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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데코

손끝이 야무진 이들의 솜씨 자랑방

달인후보

| 조회수 : 5,687 | 추천수 : 135
작성일 : 2009-09-13 11:30:07
어머니와 남편이 어젯밤 벌초를 하러 시골로 갔어요.
아싸...심야 영화나 보러가야지....
했는데~~~~~
작은 녀석이 수영장에서 옮아온 결막염으로 저와 딸아이까지 아흐레째 꼼짝마라 하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하루 대부분을 거실 티비 앞에 앉아계시기 때문에 사실 청소는 걸레질만 대충 하고 지냈어요.
진공 청소기나 먼지떨이 들고 설치면... 어머닐 방으로 쫓아버리는 거 같은 기분이 들어서.ㅠㅠ


간만에 대청소 끝낸 지금 마음까지 개운합니다.
저는 물건 사들이는 일에 참 게으른 편입니다. 어머니 불편해지셔서 사들인 티비도 이제 갓 7개월.
진공청소기 생긴 지 4개월...
그동안 어떻게 청소하고 살았냐 물으시면...빗자루 들고 걸레 들고.
경제원칙 제1조
최소비용은 최대효과!를 본 청소도구에요.


청소하기 전 선풍기를 바깥으로 향하게 한 뒤,
최대풍속으로 틀어놓습니다.
효과가 있는지...잘 모르겠지만 ㅎㅎ 그냥 먼지들 다 마시면 억울하잖아요.
울집 물건들은 우리집에 들어오기까지 참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일단 입성을 하고나면 정말 질기게 오래 갑니다.ㅎㅎ
십년이 넘지 않은 것은 이름도 못내밀어요.
저 선풍기 남편이 건설회사 현장에 근무할 때 사무실에서 쓰던 놈은 현장 정리하면서
버린 걸 주워 온 거에요. 아직도 목이 말을 듣지 않고 저리 하늘만 쳐다보고 살지만
우리집에 와서 사랑받은 지 13년이네요.



벽지와 천장을 부직포 밀대로 구석구석 밀어줍니다.
벽지와 천장에 무슨 먼지냐구요?
보시면...앞으로 청소 아니 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발생합니다.ㅎㅎ




부직포 밀대 가장자리로 부이는 부스러기 보이세요.
저것이 뭔지 정확하진 않지만...아마도 도배를 하면서 말라붙은 풀인 거 같아요.
실크지로 도배를 하셨다면..아마 본드도 섞여있는 유기화학물 먼지를 하루종일
마시고 있었던...^^



바닥에 떨어진 먼지들 좀 보세요.
아는 게 병일까요
모르는 게 약일까요?






밀대로 구석구석에 있는 먼지들을 들쑤셔 놓았으니...
먼지떨이로 남은 먼지들은 싹쓸이 해주시구요.





여름내내 모기...하루살이 시체들이 군데군데 안치되어 있는 전등도 깨끗하게 털어주세요.
분리해서 씻으면 좋은데...저 혼자 하기엔..너무 번거롭고 힘이 드는 일이라 포기했어요.




다음은 방충망이에요.
이 녀석도 분리해서 씻으면 젤 개운하겠지만 자주 하기도 힘든 일이고
요즘은 대부분 고층 아파트에 사시니 분리하기도 힘들잖아요.
저희집은 단독이라...그런 위험은 없지만 시스템창호는 커서 분리세탁이 저 혼자는 힘이 들어요.
부직포 밀대로 쓰윽쓱 안팍으로 밀어만 주면... 크악...
이런 먼지필터로 거른 바람이 아니라 먼지첨가기를 거친 바람을 마시고 살았구나..




뽀오얀 먼지들 보이시죠.
일단 밀대로 밀면 자욱한 안개처럼 먼지들이 일어나는데...
번거롭더라도 그 먼지들 안마시려면 분무기로 물을 좀 뿌리고 닦아주면
먼지도 잘 밀리고 덜 마실 수 있어요.





가족들에게 살짝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ㅎㅎ



행복한 우리가정 알고보니 아빠허리...
라는 표어를 기억하세요?
건강한 우리가정 알고보니 이쁜엄마!
이쁜 짓인 거 맞지요.

근데...

티가 안난다는 거.ㅠㅠ
집안일이 다 그렇다는 거.ㅠㅠ

저 청소달인 임명해주시고
임명장 하나 보내주셔서
하나 걸어두면 팍팍 티가 날텐데요.ㅎㅎ




민제 (akuby71)

작더라도 매일매일 한 발짝씩 내딛는 삶이길 바라며...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자작나무
    '09.9.13 12:42 PM

    집안 일 한 거는 별로 티가 안나는데
    안하면 바로 티나는 게 또 집안 일 같습니다...

    우리도 저 먼지털이 있는데 어디다 모셔뒀는지 도대체 기억이 안나네요.
    정말 살림을 어떻게 하고 사는지 원...

