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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A형 엄마와 B형남편

답답 조회수 : 1,542
작성일 : 2011-03-16 08:42:37
결혼한지 11년째. 연애까지 하면 18년됐네요.

이놈의 남편이 성격이 딱 B형남자라는 노래에 나오는 그런

스타일입니다.

이기적이고. 개인적이지만 자기꺼라고 생각하면 아낌없이 해주고.

싫은거 좋은거 다 표현하지만, 그렇다고 악의는 크게 없고. 마음은 약하고.

반면에 친정엄마는 평생 여기저기 치여서 살다보니(시어머니 시집살이

무능력한 남편 뒤치닥거리) A형이 더더더 소심해졌어요.

너무너무 피곤할정도로 상대방 눈치를 봅니다.

하다못해 아파트 경비아저씨가 무심코 한 얘기 가지고 몇날며칠

스트레스 받아하고. 매사를 마음에 둡니다. 그러니 홧병이 날수밖에요.


제가 맞벌이하느라 아이를 친정엄마가 학교. 학원 가는거 챙겨주시고요.

엄마가 나이가 드니 점점더 깔끔과는 거리가 멀어집니다.

저희집에 7시정도에 오셔서 저녁7시쯤에 가시는데.

저녁 5시정도까지는 집안을 확 뒤집어 놓으세요.

사과깎아먹은 껍질. 코 푼 휴지. 아이스크림 봉지. 엄마모자. 어떤땐 엄마 팬티를 빨아서

말리고 계시고.

하여간 온집안을 그렇게 놓고계시다 5시정도에 나름대로 싹 치운다고

치우세요. 그래도  완전하진 않죠.

쇼파위에 양말이며 수건 널부러져있고.

싱크대에는 냄비 4-5개가 나란히 줄서있을때도 있구요.

하여간 제가 엄마한테 집안일은 하지 말라고 하셔서 반찬을

해놓거나 그러진않습니다. 밥이 없으면 밥만 해놓으세요

저도 엄마의 저런 습성. 온집안에다 다 널어놓고

나중에 싹 치우는 저런 습성이 정말 싫어요.

근데 그거가지고 한마디 하면 그 성격에 몇날 며칠을 끙끙 앓으세요. 잠도 못자고 그러십니다.


아이가 올해 3학년이 됐으니까 몇년만 참자 그러고 있는데.

남편이 영업을 하다보니 퇴근이 빠를때가 있어요.

한 5시쯤에 업체 방문했다 집에 불쑥 들어오는데.

어제 그 광경을 보고. 짜증이 났던거죠.

성격좋은 다른 남자들 같으면 그냥 좋게좋게 넘어갔을텐데

이 인간 성격상 표정이나 말투에 다 나옵니다.

어제도 딱 한마디 했다는데(쇼파위에 검은 봉투가 뭐냐고)

오늘 아침에 출근길의 저한테 친정엄마가 남편욕을 바가지로 하면서

싸*지없다고 난리시네요.

솔직히 저러는 엄마도 싫고.. 뭐가 맘에 안들면 그자리에서 야단을 치던가

사위한테.  직접적으로는 아무말도 못하세요.

오히려 과도하게 친절은 베푸세요. 사위앞에서. 오버하시고

그러지 않을바엔 그냥 성격이 저러려니 하고 넘어가시거나.

남편한테도 짜증이 나서 아침에 카카오로 한바탕했네요.

저도 시부모님 맘에 안드는거 엄청 많았어도 그 앞에선 상냥하게 합니다.

제 성격이 상냥하고 싹싹한 스타일 아니지만, 그래도 그 앞에선 그렇게 하려고 합니다.

근데 아무리 그래도 장모한테 퉁명스럽게 저러는 남편이 너무 싫네요.

친정이 잘살았어도 저랬을까 싶기도 하고요.

시댁이나 친정이나 노후대비 안해놓은건 똑같은데. 그래서 생활비 양쪽으로

보태드리는건 똑같은데. 뻣뻣하게 저러는 남편이 넘 싫네요.

그 성격 알지만, 그래서 시부모님한테도 맘에 안들면 저러는거 압니다.

