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오늘 저녁은 진수성찬!! [천사채 샐러드]

| 조회수 : 8,717 | 추천수 : 227
작성일 : 2003-05-10 21:00:00
저희 집 오늘 저녁 , 제 생각으론 진짜 진수성찬 이었답니다.

낮에 코스트코 장보러 가는데 kimys, "우리 돼지고기 삶아 먹은지 오래됐다"하는 거예요. 그래서 목살 제법 큰 덩어리를 하나 샀는데...이거 전기찜기에 찌려면 1시간도 더 걸리는데...그런데 말이죠, 저 요새 무슨 수면병에 걸린 거 같아요, 왜 이리 잠이 쏟아지죠? 낮에 낮잠을 2시간 반이나 자느라 그만 저녁 준비가 늦어졌어요. 그래도 돼지고기는 삶아야 할 것 같아서, 파통을 꺼내 푸른잎만 추려내고 양파 하나 채썰고, 파잎이랑 양파채 깔고 네토막을 낸 돼지고기 얹고 그위를 다시 파잎과 양파채로 덮고 통후추 뿌리고, 그리고 시간은 1시간 맞춰놓으니 할 일이 없더라구요.

쌀 씻고, 김치냉장고안에서 울고있는 메추리알 꺼내서 장조림 만들고...
그리고 오징어채무침하고...저번에 네덜란드에 보내고 조금 남은 거 식탁에 올렸더니 kimys 아주 달게 먹으며 "또 없어?"하고 찾길래 아까 사왔었는데 시간이 많은 관계로 무친거죠, 만드는 법은 일밥 67페이지의 쥐치포 무침이랑 똑같이 했어요. 양념의 비율은 책과 같고, 오징어채는 200g정도. 역시 맛이!! 이거 처음 어느 요리책보고 하기 시작한 건지 기억은 안나는데 진짜 맛있는 거 같아요.

오징어채를 무쳐도 시간은 아직 많이 남았고...
그래서 동규어머니시든가요? 천사채 밑간 물어보신 분이? 그 질문이 생각나서 다시 천사채를 꺼냈어요. 전 인왕시장 도매시장에서 구입한 관계로 1Kg짜리 대용량, 그중에서 200g 정도를 꺼내서 가위로 좀 자르고 물에 씻은 후 건져서 바로 밑간했어요. 소금 반작은술, 설탕 1작은술, 식초 1큰술, 제 계량스푼이 바로 반작은술, 한작은술, 한큰술, 요렇게 3개가 매달려있는 거라 그냥 그렇게 해봤는데...적당하네요, 밑간이.
볼에서 천사채에 간이 배고 있는 동안 양파 반개 채썰고, 당근 4쪽 정도 썰어서 채썰고, 양파 당근 천사채에 마요네즈는 4큰술 정도 넣어서 손으로 버무리니 적당하네요.

압력솥에 밥을 올렸는데 고기가 익으려면 멀어서 고사리도 볶았어요.
저 요새 고사리나물 도사됐어요.
속리산에서 온 고사리, 물에 담가 뒀었는데 그걸 낮에 삶았어요. 내일 볶을까 싶어서, 그런데 시간도 있길래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국간장을 넣어 잠시 조물조물한 다음 볶았는데, 다볶아 놓으니까 거실에 있던 kimys가 뭔가 맛있는 냄새가 난다며 주방으로 나와서는 "고사리에서도 이렇게 맛있는 냄새가 나?"하네요.

하여간 밥상을 차리고 보니 김치 알타리김치 게장 김부각에다, 천사채샐러드 고사리나물 메추리알장조림 오징어채무침 그리고 제육...진짜 진수성찬이죠??
제가 봐도 얼마나 뿌듯한지... 무슨 날 아니고 이렇게 반찬 여러가지 해본 적이 별로 없는 듯...
내일 저녁은 닭날개나 튀기면 아무것도 안해도 OK. 내일 또 낮잠 자도 될 것 같네요. ^^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상은주
    '03.5.10 9:55 PM

    와 정말 맛있었겠다.~~ 정말 진수 성찬이네요.. 저의 엄마도 지금 55살이신데 무지 막지 피곤하고 졸렵고 무기력 하다고 하는데.. 잠이 보약이죠.. 그래도 언니 정말 대단해요..

    진수성찬이네요.. 요즘 고사리가 맛있나? 전 잘몰라서요,, 고사리 나물 사다가 하고 나머지는 육개장 끓여먹어야 겠당,

    낼 장볼꺼거든요..

  • 2. 김영선
    '03.5.10 10:50 PM

    정말 진수성찬이네요.. 울 신랑은 오늘 아침은 빵 먹고 저녁은 좀 전에 귀찮아 라면 끊여 먹었는데... 무지 찔리고 있습니다..
    내일은 한끼라도 제대로 된 밥상 차려줘야겠네요..

  • 3. ellen
    '03.5.13 3:58 AM

    와~김혜경선생님 가족들은 정말 행복하시겠어요.
    낮잠 주무시고도 이정도라니..
    맛있는 고사리 나물 냄새가 여기까지 나는듯 하네요^^

  • 4. 잠비
    '07.3.5 7:52 AM

    "진수성찬"
    만화 식객의 주인공이 진수와 성찬이지요?
    우리 모두 깨소금 냄새 풍기며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222 하긴 귀찮지만 며칠 편한 [비빔밥] 9 2003/05/26 7,914
221 초롱님을 위한 [매실베게] 만들기 5 2003/05/26 6,282
220 강근식 스타일 [매실잼] 25 2003/05/25 8,502
219 [마늘쫑무침]과 [샐러드 드레싱] 14 2003/05/24 7,377
218 살빼기의 기초 20 2003/05/24 8,681
217 밥하면서 살 더 안찌기!! 17 2003/05/24 7,655
216 일하면서 살빼기!! 16 2003/05/23 8,156
215 새송이로도~~[새송이 고추장구이] 9 2003/05/22 6,697
214 홍쌍리식 [매실엑기스] 6 2003/05/21 10,909
213 매실의 계절은 돌아오고~~[매실절임] 32 2003/05/21 11,551
212 프라임급 소고기 [로스구이] 15 2003/05/20 9,200
211 들기름으로 맛을 낸 [양푼 비빔밥] 11 2003/05/19 7,203
210 딸아이가 너무 많이 보고싶네요 26 2003/05/18 8,277
209 불판!! [소시지 철판구이] 13 2003/05/18 7,225
208 5천원으로 장보기 14 2003/05/17 8,239
207 보고합니닷!! 15 2003/05/16 5,577
206 사.망.일.보. 직전 16 2003/05/15 5,524
205 냉동 복숭아 보셨어요? [복숭아주스] 15 2003/05/13 11,210
204 남경희 할머니 손맛훔치기-[김무침] [파래무침] 11 2003/05/12 12,330
203 남경희 할머니 손맛훔치기-[미나리무침] 10 2003/05/11 6,959
202 속리산 고사리 13 2003/05/10 6,326
201 오늘 저녁은 진수성찬!! [천사채 샐러드] 4 2003/05/10 8,717
200 천사들만 먹나? [천사채 샐러드] 13 2003/05/09 7,816
199 첫번째 컬럼 8 2003/05/06 5,578
198 복습해본 주말 상차림- 마지막 [낙지볶음] 3 2003/05/06 9,7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