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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유부녀한테 며칠 놀러가자고 하는 인간이 착한 인간일까요?

친구 조회수 : 2,498
작성일 : 2011-04-15 08:32:01
저랑 25년지기 친구입니다.

결혼전에도 만나는 인간마다 한숨나게 이상한 사람들이었어요.

얘가 남자들한테 인기가 많은 스타일인데.

보통 지가 짝사랑하는 사람은 얘를 그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고

연애를 몇번 했었는데. 다들 이상한 인간들이었어요.

제가 구구절절 얘기하기가 남의일이니까 싫지만,

어쨌거나 굉장히 이기적인 인간들하고 연애하더니

결국은 그중의 한명과 결혼.

남편이 마음은 착한데. 얘를 참 힘들게도 했어요.

결혼하고 나서 2년동안 실직상태로 있어서 임신한 채로

얘가 알바다니고(그것도 가내수공업 같은 공장도 다녔네요)

힘들게 했어요.

근데 문제는 경제적 능력이 없는게 잘못이 아니라

그러다보니 대출금연체같은거 은행에서 전화가 오거나 하면

절대 안받는답니다. 다 얘한테 미루고,

어쨌건 아이들이 초등학교 들어가서 얘도 조그만 회사에 다니지만

남편월급이 불규칙적이고 그래서 주말알바를 해야할것 같았답니다.

지남편한테 둘주에 한명은 주말 알바를 하자고 했더니. 남편이 이러저러한

핑계를 대고 자기가 알바하려면 돈이 많이 들어서(대리운전 하라고 했더니

대리운전 보증금이 비싸서 못한다고..) 제 친구더러 하라그랬다네요.

제 친구. 주말마다 뷔페식당가서 아르바이트 했습니다. 작년부터

그때도 저는 속에서 열불 터지는데 남의 남편 흉보기도 그래서 그냥

얘기는 안하고 넘겼는데.

그런데 얘가 워낙에 성격이 좋고, 외모도 괜찮고 하니까

한 곳에서 꾸준히 하게 되었어요. 주말에만.

그곳의 지배인이라는 인간이 이혼한지 십년넘은 인간이라는데

얘더러 자기 친구네 커플과 제주도 여행을 가기로 했다면서

제 친구한테 같이 가달라고 했다네요.

저는 그 얘기를 듣는 순간. 무슨 저런 인간이 있나.

이혼한것도 아니고. 아이도 있는 가정주부한테 저렇게 여행가자고

말을 꺼내는 인간이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근데 제 친구는. 진짜 곧이 곧대로 여행을 가야할까 고민을 하네요.

그렇다고 얘가 그 지배인한테 애정이 생겼다던가 그것도 아니에요.

그건 제가 봐도 아닌데. 얘는 선의로 자기한테 부탁을 하는데

같이 가줄까. 이러네요.

참 황당해서. 제가 막 퍼부어댔네요.

맨날 만나는 인간마다 어떻게 지 생각만 하고 얘 입장 생각안하는

남자들만 만나더니. 나이 마흔이 넘은 이때까지 아직도 그런

인간들만 너한테 꼬이냐고


근데 얘는 진짜 순수하게 생각했답니다. 참 이게 도대체

정상인가요?


제 친구가 남자한테 애교나 아양을 떠는 스타일도 아니에요

다만 술먹고 길거리에서 쓰러져 있는 사람들 보면.
저는 한심하다고 생각하는데. 얘는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스타일입니다.

그러다보니 남자들이 얘한테 모성본능을 느끼는지. 아주 이기적인

인간들만 몰리네요.




IP : 203.142.xxx.231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4.15 8:48 AM (210.121.xxx.149)

    미친놈이고 거기 같이가면..
    불륜에 동의한다는 얘기가 됩니다..
    나중에 가면 방 2개 잡겠죠? 커플끼리 들어가겠죠?
    거기가서 왜 이러세요?? 하면.. 왜그래 다 알고 왔으면서.. 이런게 되는거죠..

