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순간의 유혹에 시달리는거..맞는데요..

[순간의 유혹]

그냥 오늘 이중발송된 택배글 보다가요..
얼마전에 있었던 일인데요...

집앞 이마트 매장에 회원제 비타민 매장이 생겼더라구요..
오픈한지 얼마 안된 매장인데...
처음이여서 일하는 직원도 좀 정신이 없고 그런 와중에...

거기에서 회원가입비가 2만원인가 그랬는데요..
1년에...

그래서 그날 회원가입도 하고 아이 비타민도 한병 사고..이렇게 했는데..
회원가입비도 앞에 계산하는 곳에 가서 계산을 하는 그런경우였는데..
제가 천성이 꼼꼼하게 따지는 성격이 절대 아니예요..
그래서 그 점원이 주는대로 이렇게 가서 계산 하시면 가입비랑 그날 바로 샀는 비타민이랑 다 계산이 되니 계산 하시라고..
그래서 저는 꼼꼼하게 따지지도 않고 그냥 가서 계산을 하고....
원래는 영수증이 정말 잘 안보는데..
그날 따라 영수증을 보니..
아무리 봐도 회원가입비 2만원이 계산이 안되어 있어요...
그것도 4층 주차장에 물건 싣고 있으면서 알았구요...

그때요..물론.. 순간..사람이... 순간에 그냥 가도.. 모르겠다 싶으니...
그냥 갈까 하는 마음 들긴 하더라구요..(신랑은..옆에서..뭐.그쪽에서 실수한거니 상관있냐고 가자는 말을 하고 있었구요..)

근데..
그냥 내가 찝찝해서.. 이러기 싫다고..
애 키우면서 이런식으로 살면..안된다고.. ^^;;
신랑은 기다리고 제가 가서 계산 잘못 된것 같다고 하면서...
점원한테 이야길 하니..
가입비 2만원이 계산 안 된것이 맞다고...
그 점원이 너무 너무 고마워 하면서..
일부러 이렇게 와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면서...
그때 이것 저것 홍삼 샘플들을...왕창 챙겨 줬었어요..
몇번이나 너무 감사하다고 하면서..

그러면서..
그 아가씨가 제 얼굴을 알았는지...
그 뒤로 비타민 사러 가면...
뭐라도 하나 더 그냥 주고 그래요....
더 친절하게 잘 해 주구요...

그 2만원...
그냥 꿀꺽 했으면..
2만원 그렇다 작은돈도 아니니...
돈은 아꼈겠지만..
솔직히 그 매장 지나갈때 마다..
저는 그 찜찜한 마음...
계속 갔을꺼예요..

그리고 저 스스로가..
애한테는... 바르게 살고 어쩌고 저쩌고 하기 전에..
저 스스로가 그렇게 하지도 못하면... 애도 못한다고 생각 했구요..

그냥 저는...
애를 키우면서..애를 생각 해서...
제가 나쁜일 하고 비도덕적인 일(?)을 해서는 안된다고...
마음 먹고.. 참고 그래요...

그냥..
당장에.. 2만원 안 나가니...
그때는 이익인것 같아도..
인생...그 당장만 있는것도 아니고..
정말 인생이라는거..
너무 길어요..정말...

[^^]

잘하셨어요^^ 저도 당장의 이익에 눈 자주 머는 사람인데 ㅋㅋㅋㅋ
남편이 잘 막아줘요 길게 보라고
이 글보니 딱 공감되네요

[와우]

저는 지난 주 백원을 더 받아서 돌려주고서도 뿌듯했는데..
2만원 진짜 기분 좋으실겅예ㅛ..
사실 2만원 있다고 부자되는거 아니고 없다고 거지 되는거 아닌데 사람이 순간 흔들리죠??

[저는]

5천원.
동네 미용실에서 염색하고 계산하려 하니 카드 결제가 안 되더군요.
지갑 열어보니 5천원이 모잘라서, 동네 살고 있으니 나중에 갖다 주겠다 하고 나왔어요.
줄까 말까 망설이다가, 동네에 살고 있으니 계속 간판이 보이고
그 간판 볼 때마다 가슴이 콩닥콩닥.
주고 나니 마음이 참 편안해졌어요.

[피드팩]

잘하셨어요.^^
원글님은 좋은 행동에 따른 결과가 좋아서 지금과 같은 마음이 계속될거 같아요. 고마워하는 상대방, 샘플, 계속되는 친절 등등.
저는 은행 기계에서 20만원 출금을 했는데 그 중 지폐 한 장이 수표로 나온 적이 있어요. 잠시 고민하다가 은행 직원에게 사실대로 말하고 만원권과 교환해 달라 했더니, 그들의 반응이란..
어리둥절해 하다가 얼른 교환만 해 주었어요.
제가 20대 초반 나이였는데 그들의 반응을 보고는.. 그냥 사용해도 되는 거였나 싶은게..뒤늦게 나쁜 마음이 들어서 한동안 쪼금 힘들었어요. ^^;;
다른 착한 일들도 모..전반적으로 결과는 상대의 덤덤한 반응. 양심을 지켰으니 된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면 나쁜 방향으로 해도 될 거 같은 유혹은 좀 커지더라구요. 좋은 행동에 따른 좋은 결과를 경험했으면 아마 이런 마음이 거의 없을텐데 싶어서 아쉬워요.
그런 점에서 원글님이 좀 부럽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