그래서 시부모님도 왠만하면 자기 아들한테 전화안하고 저한테 합니다. 뭐든.

자기 부모니까 더 정은 가겠지만요.

시누남편은 홀어머니한테 자랐지만 얼마나 싹싹한지.

시어머니 혼자 담배를 피우셨거든요. 이집안에(지금은 끊으셨지만)

사위인 시누이 남편이 항상 시어머니 모시고 흡연실가서 담배 펴드리고(?)

오고. 하여간 엄청 싹싹합니다. 시누도 남편과 성격이 비슷한데.

얼마전엔 남편이 자기 동생은 무슨복에 저런 남자 만났냐 하긴하데요.

워낙에 어른들한테 싹싹하게 상냥하게 잘하니까요.

아침에 이래저래 속상합니다.


추가.. 같이 사는게 아니라 아침에 7시쯤에 오셨다가 저희 퇴근하면 가십니다.
집은 걸어서 6-7분 거리시구요.

남편은 작년부터 도우미 부르자고 합니다. 그런데 그 얘기 친정엄마한테 했다가

친정엄마 며칠을 끙끙앓으시고. 본인이 청소 안해줘서 서운해서 하는말이냐 하시네요.

그래서 그게 아니라고 설명은 했는데. 여전히 서운해 하셨습니다.




또추가..일반적으로 말하는 혈액형에 따른 성격..을 저도 다 믿진않습니다.

저도 a형인데 어디가면 o형 아니냐는 소리듣거든요.

그런데 엄마랑 제남편은 일반적으로 말하는 혈액형에 따른 성격에 너무나 잘맞기에

이해하기쉽게 그냥 저렇게 글쓴거예요. 거기에 맘상하신분들은 죄송하구요.

성격이 다 바뀌진않지만 적어도 처세술은 좀 바뀌더라구요.

저도 어렸을때 엄마처럼 굉장히 소심하고. 마음의 상처 많이 받는

스타일이었거든요. 근데 사춘기이후에 20대 넘어서 많이 바뀐거 거든요.


IP : 203.142.xxx.24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3.16 8:57 AM (216.40.xxx.10)

    그게, 친정부모님이든 시부모님이든 같이 산다는건 상대배우자에게 편한 일은 아니지요.
    저도 시댁에 합가하자는 이야기도 들어봤지만 단번에 거절했어요. 성인이 되어 가정을 이룬이상, 부부가 둘이 사는게 젤 낫다고 생각하거든요.
    지금은 아이 봐주고 살림 봐주시느라 같이 산다고 하시는데..님 어머니도 상당히 스트레스 받으시는 상황 같아요. 제 주변에도 친정엄마와 합가해 사는 딸들 좀 많은데, 다들 사위랑 트러블이 있답니다. 며느리야 같이 살아도 대부분은 조심하고 시부모님 눈치보며 살지만, 사위들은 안그런가봐요.

    저는 오히려 친정엄마 생각하면 따로 살고 자주 들여다 보는게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친정엄마, 그 연세에 사위눈치 보는거 원치 않아요.
    님 남편도 아마 님에게 말 안하는 스트레스가 표출되는거 같구요. 아무리 사위가 육체노동은 안한다 한들, 어른 모시고 사는거 쉬운거 아니거든요.

    님 남편에게, 친정엄마 없이 우리힘으로 아이키우고 살림하고 맞벌이 할 자신있냐고 물어보세요.
    고마운줄 알라고요. 그런데 그 고마움을 모르면, 굳이 친정엄마 아이보게 하고 살림하게 하실 이유 없죠. 님도 능력 되시니, 근처에 방 얻어드리고 편하게 해드리세요.

  • 2. ,,
    '11.3.16 8:59 AM (216.40.xxx.10)

    윗글 쓴이인데 합가하시는 건 아니군요.
    그럼 한동안 친정엄마 없이 생활해 보자고 남편에게 말하세요.
    본인이 고생을 좀 해봐야 고마운줄 알겠죠. 그리고 살림 방식은 다 달라요. 저도 그때그때 치우는거 좀 시간낭비라고 생각해요. 왜냐면 돌아서면 또 나오고 또 나오는게 집안일이잖아요. 한번에 몰아치우는게 더 효율적일때도 있어요. 살림은 원래 남이 하면 내맘에 안들죠.. 한번 도우미를 불러보시면 어때요.