    그 분은 뭔가 잘못된 생각구조를 가지고 계시는거 같네요..

  • 2. 좋은
    '11.4.15 8:54 AM (121.190.xxx.228)

    친구가 곁에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네요...
    계속 곁에서 정신차리게 말해주면
    시간은 걸리겠지만 사람을 보고 기준이 정상으로 되겠죠.

  • 3. 원글
    '11.4.15 8:57 AM (203.142.xxx.231)

    제가 난리를 치니. 친구가 자기가 이상한거냐고. 자기가 너무 단순한거냐고 제게 묻네요. 참.

    솔직히 저 나이 마흔 넘은 이후로 남자들 볼때. 여자한테 추근거리는 남자치고 흑심없는 사람없다고 생각합니다. 100%

    결혼전에도 저런 얘기 해주고 싶었는데 얘가 연애할때마다 무책임한 남자들때문에 너무 힘들어해서 차마 못해줬는데 이제는 아니라고 생각이 들어서 얘기하네요

  • 4. ..
    '11.4.15 9:09 AM (125.128.xxx.78)

    그것두 팔자에요... 절대 못고치고 사는...
    뜻하지 않게... 위에 ㅉㅉ님의 글처럼... 그런 운명인거같네요...
    그냥... 스트레스받지 마세요. 평생 치닥거리 해야할 스타일입니다.

  • 5. 맞아요
    '11.4.15 9:38 AM (116.125.xxx.3)

    동네엄마중에 놀이터 나오면 자기애뿐만 아니라 다른애들도 그렇게 챙기는 엄마가 있어요.
    다친애 있으면 약 발라주고 밴드 붙여주고 간식거리 잔뜩 싸와서 놀이터 애들 다 먹이구요.
    가끔보면 애엄마도 안챙기는 애를 이 엄마가 챙기는 경우까지 있어요.
    자긴 그게 편하다는데 내 보기엔 왜 저러나?싶어요.

  • 6. 윗님
    '11.4.15 9:52 AM (121.168.xxx.251)

    그건 좀 비약 아닌가요? 왜저러나 싶어요. 까지는 아니라고 봅니다.
    놀이터에서 애들친구들 좀 챙기는 게 그렇게 이상한가요? 저 우리애 놀이터에서 종일 놀때 아예 간식 왕창 싸가지고 가서 다 같이 먹였구요. 밴드 같은 건 가방에 상비해 있어서
    우리애 아니더라도 다치면 붙여주고 했는데
    그 누군가는 왜저러나 싶다고 생각 할 수 있다니 ..

    그리고 원글님 친구분은 다정도 병이신 거 같아요. 감정의 경계가 허술하신분들
    이런분들 고생합니다.

  • 7. ..
    '11.4.15 9:53 AM (24.167.xxx.59)

    ㅎㅎㅎㅎ
    그런 사람들은 아무래도 다 팔자가 비슷한가봐요
    제 옆에도 그런거 하나 있어요 멀쩡한 인물에 생각은 약간 흐릿한
    어려서는 몰랐어요 그 흐릿한 생각이 뭘 의미 하는지
    지금 이렇게 늙고 보니 그게 다 팔자와 연관이 있더라구요
    멀쩡하게 대학 나와서 고등학교 졸업도 확실하지 않은 인간과 결혼을 하더니
    상상도 못해본 환경에서 빠져나올 생각도 안하고 그냥 그 흐릿한 생각으로
    늘 긍정적인 모습으로 살고 있네요
    본인은 별 문제가 없고 옆에 있는 친구들이 숨이 넘어가도록 충고를 해도 별 소용이 없어요.
    가끔 제정신이 돌아오면 친구들 한테 하소연 하다가 다시 그자리로 돌아가고...
    친구들 중에 역학공부를 오래한 친구가 있어요
    하도 답답해서 그친구보고 사주를 풀어보라 했더니
    하나도 틀리지 않고 주루룩 나오던데요.
    우리가 아주 어려서부터 몰려 다니던 친구들이라 서로 너무 잘알아요
    살아온 날들도 사주에 다 있더라구요.
    그 이후로 투정하면 오냐오냐 받아주고 만나면 불편하지 않게 해주고 그럽니다
    더 이상은 충고고 뭐고 할 기운도 없고 해봐야 옆사람 속만 터져서...

