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싸...심야 영화나 보러가야지....
했는데~~~~~
작은 녀석이 수영장에서 옮아온 결막염으로 저와 딸아이까지 아흐레째 꼼짝마라 하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하루 대부분을 거실 티비 앞에 앉아계시기 때문에 사실 청소는 걸레질만 대충 하고 지냈어요.
진공 청소기나 먼지떨이 들고 설치면... 어머닐 방으로 쫓아버리는 거 같은 기분이 들어서.ㅠㅠ
간만에 대청소 끝낸 지금 마음까지 개운합니다.
저는 물건 사들이는 일에 참 게으른 편입니다. 어머니 불편해지셔서 사들인 티비도 이제 갓 7개월.
진공청소기 생긴 지 4개월...
그동안 어떻게 청소하고 살았냐 물으시면...빗자루 들고 걸레 들고.
경제원칙 제1조
최소비용은 최대효과!를 본 청소도구에요.
청소하기 전 선풍기를 바깥으로 향하게 한 뒤,
최대풍속으로 틀어놓습니다.
효과가 있는지...잘 모르겠지만 ㅎㅎ 그냥 먼지들 다 마시면 억울하잖아요.
울집 물건들은 우리집에 들어오기까지 참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일단 입성을 하고나면 정말 질기게 오래 갑니다.ㅎㅎ
십년이 넘지 않은 것은 이름도 못내밀어요.
저 선풍기 남편이 건설회사 현장에 근무할 때 사무실에서 쓰던 놈은 현장 정리하면서
버린 걸 주워 온 거에요. 아직도 목이 말을 듣지 않고 저리 하늘만 쳐다보고 살지만
우리집에 와서 사랑받은 지 13년이네요.
벽지와 천장을 부직포 밀대로 구석구석 밀어줍니다.
벽지와 천장에 무슨 먼지냐구요?
보시면...앞으로 청소 아니 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발생합니다.ㅎㅎ
부직포 밀대 가장자리로 부이는 부스러기 보이세요.
저것이 뭔지 정확하진 않지만...아마도 도배를 하면서 말라붙은 풀인 거 같아요.
실크지로 도배를 하셨다면..아마 본드도 섞여있는 유기화학물 먼지를 하루종일
마시고 있었던...^^
바닥에 떨어진 먼지들 좀 보세요.
아는 게 병일까요
모르는 게 약일까요?
밀대로 구석구석에 있는 먼지들을 들쑤셔 놓았으니...
먼지떨이로 남은 먼지들은 싹쓸이 해주시구요.
여름내내 모기...하루살이 시체들이 군데군데 안치되어 있는 전등도 깨끗하게 털어주세요.
분리해서 씻으면 좋은데...저 혼자 하기엔..너무 번거롭고 힘이 드는 일이라 포기했어요.
다음은 방충망이에요.
이 녀석도 분리해서 씻으면 젤 개운하겠지만 자주 하기도 힘든 일이고
요즘은 대부분 고층 아파트에 사시니 분리하기도 힘들잖아요.
저희집은 단독이라...그런 위험은 없지만 시스템창호는 커서 분리세탁이 저 혼자는 힘이 들어요.
부직포 밀대로 쓰윽쓱 안팍으로 밀어만 주면... 크악...
이런 먼지필터로 거른 바람이 아니라 먼지첨가기를 거친 바람을 마시고 살았구나..
뽀오얀 먼지들 보이시죠.
일단 밀대로 밀면 자욱한 안개처럼 먼지들이 일어나는데...
번거롭더라도 그 먼지들 안마시려면 분무기로 물을 좀 뿌리고 닦아주면
먼지도 잘 밀리고 덜 마실 수 있어요.
가족들에게 살짝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ㅎㅎ
행복한 우리가정 알고보니 아빠허리...
라는 표어를 기억하세요?
건강한 우리가정 알고보니 이쁜엄마!
이쁜 짓인 거 맞지요.
근데...
티가 안난다는 거.ㅠㅠ
집안일이 다 그렇다는 거.ㅠㅠ
저 청소달인 임명해주시고
임명장 하나 보내주셔서
하나 걸어두면 팍팍 티가 날텐데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