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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요리가 즐거워질까요?

-ㅅ- 조회수 : 546
작성일 : 2011-03-25 14:04:25
곧 출산이고요.
3년동안 남편이랑 살면서
요리가 즐거웠던 적이 별로 없어요.

결혼 전에는 곧잘 이것 저것 시도했는데 말이에요.

이유는

1. 남편입맛
뭘 해줘도 맛있다고 해요. 저는 그냥 그런데 맛있어!! 최고야!! 를 연발해요.

제가 반찬투정하는 아빠 밑에서 자라서, 꼭 아무거나 잘 먹는 남편 찾아야지 했는데 성공이네요.

하지만.. 이 음식은 좀 짠가? 이건 좀 덜 달면 더 맛있지 않았을까? 하며 나름 분석을 해서 말해봐도

응 난 맛있는데? 딱 좋은데? 이런 반응 밖에 없으니까 재미가 없어요.

발전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요.

2. 남편입맛2
저녁에 뭐 해줄까?하고 물으면 대답은 늘 아무거나~ 에요.

왜냐면 딱 메뉴 정해서 해달라고 하면  제가 힘들까봐.....

근데 그러다보니 정말 아무거나 차려주게 되더군요.

이젠 [아무거나]라는 대답만 들어도 힘이 쪽쪽 빠져요.

매일 매일 메뉴 생각하는 것도 한계가 있고 해서 물어보는 건데... 전혀 도움이 안 되네요.

근데 사실 밑반찬만 주거나 계란만 부쳐줘도 밥 잘먹는 남편이에요. 정말 진심으로 아무거나 먹고싶은지도 모르죠.

3. 신혼 초기 다툼
신혼 초기에는 이것 저것 많이도 시도했어요. 언젠가 스테이크를 해줬는데 무지 잘먹길래

풀코스로 몇 번 차렸는데

싸울 때 돈 이야기 나오면서 난 스테이크 먹는 거 돈 아깝다.. 란 말을 들었어요. 식비를 줄이라 이거죠.

시댁 스타일은 밑반찬 몇 개 해서 냉장고에 넣고 그릇째로 꺼내먹는 스타일이고, 친정은 요리를 만들어서 먹고 치
워버리는 스타일이고 (대신 엄마가 무지 힘들어하셨죠) 그래서 그런가봐요.

그러다보니 뭔가 만들고 싶어도 남편의 말이 생각나서 겁나서 뭘 못하겠네요.

혼자만을 위해서 요리하는 거 참 재미없잖아요.

4. 식재료
1,2,3번 쓰면서도 다시 느꼈지만 남편은 그냥 대충 먹고 살자는 주의에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엄마가 한살림에서만 재료 구입하시고 인스턴트, 라면 이런 건 거의 안먹고 자랐거든요.

언젠가 계란을 사는데 풀무원 계란을 샀더니 쓸데없이 비싼 거 산다고 면박을 주길래

꽤 싸웠었는데 (남편은 비싼 식재료라도 못 믿겠는 건 마찬가지니 싼걸 먹자네요)

이젠 그냥 제가 비싼거 사기가 싫어요. 자기 몸에 좋으라고 좋은 재료로 음식하는데 저렇게 나오니..


아, 글을 쓰다 보니 또 마음이 답답하고 울컥 올라오네요.

저한테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에요.

내가 하는 노력들, 누군가 알아주면 좋겠는데, 정말 가사일이라는게 다 그런 건가요.


IP : 180.66.xxx.7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
    '11.3.25 2:13 PM (125.128.xxx.78)

    저희집이네요... ^^
    저도 먹는거 중요시 하는 사람인데요. 인스턴트 거의 안먹구요. 직접 요리해서 먹거든요.
    신랑은 그냥 끼니만 때우던 사람이고...
    그러다보니 식비 만만치않고...ㅎㅎㅎ
    지금 3년차인데요. 서로 양보해서 맞추고 있어요.
    대충 먹는날도 있고 좀 차려서 먹는날도 있고...
    맞춰가세요. 나한테 맞추기만을 바라면 안되잖아요. ^^ 남편분도 님에게 조금씩 맞춰주고...

  • 2. 그러니까...
    '11.3.25 2:18 PM (113.60.xxx.125)

    장기적으로 보자면...
    주부,아이,어르신들,남편..다 같이 교육이나 홍보가 되어져야 된다고 생각해요...
    주부만 안다고,해결되는것도 아니고...
    기업차원에서라도 친환경,,지구...뭐 이런교육 꼭꼭 되어져야한다고 봐요...
    유기농만 고집하면 유난스럽다는 눈치로 보니...
    저도 답답할 나름입니다...
    요즘 자연재앙이 자꾸 오잖습니까...
    우리남편은 그래도 환경스페샬? 뭐 음식에 관한 다큐 스페샬 이런것 몇번 보더니...
    덜하네요...

  • 3. ....
    '11.3.25 2:53 PM (218.55.xxx.198)

    제경우는 남편이 은근히 미식가라 피곤해요...
    전 동태찌게 하나만 끓여놓고 다른 반찬없이 잘만 먹는데..
    아..식비 줄이고 싶은데
    정말 돈 많이 들어요..
    같은 반찬 이틀만 차려줘도 투덜 투덜....
    반찬 좀 단순히 해먹고 찌게고 국이고 매일 않끓여도 식비 한달에50만원은
    줄거 같은데...

  • 4. ....
    '11.3.25 2:54 PM (218.55.xxx.198)

    저는 요리프로그램만 나오면 유심히 메모해 적습니다..
    같은 재료라도 하는 방법따라 맛이 틀리거든요..
    입맛 까다로운 남편때문에 요리도 늘기도 늘었어요
    식재료 구입비가 많이 들어 부담은 가지만...
    요리가 늘려면 요리책이나 요리프로를 유심히 봐야해요..

  • 5. 원글
    '11.3.25 3:12 PM (180.66.xxx.72)

    오. 저희랑 비슷한 집도 있으시군요..^^; 왠지 반갑네요. ㅋㅋ
    비싸도 좋은 재료로 조금만 먹어야 하는 이유를 알아주면 좋으련만.. 알긴 아는데 즐겁지 않아 하니 말이죠. 교육과 홍보가 중요하다는 말씀 알 것 같아요.
    점네개님. 요리프로그램 별로 관심없었는데.. 앞으론 좀 신경써서 봐야겠어요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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