  • 8. 마치
    '11.4.15 10:00 AM (122.60.xxx.76)

    예전의 저를 보는 듯하네요.. 제가 생각하는 순수한 우정, 친구사이, 식사 같이하고
    그런게 남자들에게는 전혀 아니더라구여. 저도 애들이 바보아니냐는 소리 들을 정도로
    사회를 몰랐는데(지금은 남들에게 너무 순진한거 아니세요 라고 할 정도가 되었지만)..
    원글님이 남자들 볼때. 여자한테 추근거리는 남자치고 흑심없는 사람없다고 100% 라고 하신거
    저 역시 200% 동감합니다.
    착한남자 나쁜남자, 부자,가난하던간에 남자는 우선 생물학적으로 끌려야 끌린다는거여.
    어릴때 그런말 들으면 어른들의 편견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제가 겪어보니..어느정도 남자에 대해 알게되니 어른들 말 정말 틀린거 하나 없더라구요, 그게 다 팔자라는 말도 정말 사람 팔자라는게
    있는듯 비슷한 수준의 두 여자인데도 희안하게 남자복 있다는 사람은
    어릴때부터 졸업하고 나서까지 어딜가든 잘나가는 남자들만 꼬이구,남자가 공주처럼 대해주는데
    남자복 없다는 애는 이상한 남자만 꼬이고 어쩌다 괜찮은 남자 만나도 여자가 매달리고
    그렇더라구여..

  • 9. 맞아요.
    '11.4.15 10:33 AM (116.125.xxx.3)

    122.168님...
    애들친구들뿐만 아니라 생전 처음 본 애들까지 쫓아다니면서 챙기고 글로는 간단히 적었지만
    먹는것도 일일히 다 뜯어주고(애들도 아니고 초등고학년들까지) 먹고나면 딱히 지저분하지도
    않은데 입닦아주고 손 닦아주고 물 마실생각 있는지 없는지 일일히 물어보고 물통에 입대고
    먹지 말라고 컵까지 찾으러 돌아다니고...
    아이엄마가 보기에도 딱히 신경쓸 상황이 아닌데도 이 엄마는 잔소리하고 참견하고 다니니까요.
    이런게 님께서 생각하는 수준인지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왜 저러나?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 10. 내친구
    '11.4.15 11:19 AM (210.99.xxx.18)

    직장에서 만난 내 친구 중 한명도 비슷해요
    이쁜 외모에 착한(?) 성격에
    날씬한 몸매에 거기도 촉촉한 눈매에....


    10년 넘게 옆에서 잔소리하다가
    지금은 잘 안 봅니다


    그래도 그 친구가 정말 똑바른 인간을 만나 제대로 사랑받으면서
    그 친굴 행복하게 해줬으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풍문에 들으니
    쥐나 개나 그 친구한테 여전히 껄떡된다고 하는데
    그러면서도 그 쥐나 개들이 그 친구를 더 깐다고 하니까
    속상합니다 ㅠ

  • 11. 나쁜x들
    '11.4.15 11:41 AM (115.178.xxx.253)

    사람이 착하면 착하게 보는게 아니라 만만하게 보는거지요.
    거기다 친구분 고민한다니 그런 반응이 더 만만하게 보게 하는것 같아요.
    순수한 마음의 고민이지만 상대방은 빈틈내지는 여지가 있어보이는거니까요.
    보통은 원글님처럼 어떻게 그럴수있나 화내는게 당연한데 친구분은 그런반응을
    보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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