  • 2. 푸른두이파리
    '09.9.13 1:21 PM

    방충망 먼지는 바깥쪽에 신문지를 붙여 놓고 청소기로 빨아 들이면 깨끗^^
    저도 벌초하러 보내 놓고 청소하다 손가락 다치는 바람에 82에 들왔네요..
    그동안 게을러 먼지가 장난 아닌데....담주 도배공사까지 잡혀 있어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 3. 옥당지
    '09.9.13 1:40 PM

    민제님. 먼지털이...어디서 사셨어요? 저도 급!! 사야하는데....^^;;;

  • 4. 푸르른강
    '09.9.13 2:47 PM

    물건에 욕심이 없으신거나 어머니에 대한 배려가 참 이뻐 보여요.
    잘 배우고 갑니다. 행복하세요^^

  • 5. 프린센스
    '09.9.13 3:39 PM

    제가 고민하는것을 다 처리 하셨군요 ,,,ㅎㅎ
    저희집도 단독주택이라 음악틀어놓고 시원하게 물청소하고 해도 뭐라 하는사람 없는데 ,,
    그것이 왜그리 손이 안가는지 ,, ,추석오기전에 저도얼른 방충망을 ,,

  • 6. 진선미애
    '09.9.13 3:47 PM

    청소도 청소지만 어머니 배려하시는 마음씀씀이가 너~무 예뻐요^^

    청소달인 임명장 작성해서 하나 보내드릴까요? ㅎㅎ

  • 7. 도야엄마
    '09.9.13 4:41 PM

    저도 어제 갓난쟁이 재우고, 말안듣는 큰아이 남편에게 던져놓고
    벽지와 천장 닦았어요. 밀대 극세사걸레로 닦았는데, 정말 휴~ 소리가 저절로 나더라구요.
    맨날 쓸고닦아도 먼지가 많아요...^^ 결국엔 진공청소기 갖고와서 거실 벽지와 천장 닦았어요.
    방충망도 한번 닦아야겠어요. 밖을 쳐다보니, 한숨만 나네요~^^
    민제님, 정말 진정한 달인이십니다~ 한수 배우고 가요~^^

  • 8. 우향
    '09.9.13 7:39 PM

    달인 후보가 아니고 달인입니다 ㅎㅎ

  • 9. u.s 맘.
    '09.9.13 9:25 PM

    달인이십니다..^^

  • 10. 다은이네 제주벌꿀
    '09.9.13 10:13 PM

    방충망도 엄청 먼지가 쌓이죠
    저흰 일반주택이라 한달에 한번꼴로 분리해
    호수로 물 뿌린후 칫솔로 쓰싹쓰싹 ~ 먼지를 제거한답니다
    민제님~
    살림의 달인이십니다^^

  • 11. 녹차깨찰빵
    '09.9.14 11:15 AM

    방충망 청소...이런 방법이 있었네요. 부직포 쌓아놓고도 몰라서 못했어요.
    당장 실천해볼랍니다.

  • 12. 아름다워
    '09.9.14 11:20 AM

    벽이랑 천장은 대충 털이개로 털기만 했는데 방법이 잘못??...부직포로 밀고 털이개로 털고해야 정말 공기도 깨끗해 질것 같네요 한수 배우고 갑니다~~

  • 13. 민제
    '09.9.14 5:40 PM

    푸른 두 아파리님..
    혹시 이만원??ㅎㅎ

    한 수 배우고 가신다는 말씀...
    부끄럽습니다.
    저 매일 깨끗하게 사는 거 아니거든요.ㅎㅎ
    아이들 어릴 때 남편 퇴근해서 들어오면..
    -우와 우리집 폭탄 맞았네...
    했어요.

    오랜만에 대청소한 거라...자랑한 건데...칭찬해주시니
    몸둘바를...ㅎㅎ
    우리남편이 제가 82에서 이렇게 내숭떠는 거 알면..
    신문에 낼 걸요 아마.^^
    민제의 이중생활
    머리부터 발끝까지 왕내슝~~~

  • 14. 이층집아짐
    '09.9.14 6:53 PM

    이중생활 아줌마 여기도 한명 있습니다. ㅎㅎ
    1층 거실만 대충 치우고 살고, 방은 맨날 폭탄맞아 쑥대밭이예요.
    얼마전 방충망 청소한다고 1층창 것만 다 떼내어 호스로 물 쫙 뿌렸는데,
    그걸로는 먼지가 다 안닦이더라구요.
    칫솔로 일일이 문질러 닦아냈다는....ㅎㅎ
    그래서 힘들어서 2층부터는 걍 내버려두고 있습니다.

  • 15. capixaba
    '09.9.14 9:52 PM

    여기도 이중생활 아줌마 추가요....
    전 냉장고랑 싱크대만 깨끗해요.
    침대방과 아이 공부방은 완전히 폭탄....
    방충망 보고 반성중입니다.
    저거 닦아야 하는데 어떡하나 맨날 생각만 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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