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살던 집은 식탁이 빌트인이었는데 이번 집은 없더군요...
당연히 식탁을 장만하긴 해야하는데, 기성제품을 사기가 싫었습니다.
또, 제가 원하는 것을 사려니 너무 비싸고요.
전 짠순이입니다. ==;;
그래서 직접 만들기로 했습니다.
제 인건비만큼 저렴해지는 거죠.
마침 아일랜드식탁을 갖고 싶었던 차라, 식탁 겸해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목공가구를 몇개 만든 적 있답니다)
우선은 디자인을 하는데 고심을 많이 했습니다.
식탁들 높이도 재보고 의자 높이도 재보고~
부엌에 들어갈 길이와 안에 들어갈 밥솥 크기까지 다 재고~ ==;;
그리고 무슨 나무를 쓸 것인가, 디자인은 어떻게 할 것인가...
굉장히 변수가 많아서 디자인이 몇번이나 바뀌었다가 마침내 제작에 들어갔지요.
그리고 마침내 집으로 가져왔답니다~ ^0^*
아일랜드식탁에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 소개해 드릴께요.

아일랜드 식탁은 가구 중에서도 어려운 가구입니다.
간단한 듯이 보여도 복잡합니다...
그리고 부엌에서 쓸 거라 물을 많이 접할 듯하여 페인팅도 다른 것의 3배는 오래 걸려서
요 단계까지 오는데 시간 꽤 걸렸습니다.
결합하는 모습입니다.

마침내 상판을 결합하는 모습입니다~

드디어 타일을 부착했습니다.
흔한 유리타일이 아니라 이태리타일을 구했습니다.
수제품이라 자연스럽고 색깔도 마음에 들고~
좀 사진이 진하게 나왔네요.

손잡이는 가장 잘 어울리는 검정으로..
꽈배기 꽈배기 꿀꽈배기~

드디어 완성!!
아이고 이제 드디어 식탁에서 밥 먹게 됐습니다~
용달 불러서 장정 둘이 날랐습니다. 무게가 장난이 아니여요~~

집에 드디어 놨습니다.
뒷판이 저렇게 나온 것은 다리를 편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저렇게 하지 않으면 다리를 놓을 수가 없답니다.
너무너무 편합니다~^^
전 특히나 의자 위에서 양반다리로 앉는게 버릇인지라~

높이는 씽크대보다 낮습니다.
그래야 식사를 편하게 합니다.
조리를 위주로 하면 식사하려면 너무 높아서 의자를 높이는데
바의 의자들처럼 높인 의자에 앉으면 불안해서 앉아있을 수가 없더군요.
다리가 공중에 동동 뜨죠...==;;
이 식탁은 편합니다. 기존의 의자를 그대로 써도 되지요.

안의 내부는 이렇습니다.
저는 주로 제빵재료, 각종 재료를 많이 넣었지요.

각종 양념은 세로 칸에~~

여기저기 들어가있던 각종 재료를 몽땅 한곳에 모았어요.
너무 찾기 쉬워졌습니다~

가장 편안한 긴 서랍입니다.
좁은데 마구 섞여있던 것들을 이렇게 놓으니 찾기도 좋고 보기도 좋고~

핸드메이드라서 일부러 너무 기성품처럼 매끈하게 만들지 않았습니다.
좀 거친듯하고 투박한 느낌이 좋을 것 같아서죠.


요며칠,여기에서 요리도 하고 식사도 했는데 정말 편하네요.
무엇보다도 넓직해서 요리하는데 너무 좋았습니다.
컴퓨터도 이 식탁에 놓고 하네요.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디자인과 제작과정에 엄청난 난관이 많았지만 참 많이 배웠고
성과도 많아서 앞으로 또 제작한다면 수월할 것 같습니다. ^^
무엇보다도 저는 '내가 사용한다'는 전제가 있었기 때문에 절대로
<사용하기 편해야한다>는 생각이 강했지요.
요소요소 그런 제 생각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상판 넓이가 1220mm*700mm 인데 1300mm로 할걸~할 정도로 흡족합니다.
만일 구입, 제작하려는 분이 있으시다면 참고를 하세요.
http://blog.naver.com/manwha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