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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남편에게 정말 고마웠어요,,.

.. 조회수 : 1,592
작성일 : 2011-03-30 14:51:48
제 사촌언니가 우리집에 3일동안 놀다 갔거든요.
사실 남편이 불편해 할께 뻔하죠. 남편은 생판 얼굴도 모르는 저의 사촌언니와
그 사촌언니 딸인 사촌조카까지 와서 3일을 놀다가 갔으니까요.
입장바꿔 생각해보면 얼굴도 본적없는 시댁 가난한 남편사촌형과 사촌조카가 와서 놀다가는건데
뭐가 반가웠겠어요


거기다 남편성격이 외향적인사람도 아니고요. 집에서 조용히 쉬는거제일 좋아하는 사람인데
집으로 우리집 애들도 있는데  어린이 손님까지 오신다니 저야 반갑지만 남편이 좋아할리 업을테고... ,,,
우리집이 관광하기 좋은 동네에 있는데 친했던 사촌언니에요 엄청 가난하고 어렵게살았고
결혼하고 나서도 너무너무나 나쁜 형부만나서 버림받고 딸하나 데리고 정말 힘들게 살거든요.
안해본일이없을정도로 고생하고
아이는  초등 5학년인데 태어나서 이제까지 집말고는 여행을 가본적이 없데요
요즘 체험학습 이런것때문에 한번도 못해줘서 가도괜찮야해서 오라했거든요.
그집 한달 수입이 나라에서 주는돈 20만원정도인가 조금하고
언니는 회사도 짤려서 국비로 학원다니며 기술익히고
형부는 이혼해 버리고는 한달에 양육비로  10만원씩 부쳐준다네요 그것도 완전 큰소리 뻥뻥치면서
제가 이얘기를 남편에게 하니욕을 하더라구요. 급흥분..
그돈으로 한달 월세내고 생활비하고 애 학원도 보낸데요....



제가 남편에게 언니네 사정얘기를 하고 아이에게 체험학습 한번 해주고싶은데 돈이없어서
우리집와서 지내다 가도  괜찮냐고. 숙식이 문제인거였죠 여행할때 젤 큰 돈이 드는 부분이니까
남편이 흔쾌히 승락하더라구요.

그래서 3일을 지내다 오늘 언니네가 떠나는데
어제밤에 남편이랑 컴퓨터하며 언제 떠나시냐 묻길래 어 내일가니까 이제 남편 편하게
있어도 되~ 라고말하니 그게 아니고 갈때 10만원 넣어서 주고
꼭 가는 차표도 끊어주고 오라 하네요.
조카애가 그런 형편에서 자라서 그런지 학교에서 애들이 또 왕따시킨다네요 ㅡㅡ;
가난하고 공부못하고 못생기고 혼자서 핸드폰도 없고 스마트폰도 없고 왕따시키는 이유도 여럿이네요.
내가볼땐 너무 착하고 예쁘고 밝은 아이인데.
남편이 안타까웠나봐요 공부라도 잘하면 가난을 끊을수 잇을텐데 공부도 못한데고 ㅜㅜ
저희남편이 오로지 공부로 가난을 끊어버린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돈 잘 벌어도 엄청 짠돌이에요.


핸드폰을 엄마에게 하나만 공짜폰이라도 해달라하니 언니는 달달이 요금나가서 절대로 안된다고
남편이 저를 부르더니 아이팟터치? 그건 한번사면 요금은 달달이 안나가는거니
쟤는 전화보다는 스마트폰같은 아이팟터치가 있으면 괜찮겠다고
걔한테 가더니 너 지금 전부 50점받지 너 전부 90점 이상 받으면 이모부가 아이팟터치 사줄께
약속해 죽어라 노력하면 이모부처럼 될수 있고 이모부도 너처럼 가난하고
공부못햇고 하지만 너도 노력하면 90점 이상
다 받아올수 있으니 전과목 90점이상 받아오면 그때 전화하면 아이팟터치 사러가자  그러더라구요.
그 마음을 알죠 공부잘하는게  가난을  제일 쉽게 끊을 수 있는 방법이니까
그 짠돌이가 전 그게 한 10,20만원하는줄알고 애플스토어보니 40만원가까이나해요.
물론 사촌조카가 90점을  4과목 전부 받아 올수 확률은 지극히 낮겠지만... ㅜ
공부를 할 수 있게 동기를 심어주는
남편이 너무 고마웠네요. ㅜㅜ
IP : 125.134.xxx.223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 고마움
    '11.3.30 2:52 PM (119.69.xxx.22)

