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사람들 이상하다는데 한편으론 이해도 됩니다.

[원전사태]

한쪽에선 춥고 굶주리고 힘들어도 나머지 지역에선 평소와 다름없이 생활하는 일본인들,
여행을 즐기는 사람은 즐기고, 야구도 진행되고, 연예오락 프로 방송도 계속 평소처럼 진행되고,

무엇보다 구호물품과 석유류 비축분이 세계 최고로 많은 나라 일본이지만 이재민은 전달받지 못하고
고생하는 모습들,

뭐 가만보니 이재민들 대부분은 노인들이더군요.

움직일수 있는 사람들은 벌써 자동차타고 식구들이랑 남쪽으로 피난갔다잖아요.

난 일본의 개인주의가 이해됩니다.

일본이 2차대전 패전후 천황제를 없애고, 나머지 전범들도 다 말끔히 청소했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잖아요.
맥아더가 전후 일본체제를 구상할때 A급 전범 몇명만 죽이고 천황제는 온존시켰죠.
재벌이나 정치인들 즉, 기득권세력을 온존시켰다고 볼수 있는데 물론 이는 미국의 지배세력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질서체제로 일본을 만들기 위해 그랬겠죠.

그러니까 그 기득권세력들이 뻔뻔스럽게 살아남아
일부 처형한 전범마저 신사에다 정중히 모셔 일본국민들로 하여금 참배하게 했지요.
그니까 일본 역시 정의가 실현되질 못하고 기득권세력이 여전히 득세한 나라,

일본도 보면 국회의원이나 기타 정치인들중에는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사람들도 더러 있잖아요.

한때 68년도인가 전세계의 좌파운동흐름에서 일본도 전공투세대 란게 있었다죠.
근데 그런 움직임도 다 좌절되고, 결국 남은건 하루끼같은 개인주의 정서, 아닐까요?

이번 사태후 보여진 이러저러한 문제점에 대해, 일본은 위에 관료가 리더 자격이 없다는 둥,
비판을 받는데, 글고보면 실력이 아닌 세습으로 아버지나 집안빽으로 높은 자리에 있게 되니
그 밑에 사람들도 그냥 맡은바 매뉴얼 대로만 하지 자기일처럼 열심히 대처할 필요성을 못느끼는 거겠죠.

남일 같지가 않은게 한국도 입학사정관제를 보면 아마 일본처럼 되지 않을까요?
부모 잘만나면 대학도 쉽게 들어가고 나와서 취직도 좋은데 잘 되고,
그렇게 되는 사회에서 무슨 공동체의식이란게 있겠습니까.
철저한 개인주의로 가는거죠.


자동차로 가족들과 남쪽으로 피난갈수 있는 사람은 알아서 가는거고,
못움직이는 병약한 노인들은 남아서 추위와 배고픔으로 고생하는거고,
물자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도 큰 저항도 없고,

물론 일본도 소수 시민운동하는 사람들이 있긴 하겠죠. 어젯밤 동경에서 데모한 사람들처럼...

암튼, 정의가 좌절되면 이런 냉정한 사회가 되는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