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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간식 얘기를 보며....

어린시절.. 조회수 : 465
작성일 : 2011-03-10 10:50:15
간식얘기가 나오니까 어린 시절 생각이 납니다.

시골학교, 한 학년에 3반~4반까지밖에 없던 학교에 다녔어요.

저는 6남매 막내라 엄마아빠가 연세가 많으셨고 친구들 엄마는 젊은 엄마들^^

시골서 농사를 짓다보니, 가정형편도 넉넉치 않고

학교에서 학부모 학교로 오라는 알림장은 부모님께 건네 준 적이 거의 없어요.

위로 언니들 역시.. 부모님이 학교에 간 적이 없으니.. 당연히 안 가실꺼라 생각해서였습니다.

부모님이 학교 오시는 건 1년에 한 번..  운동회날이었습니다.

그런데 초등학교 2학년 때 생각이 납니다.

우리 반에 이쁘장하게 생긴 여학생이 있었는데, 그 여학생 엄마는 매일 학교에 나오시는 분이었어요.

그 애는 커다란 챙이 있는 왕골모자 같은 걸 쓰고 학교에 오면,

선생님이 벽에 못질하여 그 친구 모자를 손수 벽에 걸어주셨고,

그 친구는 선생님한테 마치 아빠나 할아버지한테 하듯..

메롱이나 발 밟기 같은 걸 하며 장난치고, 선생님은 그 친구를 예뻐했어요.

시험지의 답안을 고쳐주는 것도 어린 눈에 목격했습니다.

전 그 담임선생님이 넘 싫었습니다. 대놓고 차별하고, 학교에 오는 엄마의 친구들만 편애했으니까요.

남자선생님이고, 그 당시 연세가 40대 중후반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세월이 흘러 그 여학생은 중소도시로 전학을 가고 (시골학교 돈 좀 있고, 공부 좀 잘 하면 시골 학교 안 보내고 도시로 전학가는 애들이 그 당시에도 많았어요.  80년대 중후반..)

그 친구는 전학을 가고도.. 어떻게 연락이 간혹 되어.. 그 땐 손편지도 많이 썼을 때니까요.

고등학교 때.. 그 친구를 만났는데..

자기는 2학년 때 담임선생님 너무 좋다고, 그 선생님 지금은 어느학교에 있고,

자기 부모님과 지금도 연락하고 지낸다고 하는데...

정말 너무 어이없었습니다.

같은 담임선생님인데 세월이 지나니 이렇게 차이가 나더군요.


내 아이 이뻐해달라고 학교에 오는 거..

내 아이 이뻐해달라고 간식 돌리는 거..


상대적으로 위축되었던 학생이 지금은 30대 중반이 되어

5살 아이를 키우며 간식에 대한 글이나, 초등입학 후 엄마들 학교교실 청소나 그런 얘기를 보면

답답함이 밀려듭니다.


우리 아이도 금방.. 어느새 초등학교 입학을 할텐데..

난 그 시절 우리엄마처럼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니고,

일 땜에 바빠서 학교에 청소도 못 갈 형편도 아니고,

반 아이들 간식 한 번 못 사줄 형편도 아닌데...


어린 시절 저같은 아이들이 지금도 분명 있을 꺼라 생각합니다.

선생님들이 대놓고 밝히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엄마들이 다른 아이들도 돌아볼 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IP : 112.144.xxx.25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렇죠
    '11.3.10 11:03 AM (175.117.xxx.138)

    ,,참 깝깝한 현실입니다. 하지만 다 똑같을 수는 없고
    이런 부분도 자정작용을 믿긴 하지만,,지금은 사회전반에 더더욱 그런 작용이 안되는 것 같으니까 더 안타까운거지요,, 일단 의식있는 학부형들이 그런 일에 동참? 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아무리 이야기해도 소귀에 경읽기 속담이 적용되는 잉간형이 있으니까요,, 무섭지요 증말^^

  • 2. 내 경우
    '11.3.10 11:14 AM (222.114.xxx.251)

    엄마모임가서 간식넣지말자,나는 안넣겠다하고 왔는데 그때 그자리에 있던 엄마들 다 돌아가며 넣더군요.그러고는 그다음부터 날 멀리하더라구요.웃겨요.우리나라의 뇌물,봐주기 문화는 여기서 부터 시작된듯...

  • 3. ..
    '11.3.10 11:27 AM (61.85.xxx.235)

    그때야 통하지. 또 언제 통하겠어요. 간식 몇만원으로 생색내고, 한달 학원비만 선생 주면 대접받고..또 언제 그래보겠어요. 중고등학교만 가도 공부로 끝나는걸. 저 국민학교 다닐때..설치던 엄마의 애들..좋은 대학간걸 못봤네요. ㅎㅎ. 우리 국민학교 전교회장은 기껏해야 고대 서창..?ㅋㅋㅋ 웃음만 나옵니다. 고대 서창갈꺼 국민학교때 뭘 그리 설쳐댔는지..자기도 아마 지금쯤 쪽팔릴꺼에요.

  • 4. 애효
    '11.3.10 12:37 PM (125.128.xxx.77)

    점 두개님.. 남의 말 함부로 할거 못됩니다.
    나한텐 무슨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거든요.
    아이 고대 서창보낸 분이..몇년후.. 점 두개님을 운운하며.. 비슷한 얘기 할지도 모르죠.
    아우... 다들 왜 이러냐 정말..ㅠ.ㅠ

  • 5. 저도요
    '11.3.10 1:21 PM (116.123.xxx.197)

    초등학교때 먹어봤던 샌드위치 생각이 납니다. 전 샌드위치를 친구엄마가 울 반애들 먹으라고 찬합으로 몇개 싸온거 거기서 첨 먹어보고 신셰계를 느꼈습니다. 생각해보면 그 친구엄마 일줄에 한번씩 찬합들고 학교왔고 전 여러간식들 샌드위치 핫도그 고로께... 먹어보면서 그 친구 참 부러워했고 선생님도 그친구 이뻐하고 여러모로 차별했습니다. 앙...

  • 6. 에구..아픈 기억이
    '11.3.10 1:50 PM (211.253.xxx.235)

    저도요. 울 친정 잘 살지도 못하고 친정엄마는 학교 한번 오신적 없고 저도 학교 다니면서 그런 간식 먹어보며 신세계를 맛보았던 사람이네요..ㅡ,.ㅜ;; 초등학교6학년 때인가.. 담임과 친구 엄마가 그렇게 자주 보이며 선생님도 그 친구 많이 이뻐라 해주셨죠. 예쁘게 하고 다니는 데다가 친구 엄마가 수시로 오시니.. 그러지 못한 저는 이상한 기분을 많이 느꼈드랬죠......그게 아직도 기억나네요..저도 30대 중반..ㅡ,.ㅜ;;

  • 7. 위에
    '11.3.10 1:53 PM (118.137.xxx.208)

    점 두개님 정말 유치하시네요 님은 그래서 어디나오셨나요
    최근에 본 댓글중에 제일 질 떨어지는글 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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