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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포도알눈 강메리

| 조회수 : 915 | 추천수 : 0
작성일 : 2021-04-11 13:20:04

봄이 되었어요
이 집에서도 이제 꽉찬 3개월이 되었어요
집 주변 냄새가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내 눈 안의 찰랑이던 두려움도 조금 누구러지는 것 같아요.
초록빛이 좋은 걸 이제 알았어요


엄마는 내 눈이 반짝반짝 윤이 난대요..



특히, 달려나갈때는
눈에서 광채가 난다고 신기하대요
난 내 전체를 확 던질줄 알죠. 
그럼 눈알이 발광체가 돼요.
전 햇볕, 바람, 공기에 진심이거든요.
숨이 차올라도, 뒷다리가 아파와도 지금을 놓치지 않아요


우린 가끔 눈을 마주쳐요
조용히....엄마가 내 이름을 불러줘요
메리야,,이뻐..하고 속삭여줘요
굳이 말을 안했더라도
그 눈빛은 읽을수가 있어요
마음의 추 하나를 딸깍..하고 이 집에 내려놓아요.



나랑 비슷하게 생긴 멍이 인형인데요
품에 꼭 껴안고 극세사 털을 빨고 있으면
뭔가 태초의 느낌도 나요..
나에게도 따뜻했던 엄마 품이 있었나봐요.
누구나 제일 처음은 있으니까..
이 느낌 놓치고 싶지 않아서 
자주 입에 가득 넣고 음미해봐요
달콤하고 쌉싸름해요...





이 집 개구장이 막내..
나를 데리고 나가서
동네 애들 모으는 약장수 같은 타입이에요
관종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귀찮을 때도 있어요.
그래도 우리는 꽤 종종 어울린답니다.
이 친구의 장점이 맘에 들때도 있으니, 
단점을 보고 당장 돌아서진 않으려고요


내 친구 목도리에요
나랑 길이도 비슷하고 색깔도 비슷하고... 우린 통하는게 있어요
그래서 둘이 가끔 방석에 기대어 위로를 주고 받아요
말없이 있어주는 보드랍고 따뜻한 친구에요


까무룩 ...잠이 들어요. 
엄마..엄마....불러봐도 없다는거 아니까 소리를 내진 않아요.
나는 이제 어른이 되었으니 나 자신으로 날 채워갈게요
엄마는 가끔 꿈속에 놀러와줘요


세상은 저에게는 아직도 낯선 곳이에요
아직도 내가 여기 있는게 맞는지...두리번 거리게 돼요
내 자리를 아직도 찾고 있어요.
그래도 서두르진 않을거에요.


다시 그들과 눈을 맞춰보아요
서로를 눈에 담아보죠.
포도알눈에 그들이 담겨요.
그들 눈 속에 담긴 나를 보아요.
서로가 서로를 비추어주네요.


내 이름은 강메리..
강메리로의 견생을 이제 막 출발했어요
이전 무명의 나도 다 강메리에 녹아있어요
아직 두렵고, 심통나고, 믿지 못할때도 많지만
나도 그걸 숨기진 않을게요.
현재의 나, 이전의 나도 받아주세요. 
그럼 내일의 나와도 교감할 수 있을거에요


함께 걷는 이 봄길,,,
이 길을 오래오래 기억할게요
우리 서로 놓지 말아요.

함께 걷는 길이
좋다는 걸 이제 조금 알았어요.



갑자기 펼쳐진 꽃길이 아직 온전히 내것 같진 않지만
꽃길에서 걸었던 기쁨과 설렘을 가지고
진흙길, 빗길, 돌길도
이젠 한걸음씩 갈수 있을것 같아요.
난 포도알눈 강메리니깐.

=======================================

메리는 주어진 삶을 수용한다
길을 잃고 춥고 배고프고 외로웠어도
자기가 택하지 않은 가족과 살아야해도
묵묵히 적응해 나간다
누구에게도 한을 품지 않는다
자그마한 거실 안에서도
자기 몸 만한 볕이 드는 곳을 찾아
몸을 누일줄 안다거리가
필요할 땐 거절할줄 알고
원할땐 눈동자에 열망을 닮아서 설득할줄 안다.
눈비바람을 가슴에 품고
심겨진 곳에서 새싹을 틔울 줄 안다

<강메리 견주의 SNS>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날개
    '21.4.11 2:51 PM

    오우!
    내이름은 강메리라는 그림책 한권을 본 느낌입니다.
    강메리 오늘 줌인아웃에 데뷔인건가요? 느낌이 아주 좋네요.메리야 앞으로 자주 만나자~

  • 2. 플럼스카페
    '21.4.11 2:53 PM

    나는 강메리다.
    라는 포토 동화 보는 듯 해요.

  • 3. 평심루
    '21.4.11 4:34 PM

    메리야 사랑해. 사진 보니까 너무 좋다. 자주자주 글 올려줘. 기다릴께~~ 건강하고 행복하길.

  • 4. 김태선
    '21.4.11 8:40 PM

    아오~~넌 이뿌내요..믹스인가요?? 사랑받고 사는 애기네요,,털에서 윤기가 흐르고 얼굴표정아 넘 밝고 좋아요,,감사합니다..

  • 5. hoshidsh
    '21.4.12 2:24 AM

    혹시 글 쓰시는 분이신가요..?

    글이 심금을 울립니다.
    메리 글을 읽다보면 눈물 콧물 줄줄...크리넥스 통 끌어안고
    사진 한 장 한 장 아껴가면서 보고 있어요.
    정말 이쁜 강아지에 이쁜 따님이에요.
    특히 메리 등에 길게 회오리치는 갈색 털이 정말 예뻐요.

  • 6. 아큐
    '21.4.12 9:07 AM

    메리 지난 번에도 왔었어요.
    메리는 믹스랍니다. 요새 털갈이 중이라 또 얼굴이 변했어요
    다시 풍성해지면 빵실하게 돌아올게요.
    경계를 풀지 않는 듯이 입을 야물딱지게 다물고 있을때가 많죠
    메리와 어린이 예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은 82에만 써요~

  • 7. lsr60
    '21.4.12 3:39 PM

    잘 보고 있습니다
    메리눈 너무 이쁘네요

  • 8. 관대한고양이
    '21.4.12 6:01 PM

    강메리 정말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옆에 머리긴 언니야도 넘나 귀엽고 예뻐요~~~
    옆에 누워 바라보는 사진은 최고네요!

  • 9. 엘로이즈
    '21.4.12 7:24 PM

    글에 울림이 있어요. 왜때문에 눈물이 나는거죠? 메리 소식 있나 하루에도 몇번씩 들린다는건 안비밀입니다. 행복 가득한 봄날 되소서

  • 10. 헤이소풍가자
    '21.4.13 11:47 PM

    메리 너무 귀여워요.
    진짜 포도눈알이네요... ^^

  • 11. 아큐
    '21.4.14 12:01 AM

    사람 아기와 또 다른 예쁨이 있나봐요 댕이들은.
    메리 덕분에 까칠한 고딩이가 웃네요

  • 12. 난봉이
    '21.5.10 1:47 AM

    메리 자주 와줘요. 애독자가 되었습니다
    Sns 주소를 알려주시던지요
    포도눈알 강메리 매일 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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