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여기 장터는 한번도 이용해본 일이 없어서 모르겠지만요,
지난 번 소양강 사건 때 멜*님의 해명글(그간의 과정) 읽고선 거~ 참~ 이상타! 했었어요.
자기가 억울한 입장이라면 일을 그렇게 처리하지 않거든요.
어찌되었건 제가 아주 지능적인 사기꾼에게 큰돈을 떼일뻔 했던 적이 있어요.
제 개인적인 일이 아니구요, 제가 봉사로 맡고 있던 어느 단체에 관한 일이었어요.
한두푼이 아니고 억소리 나는 큰돈이었죠.
전임자때 계약을 해서 계약금까지 보낸 상태로 제게 인수된거였어요.
가만히 보니 이거 뭔가 예사롭지 않아보이더라구요.
그런데, 당시에 저희 측 상부에서도 상대방에 대해 전혀 의심하지 않는 상황...
계속 저의 촉으로는 뭔가 이상한 겁니다. 아무래도 아닌 거 같다는 직감...
그래서 제가 전임자가 계약금을 보낸 시점부터 혼자서 조사를 시작했어요.
이리저리 찾아다니고 문제의 발단을 꼬치꼬치 캐내어 알고보니 이게 다 사기라는 확신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간 그 상대방이 보낸 이메일과 문자를 다 캡춰하고 사진찍고
제가 조사해서 밝힌 내용까지 더해서 보고를 하니 상부에서도 그때서야 문제의 심각성을 이해하더라구요.
그때까지도 그렇게 사회경험많으신 상부에서도 감쪽같이 속아넘어가고 있던 상황...
상부에서는 나중에 말씀이.. 제가 처음에 좀 이상하다고 할 때는 저를 이상하게 봤대요.
그런데 제가 중간중간 보고를 하고 문제를 더 밝혀내고서 말씀드리니
그때부터는 걱정이 되어 밤잠을 제대로 못 주무셨답니다.
하여간에 제가 상대방에게 내용증명 보내고 법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알리면서
최대한대로 압박을 하고 있었어요.
마침내 나도 이젠 법적으로 가야겠다고 변호사하고 약속을 잡고 있는데
상대방이 토해내더라구요.
원래 저희가 낸 돈은 현금으로 낸 것인데, 상대방이 상품권으로 토해냈어요.
저희가 그 상품권은 어차피 현금으로 쓸 곳에 같은 액수로 썼으니까 된 것은 맞아요.
지금도 그 일을 생각하면 간담이 서늘해요.
하여간에 각설하고...
사기꾼들은 사회경험이 매우 풍부한 사람들까지도 다 속여넘길 정도로 지능적이고 교활합니다.
워낙 능수능란한 수법을 쓰니까 엔간하면 깜박 넘어가기 십상이예요.
사기꾼들이 사람들에게 잘 파고들 수 있는 부분은
그러니까 내가 아쉬운 부분.. 먼저 요구하기 쑥스러운 부분.. 내게 아주 중요한 부분..
이런 점을 아주 잘 캐취해내요.
간지러운데를 긁어주면서, 다시 말해서 우리 편의 약점을 파고들면서 사기행각을 시작하는거죠.
사기꾼에게 넘어갈 뻔 했다면 내가 어쩌다 그런 사람에게 넘어갔을까.. 자책하기보다는
나의 약한 부분이 무엇이었을까 파악하면서
앞으로 거래할 때 조심하는 교훈으로 삼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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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들의 수법
당할뻔한 이 조회수 : 1,001
작성일 : 2011-03-13 18:53:27
IP : 118.46.xxx.13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새단추
'11.3.13 8:44 PM (175.117.xxx.242)솔직히 말씀드리면 사기를 치려고 달려드는 사람앞에서..피해갈 수 있는 보통 사람은 많지 않을겁니다.
보통사람을 상대로 많은 시나리오를 쓰고 겪어본뒤 사기를 치는거거든요
작정하고 달려드는 사기꾼들을 보통 사람들은 피해가기 힘들거든요.
다만 제3자의 눈으로 떨어져서 보면 아주 쉽게 보인답니다.
그게 참 그래요
내가 당사자가 돼면 그래 그럴 수도 있지 내가 좀 배려해줘야 하는거지 이상하다고 어떻게 얘길하나... 이렇게 돼거든요.
그러나 제3자에게 얘기하면..바로 사기같다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이번 멜@이라는 분의 경우만 보더라도 충분히 이상한 진행 투성인데도
많이들 넘어가신듯 해요..이건 사람이 착해서라기보다
그 착함을 이용한 상대방의 교묘한 술수에 넘어간거지요.
작정하고 들이대는 사기는 피해가기 힘든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일단은
이 상황에 대해 냉철하게 판단할 수 있는 누군가에게
한번쯤은 진행상황을 얘기만 했어도 알수 있었을텐데말이지요..
하나만 기억하시면 좋을듯해요
돈을 앞에두고 투명하지못한 변명이 나온다면...일단..의심하시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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