장됩니다. 연구/개발만을 전담하는 기술기업으로 자체 생산설비는 갖추고 있지 않았습니다. 제품 아이디어가 좋고(USB형태) 나름 관련 특허도 다수 보유한 회사였습니다. 이 회사는 당시 몇 가지 측면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첫째, 생산과 연구/개발을 분리하여 IT업계의 상황변화에 잘 대처할 수 있는 구조라는 점.
둘째, 제품 구성이 매력적이라는 점. 안정적인 현금수입구조(유선모뎀)과 잠재적인 성장성(무선모뎀)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는 점.
셋째, 다품종 소량 생산에 적합한 업종으로 기존 대기업의 진출이 쉽지 않다는 점.
넷째, 선진국의 스마트폰 열풍과 신흥국의 정보통신망 투자에 따라 이후 시장이 확대되리라는 점.

이런 장밋빛 기대를 반영하듯 상장 당시의 공모가가 2만 3천원으로 책정(액면500원)되었고, 2008년 상반기에는 주가가 3만원을 돌파했습니다. 공모가 기준으로 불과 3-4개월 사이에 30%가 넘게 상승한 것입니다. 때를 맞춰 각 기관에서 추천리포트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와중에 KIKO 사태가 터집니다.

회사가 KIKO 계약을 체결했음에도 이를 제대로 공시하지 않아 시장의 신뢰를 잃기 시작합니다. 엎친대 덮친 격으로 KIKO에서 막대한 손실을 내기 시작합니다. 당시 일반적인 시장의 예측과는 달리 원화가치가 낮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수출위주의 정책을 펴던 현 정권에서 원화의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추기 시작했는데, KIKO의 구조가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 이익을 얻고 하락하면 손실을 보는 식으로 되어 있어,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되었습니다.

회사가 위기에 처하자 이에 대한 책임을 놓고 공동창업자간 분쟁이 발생합니다. 2009년 절정에 달한 분쟁은 대표이사 측의 승리로 마무리됩니다. 하지만 양측이 우호지분을 끌어들이는 과정에서 주식수가 10% 이상(150만주에서 170만주로) 늘어나게 되고 주당가치는 그만큼 훼손됩니다. 2010년 말을 끝으로 KIKO 계약이 마무리 됩니다.

2010년, 연초부터 스마트폰과 테블릿 pc가 이후 정보통신 생활의 주축이 되리라는 전망 속에서, 무선데이터 관련 기업들에 대한 기관의 추천이 쏟아집니다. 정치권에서도 변화가 감지됩니다. 보궐선거에서 연이어 참패한 여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친 서민정책을 펼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얻습니다. 특히 가계에서 통신비의 비중이 높은 현실을 볼 때, 정권 초에 언급한 “제4이동통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리라는 예상이 넘쳐납니다. 실제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여러 번 그 필요성을 언급합니다.

KIKO 계약도 만료(2010년 9월말까지)될 것이고, 무선데이터 시장의 확대도 분명하고, 정책수혜도 예상되는데 주가는 고작 5천원 부근에서 머무는 씨모텍. 하지만….
IP : 183.103.xxx.2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리내
    '11.5.10 4:58 PM (183.103.xxx.25)

    주식에 대해 조금이라고 관심이 있는 분들을 위해 이글을 올립니다. 이 회사만큼 종목내부 및 외부의 위험, 정책등 경제외적인 위험을 겪은 기업을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항시 투자에는 이러한 위험이 따른다는 점을 유념하셨으면 합니다.

    이후의 이야기도 올리고 싶은데, 시간상 언제가 될지는 모릅니다. 뒷 부분이 궁금하신 분들은 최근의 기사를 검색하시면 됩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이 회사에 대한 기사가 넘쳐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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