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형으로 생겨서 똑딱 단추 두 개를 모두 열면 그냥 전개도 처럼 쫘악
펴지는...예쁜 지갑이 생겼답니다.
동전이 생기면 가방 구석이나 주머니에 쑥 집어넣었는데
이젠 저 예쁜 지갑을 꺼내서 우아하게 집어 넣고 다닙니다.
똑같은 도안에 색깔만 조금씩 다르게 몇개 수를 놓았습니다.
뭐가 될런지 알 순 없습니다.
요녀석은 저를 목공의 세계로 인도한 놈이지요.
얼마나 나무로 만든 흔들그네가 갖고 싶었는지... 반년동안 남편을 졸랐을 겁니다.
-여봉~ 나 흔들그네에 앉아 뜨게질하는 할머니로 늙고 싶단 말이야앙~~~
-니가 아가? (이거 번역해야 되요? 니가 다섯살박인 줄 아나? 이말 이거든요.)
- 애 늙은 게 어른이지~
아무튼 아무리아무리 졸라도 안사주던 어느 날
버스를 타고 가다가 발견한 목공소 입간판에 취미반 모집...이란 글을 보고
얼른 내렸던 게 인연이 되었지요.
이제 뜨게질만 배우는 되는건데...ㅎㅎ
자아...오늘의 하이라이트.
눈물의 도라지 되겠슴돠.
왜 눈물의 도라지냐구요?
안먹어봤음 말을 하지 마세요.ㅠㅠ
저 결막염 걸려 열흘동안 진물 흘리고 사는 통에 친정엄마가 저 힘들다고
반찬을 여러가지 해서 보내신 거에요.
딸래미 아픈데 하루 세끼 밥해대느라...쉬지도 못한다구.
근데 그날...울어머니 벌초 다녀오시면서 도라지 10키로...사오셨어요.
-어머니 왠 도라지를 이렇게 많이...?
-야야..며칠전에 테레비에서 당뇨에 도라지가 좋다캐서 내가 다 사왔다
-저걸 어떻게 해요?(누구야 도대체 당뇨에 도라지가 좋다고 깔발린 늠이...)
-껍데기 깨끗하게 벗겨서 썰어 말려서 조금 큰 아 보내주고 나머지는 우리 묵자.
82자유게시판이 막 떠오르더군요.
아..이제 나도 거기 진출해야게꾸나...
근데요 저는 거기 가서 하소연하고 싶지도...꾸중을 듣고 싶지도...
동조를 얻고싶지도 않아요.
내게 필요한 건...
다시는 이런 일로 힘들어하지 않는 건데 ...이걸 해결할 사람은 저와 울어머니...
딱 두사람 뿐이거든요.
일단 어머니 몰래 3키로 신문지로 돌돌 말아서 대전 형님네로 택배 보내주시고~
(형님 무농약도라지 몸에 좋다카니까 좀 보냈어예~ 손질 못해서 보내서 죄송합니데이.요렇게 문자질하고.)
나머진 어머니 몰래 남편더러
-니가 다 까!
했어요.
그래서 다 했냐구요.ㅎㅎ
까다가 졸다가..까다가 졸다가...불쌍한 울남편 함 봐주고...
새벽 4시까지 손질해서 햇볕 좋은 곳에다 이틀 말려서 저렇게 싸놨어요.
말리는 바람에 줄어서 그렇지...ㅠㅠ 도라지 7키로 상상이 됩니까?
이제 남은 건..어머니와 담화에요.
오늘 저녁에 말씀을 드릴까합니다.
결과는 to be continued...
아...왜 제목이 질량불변의 법칙이냐구요.
누구 한 사람이 편하려면...
누구 한 사람은 죽어라 일해야 하잖아요?
그건 반칙이잖아요~~
아...
옆에 있는 건...울릉도 특산물 미역취와 부지갱이 나물이에요.
누가 저녁 메뉴가 뭐냐고 물어오셔서...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