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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우미 입장에서는.....

맥빠짐 조회수 : 1,389
작성일 : 2011-03-12 19:35:30
경력은 얼마 안됐지만 나름 전문직이라고 생각하면서 가사도우미 라는 직업에 열정을 가지고 일하는 맘이에요
그동안 여러 고객님들을 만나봤고
고객님과 도우미의 스타일이 맞아서 고정으로 다니는 집이 세군데 있어요
그러다가 일을 좀더 늘려야 겠다는 생각에 y에 가입을 했고 오늘 일을 다녀왔네요....
48평에 올 확장형 아파트 인데 1주일에 한번 청소를 위주로 4시간을 쓴다고 하네요,,,,,
원래는 토요일에 아직은 어린딸과 함께 시간을 보내주기 위해서 일을 안가는데
많이 급하다고 하시길래 다녀왔습니다
다녀온 다음에 지금의 기분은...
쉬는날에는 꼭 쉬자 ...이생각만 드네요...
손님이 오후에 오시는데 먼지 없게 깨끗하게 해달라고 주문이 들어왔고... 바로 일시작...
손걸레 달라고 하니 손바닥만한 흰색 행주 5개 주더군요...
침대 카바 패브릭청소기로 청소해주고....
남자아이 둘이 있는 집이라서 조립식 장난감이 많더라고요...구석구석 먼지 닦고...
책장에...침대 헤드에,...침대 바닥에 ....구석구석 청소기로 다 빨아드리고..손걸레질...
컴퓨터 책상 상판....아빠 서재 책상....가죽쇼파...화분....
눈에 보이는곳....손걸레질이 가능한 곳이라면은 다 닦았습니다....
11시30분에 일 시작해서 3시30분에 마치는 시간 이고....
딸아이랑 약속을 해서 4시까지는 집에 가야하는데...
집이 넓고..잔짐이 많은 데다가...폭탄맞은 주방정리까지 할려고 하니 그 시간 안에는 도저히 시간이
안끝나겠더라고요....
주인은 장보러 간다고 나가고...
딸아이 하고의 약속도 중요하지만....
일도 중요하기에...좀 늦더라도 다 끝내고 가자는 심정으로 차분하게 일을 하고.....
마지막으로 화장실 청소를 해야 하는 차례인데....
화장실에 가니...헐......
청소용 수세미...고무장갑 하나 없고...어떻게 해야하나...잠시 생각하다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하자는 생각으로 일단 보이는 낡은 거품타월 에다가
바스를 묻히고....욕조부터 구석구석 .....변기는 비데가 있어서 물을 안뿌리고
손걸레가지고 뜨거운 물 묻혀 꽉 짜서 닦고.....정리하고 나왔습니다...
한 1시간이 흘렀을까요....
따르릉따르릉...전화벨이 울리고....
"여보세요"
"아까 다녀간 도우미죠"
":네"
"몇시쯤에 가셨어요"
"일이 안끝나서 조금 늦게 5시쯤 갔습니다"(추가요금 안받고 받을 생각도 없었어요)
"근데 일을 처음 하세요?"
"네?"
"아니 지금 집에 들어와 보니까 너무 황당해서 말이 안나오네요..."
"무슨 문제가 있으신가요?"
"아니 화장실 청소 안하신건가요?세면대에 있는 수도꼭지는 물때가 하나도 안가고...거울도 물때가 그대로 있네요"
"아...나름대로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했는데요...청소 할려고 보니 그 흔한 수세미도 고무장갑도 없더군요....그래서 낡은 거품타월 에다가 바스 묻혀서 닦았고...거울은 못했습니다..."
"그리고 식탁 상판이랑 식탁밑에 다리 있는 부분도 먼지가 그대로 있네요..."
"그 부분은 식탁밑에 바닥은  청소를 했지만 세심하게는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그리고 화분에 썩은 물은 다 버렸고...주변정리는 깨끗하게 했습니다..."
"그건 그렇게 하셨네요...."
"그래도 사람 불러 보면은 화장실은 아주 기가막히게 해놓고 가던데...이건...진짜 ...말이 안나오네요...다른 사람으로 부를께요...."
"그럼 그렇게 하세요..죄송합니다.."
끊었습니다..
화가 미칠듯이 납니다...
처음에는 고객한테 화가 났지만...나중에는 내 자신한테 납니다...
사람을 불러서 일을 시킬라면은...최소한 기본적인 청소 도구는 준비를 해놓고 일을 시켜야지....이렇게 일을 시키나 하는...화가 나더니..나중에는  내 자신이 어찌나 한심하고 못나보이던지....너무너무너무 화가납니다....
지금까지 많은 댁을 다닌것은 아니여도....
나름대로 둥글둥글한 성격 때문에...대부분의 댁에서는 추가요금 안받고...다니다 보니...나중에는 정말로 가까워 져서  ...친언니 같이...친 동생같이...정말로 내집같이 ...일을 해주고...다니던 집들이 위에 언급한 3군데 입니다...
지금도 다니고 있고요...위에 다니는 집중에 한 고객님이 그러더군요,,,
"언니.일도 골라서 다니세요...별별 사람 다있잖아요,,,,"
그때는 웃고 말았는데...
앞으로는 그럴랍니다...
까칠한 집구석은 까칠하게 해주고....
사람좋은 집은 똑같이 좋게 해줄랍니다....


IP : 116.34.xxx.1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3.12 7:48 PM (122.42.xxx.109)

    까칠한 집구석은 까칠하게 해주고....
    사람좋은 집은 똑같이 좋게 해줄랍니다....

    슬프지만 인간관게에서 그게 정답이더이다. 그럴 가치가 있는 사람에게만 잘 해주세요.
    청소도구 준비는 기본으로 알고 있는데 참 기본도 안되어 있는 사람이네요.

  • 2. 4시간이면
    '11.3.12 8:32 PM (59.28.xxx.106)

    청소 어디어디를 어디까지 한다는 규정이 없나요?
    그게 참 어렵겠네요.
    집안은 엉망으로 해놓고 4시간안에 여기저기를 다 해주길 원하면요.

  • 3. b
    '11.3.12 8:46 PM (116.38.xxx.137)

    저도 님같은 분 만나고 싶은데..저희 집에 오는 도우미분들은..하나같이 왜 그러신지...숟가락으로 떠서 입에 넣어준다 싶을정도로 청소도구며 설명이며 다 하고 배려도 해 드리는데..적반하장으로 나옵니다..참 다 사람 나름이네요..님같은 분 만나고 싶군요

  • 4. 정말
    '11.3.12 9:05 PM (121.131.xxx.107)

    속상하셨겠어요.
    원글님이 잘못하신 건 없으신데...
    그 아줌마도 시간이 흘러 다른도우미도 써보고 나서 아주 미안하고 후회하실겁니다.
    4시간에 일은 어느선까지 해야할지 서로 협의가 되지 않아서 발생한 문제같아요.
    그집이 기대치가 너무 높으셨던 것이 문제인듯...

  • 5. 멀리날자
    '11.3.12 9:12 PM (114.205.xxx.153)

    4시간 만에 봄 대청소을 부탁 하셨네요 원글님
    고생하셨네요

  • 6. ...
    '11.3.13 9:36 AM (59.10.xxx.172)

    진짜 저런 정도라면 4시간 가지고는 어림도 없겠어요
    48평에 잔짐도 많고,폭탄맞은 주방에 청소도구도 제대로 없다면....
    다른 도우미는 오로지 화장실만 반짝거리게 해 놓고 간 거겠지요
    무슨 도우미가 날으는 슈퍼우먼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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