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오늘 블랙스완을 보고 나서.. 지난 98년을 추억..

흑조 조회수 : 1,382
작성일 : 2011-03-10 23:37:27
오늘 블랙스완을 보았는데 재미있네요.
스토리로 재미를 주는 영화가 아니라 심리적인
압박감과 긴장감으로 2시간 가까이를 끌고가는
연출력이 돋보였습니다.

감독인 대런 애러노프스키. 지난 98년에 그를 잠깐
만났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저는 미국 엘에이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Pi'라는 신작이 개봉된다는 기사를 신문에서 보고는
꽤 먼 거리에 있는 극장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신인감독이 만든 데뷔작이라는데 워낙 평이 좋았기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죠. 그런데 예술적인
독립영화라 엘에이 전체에서도 1-2극장에서만 제한적인
개봉을 하였습니다.
샌타모니카에 있는 작은 극장까지 가서 영화를 본 후
나오는데 감독이 테이블을 놓고는 나오는 관객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더군요.
영화의 포스터를 나눠주면서 거기에 자기 사인을 해주는
것이었습니다. 비록 29살의 무명감독이지만 사인을 받는다는 것이 흥미로워서 저도 포스터를 들이밀었습니다.
제 얼굴을 보더니 어디에서 왔냐고 묻더군요.
한국에서 왔다고 했더니 바로 골프를 잘 치냐고
묻습니다.

당시 한국은 말할 것도 없지만, 미국에서도 박세리의 등장은
큰 화제였습니다. 그래서 미국인들은 한국인 하면 박세리를
생각하고 바로 골프를 연결시키곤 하였습니다.
저는 의미심장하게 웃으면서 네가 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
알겠다며 그렇지만 난 학생이기 때문에 안 한다고 했죠.
그랬더니 한국인들은 정말 골프를 잘 친다고 하면서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리더군요.
단편적이나마 한국에 대한 그의 관심이 밉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받은 그의 사인은 귀국을 하면서 짐이 너무
많은 이유로 지인에게 주고 왔습니다.
그 후 그는 여배우 레이텔 바이스와 결혼을 하였고
아카데미 상 후보에도 오르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죠.
그러더니 이번에 블랙스완으로 강력하게 터뜨리네요.
사인을 한 포스터를 가지고 오지 못 한 것이 괜히
아쉬워지는 밤입니다..ㅎ
IP : 175.198.xxx.12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3.10 11:41 PM (222.109.xxx.11)

    아유! 포스터 갖고 오시지...
    내가 다 아쉽네요 ㅋ ㅋ

  • 2. ㅎㅎㅎ
    '11.3.10 11:46 PM (112.144.xxx.18)

    진짜 내가 다 아쉽네요.
    대런.... 앞으로도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풀어낼 감독인데...

  • 3. 레이첼
    '11.3.10 11:58 PM (180.70.xxx.122)

    레이첼이 미이라에 나오는 그 여배우인가요?
    옹 그 여배우 참 좋아하는데...

  • 4. 엉뚱한
    '11.3.11 1:23 AM (203.170.xxx.197)

    이야기지만 전 히딩크감독 사인을 이사할떄 버렸네요
    한참후에 경매에나 올릴걸 ㅋ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147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5,922
682146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3,081
682145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3,393
682144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20,984
682143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2,800
682142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2,762
682141 꼬꼬면 1 /// 2011/08/21 28,496
682140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5,998
682139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6,354
682138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5,781
682137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8,027
682136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4,412
682135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7,730
682134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8,743
682133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9,332
682132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7,889
682131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6,249
682130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5,462
682129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2,403
682128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5,282
682127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4,272
682126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4,488
682125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7,230
682124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4,576
682123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20,700
682122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2,827
682121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4,646
682120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2,724
682119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9,388
682118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2,839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