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겐 20년지기 친구가 있어요
같이 있었던 기간은 1년도 안되는 기간이었는데.. 이후로 늘 서로 연락해가면서 우정을 키운 친구죠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서로 바빠져서 일년에 한두번 만나는게 고작이고, 전화도 자주 못했지만... 늘 만나면 어제만났던것같고, 뭐랄까... 정이 가는 친구였어요
생활 스타일은 완전 정반대였지만... 심정적으로 참 많이 닮았고 끌리고... 무엇보다 기쁘거나 힘든일이 생기면 제일 먼저 떠오르고 달려가고픈 그런 친구였어요
그러다 제가 5년전 결혼하고 외국으로 이민을 오게되었어요
정말 많이 섭섭해했지만, 또 제가 결혼해서 가정을 꾸린것에 누구보다 기뻐해준 친구였어요
(제가 좀 많이 늦게 결혼했거든요)
제가 이민온 후, 결혼생활과 이민생활을 동시에 해야하는 고충속에서 좀 많이 지쳐있었어요
가끔씩 그 친구와의 통화는 저에겐 마치 고향에 간거같은 기분이었고, 정말 그 친구의 밝은 목소리만으로도 그냥 다 그간의 힘든것들이 다 날라가버리는 듯 느껴질정도로... 참 저에겐 고맙고 소중한 친구였답니다..
지난 가을이던가... 겨울을 바로 코앞에 둔 시점에 한 전화통화가 마지막이었을거에요
그 친구는 지금 일도 하면서(자기 사업을 해요) 아이 둘에 지금 셋째를 임신중이에요
마지막 통화할때 셋째를 임신했다는 소식을 들었고, 기쁨반 걱정반이 친구에게 전 셋째 가진것을 축하한다고 지금껏 잘 해왔듯 앞으로도 잘 할거라고 말해주고 서로 기분좋게 전화를 끊었어요
그 이후... 반년이 넘도록 제가 전화를 해도 받지도 않고 전화를 주지도 않네요 ㅠㅠ
제 번호가 070이라서 혹시 광고전화로 착각해서 수신거부를 해놨나싶어 얼마전엔 집으로 전화를 했어요
친구 남편이 받더라구요
근데.. 한참 있더니 친구가 지금 샤워중이라 전화를 받지못할거같다고 친구남편이 말하더라구요
제가 전화한걸 남편통해서라도 들었을텐데...
그냥 좀 서운하기도하고... 곧 예정일이 다가오니 몸도 힘들고 일도 바빠서 그럴수있겠다 싶기도 하고..
그러다 괜히 걱정도 되기도하고...
지금 제 심정이 걱정반 서운함반 이렇네요
전 아기를 낳아본 경험이 없어서.. 임신중에 얼마나 힘들지를 모르니... 지금 서운해하는 제가 좀 철없게 느껴져서.. 서운한 마음이 올라올때마다 그냥 저를 꾸짖고 하는데요
문제는.. 이젠 그 친구에게 제가 전화를 못하겠어요
혹시 제 전화를 피하는거라면.. 제가 자꾸 전화를 하는것도 폐라는 생각에... 전화 못하겠어요
이렇게 영영 친구와 안녕이 될까봐 요 며칠 조금 속이 시끄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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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친구.. 저에게 화가 난걸까요?
에휴 조회수 : 646
작성일 : 2011-04-07 21:56:05
IP : 70.49.xxx.6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마지막
'11.4.7 10:06 PM (113.199.xxx.109)통화 내용을 잘 생각해보세요.
그 친구가 뭔가 서운한 게 있는게 아닐까란 생각을 해 봅니다.
아님, 전화 내용의 비중이 님의 외국에서 겪는 힘들고 외로운 이야기가 높지 않았는지.
생각해보세요.
자기 이야기 왁자지껄 막 해놓고, 마지막 끊을 때쯤
넌 뭐 별 일 없지? 이런 친구가 있었거든요 ㅋ. 정리했죠.2. ..
'11.4.7 11:46 PM (116.33.xxx.142)특별히 서운할 일이 없다면..
자기 인생이 힘들어서 그럴 수도 있어요.
자기 인생 힘든데, 잘 나가는 친구, 잘 사는 친구가 연락오면
만나기 싫어하는 친구들도 꽤 많더라구요.3. 혹시요
'11.4.8 1:19 AM (124.59.xxx.6)친구분 아이들 챙겨주셨는지요? 아이가 생기면 무엇보다 아이들이 일순위더라구요.
아님, 생활스타일이 반대라고 하셨는데... 그럼 어느 순간 원글님 모르게 한계가 왔을수도 있어요.
저도 지인과 연끊은 이유가... 재밌고 유쾌하게 잘 맞는 부분도 있지만 너무 이기적이고 성격이 불같아서 감당이 안되었거든요.
그래도 늘 제가 참고 달래주고 웃고 넘어가는 편이었는데... 그게 어느 수위를 넘으니까 더는 못참겠더라구요.
전화 몇 번 안받고 문자 씹으니까 알아서 눈치채고 연락안와요. 원글님이 같은 경우는 아니겠지만... 뭔가 안맞는게 있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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