  • 3. 저희도
    '11.3.16 9:05 AM (203.241.xxx.40)

    친정엄마가 아이들 봐주시는데요. 원래 장모랑 사위 트러블도 장난 아니라고 들었어요. 저는 오히려 남편보다 제가 문제인데....제가 B형이거든요. 화나면 그자리에서 뱉어야 직성이 풀리는...

    오죽하면 시엄니가 저보구 친정어마한테 잘하라고....

    하루에도 몇번씩 도우미 아줌마를 부를까 하는 생각을 하지만 그래도 엄마만큼 아이들 사랑하고 돌봐주실 분 찾기 힘드니 고생하시는거 알면서도 어쩔 수가 없네요. 남편 분도 아마 장모님 고생하시는 거 알면서도 그 순간을 참지 못해서 그랬을 거예요. 진짜 나쁜넘 아님 알아야지요....

    넘 속상해 마시고 님이라도 잘 해 드리세요. 아이들이 빨리 자라야 하고 아이들 자란 뒤에도 지금 빚진거 갚아가며 살아야지요.

  • 4. 님의 심정
    '11.3.16 9:06 AM (124.48.xxx.211)

    충분히 이해해요
    근데 그 혈액형은 좀 ...
    제가 무지 소심한 B형이라...
    저는 얼마나 소심하냐면 자식이나 친정 엄마께도 눈치 봐가며 말하는 ...
    하물며 내아이 괴롭히는 아이 엄마에게도 눈치보고 ...그엄마도 얼마나 속상할까 싶어서요...
    제 남편은 A형인데 할만 다하는 과격형입니다...
    그러니 혈액형으로 성격을 평가 마시길...
    전 왜곡된 성격평가에...무지 상처 받고 있어요

  • 5. 혈액형
    '11.3.16 9:17 AM (221.138.xxx.83)

    고정관념 깰 수 없나요?
    지겹네요.
    저도 B형인데
    남에게 싫은 소리 절대로 못하는 성격이라
    절대 이기적으로 살지 못해서 스스로도 속터지는 마당에...
    그냥 남편과 친정엄마 개인의 성정을 왜 혈액형으로 가르시는지?ㅠㅠ

  • 6. 정말
    '11.3.16 9:40 AM (122.40.xxx.41)

    편견이예요.^^
    b형들 소심하고 상처 잘받고 싫은 소리 못하는 사람들 주변에 여럿봤네요.
    당장 제 딸부터^^

  • 7. 저는
    '11.3.16 9:44 AM (203.241.xxx.40)

    정말 혈액형 맞다고 생각하는데... 결혼하고 살면서 직장생활하면서 너무 잘 맞아서 감짝깜짝 놀라는데...저도 소심 B형이라 남한테 싫은소리 못하고 이기적이지는 못해요.(투명인간이기는 해요. 특히 가까운 사람한테ㅠㅠ) 그런데 A형 남편 만나 살아보니 혈액형의 차이를 분명 느끼겠더라고요. 그런데 이건 그야말로 차이일 뿐이지 좋고 나쁘고의 개념은 아니라고 봐요.

  • 8. 혈액형의 일반화
    '11.3.16 9:58 AM (211.44.xxx.91)

    에 동의하지 않는데도 비형의 알려진 성격 그대로인 남편과 에이형의 소심함을 갖춘 저...원글님 묘사하신거랑 비슷한 부분이 참 많네요..ㅜㅜ 저도 소심하고 남이 한 말 가지고 상처받고 그러는데 다른 분들이 힘들수도 있겠군요...--;

  • 9. 정말님
    '11.3.16 2:32 PM (180.71.xxx.223)

    말이 맞아요.
    우리 남편 b형인데 소심하고 상처 잘받고 싫은 소리 했다가도 내내 신경쓰고
    바로 후회하는 그런 사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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