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전엔 장을 많이 보려면 인왕시장, 조금씩 살때는 그레이스백화점(이때 슈퍼 무지하게 좋았습니다)엘 다녔어요.
그후 일산 까르푸와 화정 LG마트, 코스트코로 진출했다가, 요샌 주로 일산 하나로 클럽, 이마트 은평점
, 마포 농수산물시장 그리고 코스트코에서 장을 봅니다. 전보다 살기 많이 나아졌죠.
우리 아파트에도 물론 1주일에 한번 알뜰장이 섭니다.
전엔 젊은 총각 둘이서 과일과 야채만 팔았는데, 이때는 과일이랑 야채가 모두 좋았어요,
그랬는데 아마도 자리세 흥정이 안맞았나봐요..부녀회에 자릿세 나잖아요.
얼마전부터 사람이 바뀌면서 매주 토요일이면 제법 규모가 큰 장이 섭니다.
과일장수 따로, 채소장수 따로, 그밖에 생선장수와 기타 식품장수까지...

우리 아파트와 옆의 진로아파트를 보고 들어오는 거니까, 이 알뜰장이 계속 유지되려면 매상을 많이 올려줘야겠다 싶어서 그래서 첨엔 일부러 기다렸다가 사곤했습니다.
채소는 값이 그리 싸지는 않고 없는 것도 많지만 그런대로 쓸만한데...
과일은 번번히 실패입니다. 매주 한번씩 얼굴을 보면서 어째 그런 걸 파는지...일주일 내내 끌고다니다가 안팔리는 거 우리 아파트에 와서 넘기고 가는 건 아닌지, 좀 화도 납니다.
'미워도 다시 한번'이라고 2주전 토요일 큰맘 먹고 천도복숭아를 샀습니다.
몇개만 살 것을...과일은 으레 박스로 사 버릇해서...하나로꺼는 박스로 사도 후회하는 법이 없잖아요.
사면서 몇번 물었습니다. 맛있냐, 시지 않냐...
너무너무 맛있고 며칠 둬서 살짝 물러지면 더 맛있다고...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1주일 이상 둬도 먹을 수 없어서 김치냉장고 안에 넣어뒀다가 오늘 당(糖)졸임을 했습니다.
천도복숭아를 반으로 갈라서 씨를 뺀 다음 껍질을 벗겼어요. 모두 10개더군요.
물 4컵에 설탕 2컵 넣고 슬로 쿠커 스위치 강으로 놓고 4시간 끓였어요.
아직 뜨거운 데 하나 먹어보니...역시 맛이 없습니다. 설탕이 적었는지 단맛도 부족하구요...
그래도 집에서 요구르트 만들어서 이거 섞어 먹으려구요...
연희동 중국인학교 옆에 사는 우리 큰올케네..
며칠에 한번씩 규칙적으로 야채랑 과일을 파는 차가 골목 안에 들어온대요.
연희동 사러가슈퍼 물가 비싼 걸로 유명하잖아요, 그와 비교해보면 값도 저렴하고 물건도 아주 좋대요.
없는 물건을 찾으면 일부러 그 다음날 가져다 주기도 하구요.
과일도 늘 맛있고 좋은 걸 가지고 다녀서 큰 올케는 대놓고 먹는다고 하더라구요.
사러가 슈퍼나 현대백화점 슈퍼, 아니면 갈현동 조흥은행 아래 갈현구판장까지 가서 장을 보던 우리 큰 올케 아주 편해졌대요.
부러워라~~
무슨 일이든 신용이 제일인데...천도복숭아 이후 토요일날 장이 서도 내다보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그럴거구요.
부녀회에 내는 자릿세 때문에 물건이 그런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