    속으로 생각하지말고.
    이러 이러 해서 정말 고마웠어~ 하고 표현해주세요^^

  • 2. ..
    '11.3.30 2:54 PM (125.134.xxx.223)

    당연히 남편에게 너무 고맙다고 당신이 주라고 하고 전해주겠다고 말했어요.
    우리남편이 철없는 큰아들인줄만 ㄴ알았는데 다키웠네요 ㅜㅜ

  • 3. ..
    '11.3.30 2:54 PM (121.172.xxx.108)

    정말 고마운 남편이네요.
    원글님 사촌언니 분 많이 힘드시겠어요.
    그래도 원글님 같은 사촌동생분이 있으니.....^^
    원글님네도 사촌언니네도 모두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4. 그남편
    '11.3.30 2:54 PM (118.217.xxx.252)

    정말 착하네요!!!
    완전 부럽네요!!!
    그런 남편이랑 같이 사시는 원글님이 더부럽습니다.

  • 5.
    '11.3.30 2:57 PM (222.117.xxx.34)

    ^_^
    남편분도 원글님도 참 맘이 고우세요..
    이런글 너무 좋아요~~~

  • 6. 와아
    '11.3.30 3:00 PM (57.73.xxx.180)

    남편이..너무 따뜻한 분이네요..
    부럽습니다..님은 남편복이 넘치시네요..,저런 좋은 남편을 만나다니..
    공부로 가난의 고리를 끊은 분이라니..머리도 좋고 근성도 있으실테고..

    다음 세상에 태어나면 꼭 님 남편 분 같은 분과 만나 한번 살아보고픈 일인입니다..ㅎㅎ

  • 7. ..
    '11.3.30 3:08 PM (175.120.xxx.213)

    원글님도, 남편분도 정말 마음이 따뜻하세요. 원글님 아이들도 그럴거라 생각되네요.
    정말 기분 좋아지는 글이네요.
    근데..... 전..... 울남편이 최고예요ㅋㅋㅋㅋㅋ

  • 8. ...
    '11.3.30 3:45 PM (125.131.xxx.98)

    제가 다 눈물이 핑 도네요.
    님 남편 정말 정말 멋진 분이세요. 최고네요. 돈은 그렇게 써야죠.

  • 9. 남편분
    '11.3.30 4:07 PM (124.54.xxx.12)

    맘씀이 너무 예쁘시네요.
    오늘 저녁에 특별한 메뉴 하셔서 기쁘게 해주시면 남편분도 뿌듯 하실것 같아요.
    칭찬 스티커 100만번 드리고 싶어요.

    원글님도 맘이 예쁘시구요.

  • 10. ...
    '11.3.30 5:33 PM (59.9.xxx.146)

    너무 고운 마음씨의 님 남편분 때문에 가슴이 뭉클하네요 .
    남편 많이 사랑해 주세요 .............

  • 11. 뭉클...
    '11.3.30 8:18 PM (125.135.xxx.39)

    요즘 제 마음이 상처투성이였는데...
    원글님 글을 보며
    세상에 저렇게 마음 따뜻한 남편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도 마음이 따뜻해져요...

  • 12. 와우~
    '11.3.30 8:56 PM (114.201.xxx.211)

    친처형/조카한테도 저리 하기 힘든데....
    참 멋진 남편분이십니다~
    많은 분들이 칭찬하더라고 꼬옥~전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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