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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 싫다 밉다

. 조회수 : 908
작성일 : 2011-04-19 11:55:23
난 정직히 시어머니를 싫어한다
처음부터 그런건 아니었다
합가 아닌 합가 바로 옆집에 사시기 때문에 암튼 묘한 상황이다
신혼때야 서로에게 잘 보이려고
어머님은 울집앞에 삼계탕을 몰래 놓고 가시기도 했고
나도 어머님 생신 날에 듣도 보도 못한 음식을 17가지나 차려내서
동서의 달랑 두가지 반찬에 비교도 되고
동서 몰래 눈치보며 칭찬을 하시던 시어머니.

동서가 당연히 하던 일들을 내가 하면 그저 신기해 하고
좋아하시던 일들이 많았음을 난 안다
시어머님은 푼수같은 내 성격을 참 좋아하셨다

어머님이 감동도 하시기도 했고
좋은 시절 많았는데
...


별별 일들로 인해 서로 미워하는 사이가 되었다
그동안 있었던 일을 말하면 진짜 드라마 한편 나올 법도 하다
심지어 어머님이 저희부부에게 이혼을 권할정도였다
남편에게 니 와이프랑 살 것이냐 니 엄마를 선택할 것이냐..
드라마도 좀 찍었드랬다

언젠가부터 푼수같은 성격을 어머님 앞에서는 말도 많이 줄었고...
나를 드러내지 않은 나로 바뀌었다

혼자말로 시어머니 미워 싫어 소리를 아이가 언제 들었는지
온 가족이 있는 앞에서
"엄마 할머니 싫대 밉대"
공표도 하고...

나도 나쁜 사람 소리 안듣고 사랑 많다는 소리 듣는 사람이고
어머님도 정 많고 선한 분이다 동네에선 그저 좋은 이웃들인데
그 속 사정들 상상이나 할까싶다

어찌하여 틀어진건지 서로 은근히 비아냥 아닌 비아냥 소리 좀 하고 산다
모르겠다 이게 무슨 감정인지 밉다가 불편 하다가 이젠 혼자되신 어머님 불쌍 하다가
내게 미친년 소릴 하시던 어머님 ....생각하면 얼굴 보기도 싫다가..
그래도 지난 날 날 많이 아껴 주시던 과거 생각에 짠하기도 하고..

사람 감정이 이리도 복잡 하던가
며칠 후 어머님 생신인데 뭐 드시고 싶나
전화 드렸더니 집이시란다
나도 집인데... 바로 옆집인데 전화로 말한다...ㅋㅋㅋ

아무것도 하지 말란다 나 불편할까 싶어 그런 거 안다
진짜 안하면 나중에 딴말 하실 거 나 안다 ㅋㅋ
그래도 뭐 해드리고 싶다
몇해나 내가 어머님 생신 챙겨 드릴까...
내가 요리 하나는 끝내주는데...

어머님 밉다
진짜 밉다..



...그런데 뭐 맛난 거 해드리고 싶다



진심이다

IP : 61.81.xxx.10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래도
    '11.4.19 12:04 PM (222.109.xxx.231)

    아이 앞에선 조심하세요.
    그동안 많은 일들에 싫고 좋고 복잡한 감정 이해할듯 합니다.
    나이드시면 질긴음식보다 씹기편하고 부드러운 음식들을 좋아하시는 듯 하더라구요.
    요리잘하신 님이 부럽습니다.

  • 2. ..
    '11.4.19 12:13 PM (182.208.xxx.43)

    저도 함께 살고있는 시어머니 참 밉습니다.
    그래도 식탐많으신 어머니 좋아하는 음식가게 앞 그냥 지나치지 못합니다.^^;

  • 3. 흐흐
    '11.4.19 12:58 PM (221.132.xxx.79)

    사람 좋은거 싫은거 너무 당연하죠...
    게다가 시어머님이라면.
    그래도 님 솔직한거구요,
    좋은 분 같아요, 저랑도 코드가 잘맞을거같기도 하고...ㅋㅋㅋ
    님 글속에서 느껴지는 바가...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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